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원숙의 내추럴 풍 집꾸밈 감각
여의도 밤섬과 서강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새로 보금자리를 꾸민 탤런트 박원숙. 3개 드라마에 출연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직접 꾸민 집안은 그녀만큼이나 개성 있고 아름다웠다. 구석구석 그녀의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33평 아파트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낮에는 탁 트인 한강과 녹색의 밤섬이, 밤에는 여의도의 야경이 내다보이는 마포의 한 아파트. 한달 전 이곳에 보금자리를 꾸민 탤런트 박원숙(52)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재충전 공간이다.
“미국의 맨해튼과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접목시킨 느낌이죠? 서울 시내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이곳처럼 제 마음을 끈 곳이 없었습니다. 33평이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혼자 살기엔 충분하지요. 방송생활로 지친 심신이 쉴 수 있는 공간은 그리 흔치 않거든요.”
방송을 통해 남다른 패션감각을 보여준 그녀지만 집꾸밈 감각과 집안 곳곳에 채워진 소품들을 보니 미적 안목이 예사롭지 않음을 새삼 알 수 있었다. 다섯명의 동생들도 건축설계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만화가,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하니 그녀의 미적 감각은 집안 내력인 듯하다.
“아버지(박기현 화백)는 박기당 화백과 더불어 60년대 한국 만화의 전성기를 연 유명한 만화가셨어요. 고우영, 신동우 화백이 아버지 후배이신데, 저는 어릴 때부터 그분들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자랐어요. 원래는 중대 연극영화과 대신 홍대 생활미술학과에 가고 싶어했을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형제들도 아버지의 외모와 재능을 골고루 물려받은 것 같아요.”
박원숙의 인테리어 취향은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하나 둘씩 사다 모은 도자기와 그림들도 매끈하기보단 질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평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괄괄한(?) 이미지와는 달리 화초 가꾸는 것을 좋아해 5년 이상 싱그럽게 가꾸고있는 관상목도 여러 개 있다.
“값비싼 보석보다 인테리어 소품에 더 눈길이 가요” “워낙 집 꾸미기를 좋아해 만일 탤런트가 되지 않았다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었을 것 같아요. 값비싼 보석에는 관심이 없지만 마음에 쏙 드는 인테리어 소품이 있으면 어떻게든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언젠가 촬영차 일산의 한 학교에 갔는데 그곳 식물원에서 너무나 멋진 나무를 발견했어요. 절대 안판다는 교장선생님을 조르고 졸라 결국 나무를 얻어왔어요.”
집을 꾸밀 때 가장 신경쓴 것이 편안함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미고 군데군데 수납공간을 짜넣어 최소한의 가구만 놓아도 될 수 있도록 했다. 흰색으로 칠한 벽과 체리목으로 짜맞춘 가구가 집안을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게 한 것이 특징.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한강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 베란다를 트고 휴식공간을 만든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강을 끼고 살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강을 보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밀려들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52세, 혼자 살기에는 아직은 아름답고, 건강한 나이기 때문이다.
“에이~ 외로울 겨를이 전혀 없어요. 근처에 사는 세 살난 외손녀조차도 만나보지 못할 정도로 바쁜데요. 늘 스케줄에 쫓겨 살다보니 집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지기 일쑤예요. 간혹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때도 외로움보다는 혼자라서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사람으로부터 겪은 우여곡절이 많아서인지 독신생활이란 모처럼 얻은 휴가처럼 달콤하답니다.” 시간날 때면 다시 놀러오라며 환하게 웃는 박원숙은 언제 만나도 6남매 장녀답게 인심 좋고,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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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를 확장해서 넓게 사용하는 거실. 2인용 소파와 작은 테이블을 놓고 사용한다. 소파는 이번에 이사하면서 새로 천갈이를 해 새것처럼 만든 것. 천장까지 닿을 듯한 커다란 화분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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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창에 커튼 대신 우드 블라인드를 사용한 것이 특징. 베란다에 수납장과 책장 등을 짜넣어 수납공간을 넓혔다. 수납장에는 선물 받은 도자기와 앤티크풍 소품을 장식하고 베란다를 터서 바닥을 깔았더니 그녀만의 휴식공간이 만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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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를 튼 곳에 수납장을 짜고 옆 공간을 터서 장식 소품을 넣어둔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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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맞은편에 낮은 장을 짜고 TV와 도자기를 놓아두었다. 천장까지 닿아있는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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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려다보이도록 베란다를 터서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더운 여름에는 침대대신 이곳에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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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한 바구니와 도자기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소품. 나이가 들면서 억지로 꾸며 예쁜 것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자연소재를 찾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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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으로 박스를 짜고 아랫부분은 수납공간으로, 윗부분에는 빅 쿠션을 놓아 휴식공간으로 사용한다. 직접 만든 색색의 쿠션을 놓아 화사하게 만들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 풍경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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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휴식공간인 침실. 선물 받은 투박한 카펫을 깔고 침대를 놓았다. 바닥은 짙은색의 마루를 깔아 고급스러워 보인다. 화려한 디자인의 화장대와 내추럴한 느낌의 소품, 컬러풀한 쿠션이 어울려 개성 만점의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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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는 부드러운 느낌의 체리목으로 신발장을 짜넣었다. 그린과 오렌지 색상의 꽃병을 놓아 깔끔하게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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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체리목으로 가구를 짜넣고 인조 대리석 상판을 깔았다. 좁은 주방이므로 수납장을 많이 짜넣어 공간을 넓힌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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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식탁에서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고 과일을 깎는 것이 그녀의 큰 즐거움이다. 그녀가 들고 있는 주전자는 한국도자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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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파트에 비해 주방이 좁은 것이 단점. 간이 식탁은 작업대로도 식탁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처음에는 베란다에 두고 미니 바로 사용했으나 용도를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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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키우는 것은 그녀의 큰 즐거움이다. 커다란 나무로 집안 구석구석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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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수납장 중간에 공간을 짜넣어 장식품을 넣어두었다. 장식장 위에 할로겐 등을 달아준 것도 독특하다. | |
첫댓글 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 풍경이 일품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