어제는 가을바람과 함께(?)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광주역에서 09시 45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무궁화호 제 438 열차(일반실 6량)를 타고 익산까지 갔습니다.
사실, 익산은 친구때문에 논산,두계등을 가면서 여러번 지나기는 했지만, 여행을 목적으로 간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갑자기 계획한 여행이라 헐레벌떡 뛰어서 간신히 출발직전의 열차를 잡을 수 있었죠.
원래는 몇분 전에 가서 개구멍(?)을 이용해 투입차량을 보고 호차별로 표를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6호차!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탔는데 다행히 일반형(탕엥, 초구형 대우차량)은 아니고 매끈하게 잘빠진 몸매의 장대형 객차(96년 대우산 125xx대)가 웃고있더군요~
그래서 탔습니다! 기적소리와 함께 슬슬 미끄러져 가는데 승차감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씨트의 질을 제외하면 단순히 새마을의 그것과 비교했을때도 손색이 없을정도였죠.(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
==>솔직히 무궁화호 시트(밀레니엄 무궁화시트도 포함)뒤로 제끼지 않는
상태에서는..상당히 불편하죠..마치 등이 굽은 곱사등이처럼 되어 있어
서요..
광주역에서 극락강 철교까지 이어지는 직선구간을 빠른속도로 지나다가 극락강역 초입의 굴다리에서부터 급감속을 해서 북송정신호장까지 줄곧 같은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극락강역 철교-극락강 굴다리 초입 까지는 곡선반경이 상당히 작습니
다.아마 그래서..서행을 합니다..(맞는가는 잘모르는데..암튼 육안으로
보기에는 곡선반경이 무지 작아 보이더군요.)
그리고 호남본선에서 다시 가속! 그동안 이용했던 PP보다는 가속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속도가 붙자 별 차이가 없는것 같더군요~(^^;) 단, 동송정-북송정 부근의 수많은 선로를 횡단하면서 PP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좌우 진동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여러분도 PP가 아닌 일반 객차를 타실때 이런느낌을 받으시는지...)
==>글쎄요..저는 PP열차(DHC와 일체형 객차) 의 16호차나..8호차 같은데
탑승하면 열차의 맨뒤라서 그러나...좌우 흔들림이 심합니다. 무궁화호
도 상행선의 경우 8호차 다음 발전차가 붙지않는 경우 흔들림이 심해서
탈선하지 않을까하는..공포감이 온몸을 휘감더군요.(하행선 1호차뒤에
발전차 붙지않는 열차 편성)
간만에 달리는 호남선은 정말 좋더군요~ 백양사역 인근에서는 한바탕 잔치를 끝낸 단풍나무들이 겨울채비를 하고 있었고 정읍역부터 뻗어지는 호남평야에서는 많은 농부님네들께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계시는... 정말 여유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새마을보다 2역을 더 정차하고(백양사,신태인역) 정시에 익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규모는,,, 정말 크더군요~(--;) 광주역에서는 맨날 정비중인 소화물차 사이로 가뭄에 콩나듯(?) 드나드는 열차들만 보다가 10~20분 사이로 수많은 열차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니 정말 활기가 넘쳤습니다.
==>익산역 거의 호남지방에서는..폭팔적인 수요를 자랑하는 역입니다.
1979년인가? 호남선 복선공사 즈음..현제의 역사로 신축한것이 시초입니
다.익산역은 6.25당시인 1950년 7월11일 UN군의 오폭으로 기관차 사무소
가 폭격되어 철도직원54명이 순직하고 300여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하기
도 하였으며 1977년11월11일 한사람의 부주의로 수송도중 화약이 폭팔되
어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입니다.가슴아픈기억이 간직된 곳입니다.
제가 내린 플랫폼 옆으로는 기관차 정비창(?)을 대대적으로 개축하려는지 공사가 한창이었죠~ 그리고 전라선방면 육교와 군산선방면 선로가 뻗어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지하도를 거쳐 역 구내로 들어왔습니다.
승차권 수집을 위해 "영수증이요~"라는 말을 하고 접수한 뒤에 전주행 통일호 승차권을 예매(?)했죠. 그리고 둘러보는데... 호남지역 최대의 역답게 깨끗하고 규모도 좋더군요~
무료 이너넷을 즐긴 뒤,(^^;) 익산시내 유람을 한 뒤 다시 군산발 임실행 통일호 1588 열차를 타기 위해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수많은 열차들이 들고나고, 목포에서 올라온 새천년 무궁화호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