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배시시 웃음 짓는 키 작은 아씨
저기 미스김이
연보라 원피스를 나폴거리며 온다
떠나간 고향
가난한 어머니의 땅에 살고파
수수한 자줏빛으로
그리운 향기를 안고 온다
짙은 향수 뿌리고
또각또각 걸어가는
아메리칸 레이디
풍만한 거리로 다시 가지 않으리라
힘 없는 땅에 태어나
미스김으로 돌아온 수수꽃다리
다시는 떠나지 않으리라
앙다문 진보라 입술
* 미스김 라일락 : 1947년에 캠프잭슨에 근무하던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 엘윈 M. 미더가
도봉산에서 자라고 있던 작은 라일락의 종자를 채취,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해서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품종을 만들었고 당시 식물자료 정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 미스김의 성을 따서 붙였으며,
1970년대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가정용 관상식물로 사용된다.
첫댓글 미스김 라일락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미국으로 입양되어 다시 돌아온 우리 아이들 같은 라일락~~
그래도 타이피스트가 미스김이어서
우리 아씨 이름으로 돌아와서
그나마 다행이죠.
아 하ㅡ 미스김 라일락
식물들도 많이 빼앗겼어요.
참 슬픈 역사
처음 알았네요~ 그래도 라일락 꽃향기 짙게 나겠죠...
향기는 같아요.
라일락보다 조금 작고 소담
미스김 라일락 집안이라 더 정겹네요.
오호, 미스김을 지켜준 오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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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향기 가득한 오월엔 향수가 필요 없죠. ㅎ
미스김과 어떤 인연이 있었나 보네요.
식물학자를 도운 한국 여성이었다네요.
서글프군요.
우리의 종자를 제3국의 학자가 개량 하다니요.
꽃들도 힘 센 나라에 뿌리를 내려야 이름이라도 지키는 현실이 서글프지요.
그 캠프잭슨에 한달에 한번 공연하러 갔었죠. 화랑연못에 동전도 꽤 많았고 부활절 추수감사절엔 아이들이 갑자기 기름기 배불리 먹고 설사하던 생각 ㅋㅋ 그래도 못잊는건 맨처음 공연갔을때 까만아저씨가 땡큐라며 손 내밀었을 때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 쳤던거 ㅋ 옛이야기~~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네요.
사람처럼 꽃들도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이름도 바뀌고...
슬픈 역사를 품고 피는 오월의 미스김 라일락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슬프고 아름다운 詩 이네요
슬프고 아름다운 미스김이어서
더욱 사랑스럽지요.
앙다문 진보라 입술
천사님은 앙다물지 마셔요.ㅎ
엄지척
감사합니데이~
슬프고 아름다운 시 미스김라일락. 그림 그리는 사람도 자주색/보라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섬세하게 구분해서 보시네요!
슬픈 사연 많은 민족이지요.
자줏빛 슬픔
보랏빛 그리움 품고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