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복 내지 우모침낭 (오리털 혹은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보온제품) 등은
오리의 가슴털과 깃털을 대략 8:2에서 9:1까지의 비율로 섞어서 충전재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거의 9.5:0.5까지의 비율로 다운함량을 높인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우모(down)는 일반 깃털(feather)과 다른 오리나 거위등의 가슴털을 이야기하며 부풀어오르는 성질이 있어
충전재로 사용했을경우 내부에 공간을 만들어 따뜻한 공기를 안에 가두는 효과를 냅니다.
즉 스티로폼같은 단열재가 자체 열 전도율이 낮아서 외부와 단열효과를 내는 것하고는 같은 이치로
우모는 부풀어오른 틈사이에 공기를 가둬 공기층을 형성함으로써 단열효과를 내는 것이죠

왼쪽이 우모(down) 오른쪽이 깃털(feather)입니다.
우모는 실같은 솜털이 방사형으로 퍼져있고 깃털은 납작하죠? 저런 구조적인 차이점때문에
우모는 적은 면적에 더 많은 공기를 가둬서 효과적으로 공기층을 형성하지만 깃털은 그렇지 못하죠
우모복의 단열효과는 저 다운이 부풀어올라서 안에 공기층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깃털 그것도 닭털 만 사용한다면 그런 효과가 당연히 떨어지겠죠? 이론상 닭털로도 충분히 따뜻한 침낭이나
의류를 만들 수는 있을겁니다. 그만큼의 공기층을 형성해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다만 닭털만 이용해서
오리털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엄청난 양의 닭털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어마어마한 부피때문에
무슨 군견훈련소 조교들이 쓰는 방호복 마냥 팔을 접지도 못하고 열십자로 벌리고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 그만큼 무게도 장난이 아니게 무거워 지겠죠?
실제 과거 산악사를 찾아보면 1950년에서 60년대 한국 등산가들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제 장비들을 구해다가 사용하셨다고 하는데 그중에는 실제닭털로 된 침낭(!) 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소장하고 계시는 분도 있는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무게가 10kg이 육박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자료가 없어서 확실하게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우모의 경우도 해당 생산지역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동남아 같이 적도에 가깝고
아열대 기후인 지방에서 살고 있는 오리와 북유럽, 러시아 같이 추운지방에서 살고있는
오리의 다운의 질은 매우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추운지방에 사는 오리일 수록 다운이 더
푹신하고 따뜻하겠죠. 저가형은 중국산을 많이 쓰고, 제품 퀄리티를 강조하는 비싼 브랜드는
헝가리나 러시아 등등의 제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우모제품은 반복되는 압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하고 현존하는 충전재(천연, 인조 전부포함)
중에서 무게대비 보온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아직까지도 우모를 대체할만한 인조 충전재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극한지방등을 탐험하는 탐험가나 고산등반가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겨울에
야영 많이 하시는 분들은 우모재품은 필수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