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이현경
밖이 흐릿하다
언제부터인가 귓속으로 뿌리가 한데 얽히더니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가지들이 뻗어갔다
우울한 기운이 돌며
바람이 스치듯 귓바퀴를 울린다
전정기관이 문제를 일으키자
침묵을 타고 이파리들이 이편저편을 흔들어댄다
무엇보다도
기울어져가는 집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시급했다
싱싱한 손가락으로 구멍을 틀어막아도
귓속을 파고드는 통증에 머릿속이 뒤집히고
고개를 들 때마다 벽이 둥글게 들린다
밤이 깊을수록
뜨거운 눈물이, 가만히
뺨을 타고 귀로 줄줄이 흘러든다
이현경
서울 출생
시현실 등단
시집-『허밍은 인화되지 않는다』
『맑게 피어난 사색』
제25회 전국우암공모전 수상
제79회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제5회 전국여성문학공모전 수상
제26회 대덕문화원 시 공모전 수상
제20회 탐미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2021년 안양문화예술재단 공모 시 당선
2023년 주간 한국문학신문 공모전 대상
2019년,2023년 서울시 지하철 공모전 당선
2024년 서울시민문학상 시부문 수상
카페 게시글
신작시
이명 / 이현경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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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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