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값 폭등 중, 정부・일본은행 '엔저 방치' 로 높아지는 가치 / 11/20(월) / Forbes JAPAN
10월 금(골드) 가격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상승과 달러 강세라는 역경 속에서도 같은 달로는 과거 50년 가까이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10월 31일 트로이 온스당 1983달러로 마감돼 월간 상승률은 7.3%에 달했다. 11.7%를 기록한 1978년 10월 이후 같은 달로는 최고치였다.
금리가 붙지 않는 자산인 금값은 역사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세인 시기에는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다. 배경에는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정부 채무,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 이상 상정하지 않고 있다지만) 엄청난 리세션(경기침체) 우려, 심지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의 두 전쟁과 경제적 혹은 지정학에 큰 리스크가 겹치고 있다는 사정이 깔려 있다.
■ 시장 불투명 시기에 빛나는 금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투자 대상으로 금 거래가 강해질 것 같다고 느낀 독자들은 금값 상승에 베팅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추가하기(혹은 배분을 높이기) 좋은 시기일지 모른다.
단지, 한 가지 주의하고 싶은 것은, 시세의 과열감을 나타내는 RSI(상대력 지수, 14일 평균)라고 하는 지표에 의하면, 11월 상순 시점에서 금은 「과매」인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이익 확정 매도도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다.
필자로서는 포트폴리오에서 금 웨이트가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금 현물(금지금 금화 금보식품), 우량 금광주, 금 관련 뮤추얼펀드(오픈엔드형 투자신탁), 금 관련 ETF(상장투자신탁)에 골고루 배분할 것을 권한다. 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자산 구성을 재검토하도록 하고 싶다.
■ 중앙은행의 왕성한 '금 매입'도 계속된다
아직 망설이고 있는 분들은 공적 부문의 동향에도 눈을 돌리자. 금 국제조사기관인 월드골드카운실(WG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2023년 79월 금 매입량은 337t에 달해 7~9월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23년 1~9월에는 800톤에 달해 전년 동기를 14% 웃돌고 있다.
국가·지역별로 7~9월에 금 구입액에서 상위를 차지한 것은, 달러 이외에의 외환보유액의 다양화를 진행시키고 있는 신흥 시장국의 중앙은행이었다. 1위는 중국 인민은행의 78t으로 폴란드 국립은행(56t 이상) 터키 중앙(39t)이 뒤를 이었다.
◎ 일본 금값 30년 평균의 3배로 급등
필자는 틈틈이 투자자들에게는 중앙은행의 말보다 그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하지만 때로는 말에 입장이 응축돼 있어 경청할 만하다.
예를 들어 아담 그라핀스키 폴란드 국립은행 총재는 10월 기자회견에서 금 보유고를 늘리면 폴란드의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금을 계속 매입할 뜻을 밝혔다. WGC 데이터에 따르면 폴란드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월 현재 11.2%로 이를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일본의 골드러시
일본도 보자. 일본은 전통적으로 금의 큰 수입국은 아니었지만 일본 투자자와 일반 가구는 최근 금값을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트로이 온스 30만엔까지 높이고 있다. 지난 30년간 평균인 10만엔 미만과 비교하면 3배나 오른 것이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골드러시는 역사적인 엔화 약세가 주원인이다. 엔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헤지를 찾고 있다.
소비자물가 억제 등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달 17조엔 규모의 경제대책을 내놓았다. 소득세와 주민세 한시적 감세, 저소득 가구 지원, 기름값과 전기가스 요금 보조가 핵심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쥐어짜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각국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낸 특히 코로나19 사태 중에 그런 결과라는 측면이 크다. 이 시기에 17조엔의 거창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연료를 붓는 꼴이 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와 TV도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의 지지율은 33%로 정권 출범 후 최저로 떨어졌다. 고물가 대책으로서의 소득세 감세에 대해서는 실제로 65%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더 나은 전략은 금이나 금광주 투자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WGC도 거듭 소개한 대로 금은 고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대체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 왔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는 시기에는 금은 평균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