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8일(일) 평창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행과 헤어져
장평으로 나와 다시 진부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강릉행을 타고 중간에 내리시면 됩니다)
진부로 오니 오후 1시 20분.
월정사, 상원사 행은 오후 2시 10분에 있다는데...
시장하기도 하고
시장구경도 할 겸.
진부는 늘 스쳐가기만 하고 자세히 살펴볼 일이 없었는데
마침 잘 됐다싶어서 길을 건너 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허름한 천막을 치고 묵하고 소주하고...
뭐 그런 안주거리를 파는 집 앞으로 지나가다
뻘건 다라이에 노란, 이상한 것을 발견.
아, 저게 언젠가 TV에서 본 올챙이국수???
생면부지의 촌노 두 분이 소주 한 병을 놓고
똘똘말은 부침개를 드시고 계셨는데
자리가 없어서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아, 우리도 이참에 갈 생각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그 할아버지 두 분과 남이 보면 같이 소주를 마시는 것처럼
보이는 엉성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ㅎㅎ
올챙이국수는 도저히 젓가락으로는 불가능하고
숟가락으로 퍼먹어야되는...
국수 위에 뿌려주시는 건, 들깨 가루인 것같았고
양배추로 만든 김치를 넣고
훌훌 숟가락으로 퍼먹는 식이었는데
따로이 갖다 주는 새김치도 없었습니다.
주인 할머니 별로 바쁘신 것 같지도 않더구만... --;
중간쯤 먹었을 때,
"내가 김치 안 갖다 줘나???"
이러시는데... ㅎㅎ
동석했던 친절한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 먹던 건데 깨끗하다고 먹으라고
젓가락 수 십 번 갔을 겉이 이미 말라버린 김치를 내주셨습니다.
그 때까지 주인 할머니, 이 쪽에 눈길 안 주시고. --;
물론 먹긴 먹었습니다. ㅎㅎㅎ
먹으면서 귀는 두 분 말씀쪽으로 열리고
시골이 주는 느낌,
이미 와버린 것같은 가을도 같이 목 너머로 넘기면서 한 그릇 뚝딱.
"할머니, 이 거 이름이 뭐에요?"
"올챙이라, 올챙이."
"올챙이국수요?"
"아니, 올챙이."
주인 할머니 설겆이하다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올챙이라 하시던데
아무래도 올챙이 끓인 것같지는 않은데
TV에서 본대로 아마도 올챙이국수를 말씀하시는 듯.
자, 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참, 올챙이 국수, 값은 2천원입니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유천 식당 앞에 주루룩 서있는 차마다 가서
행선지를 확인하고는
어떤 학승과 같이 앞뒤로 타고 상원사로.
진부 장
올챙이국수
진부 시내
진부 공용버스정류장
진부 시내버스 정류장/ 유천식당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