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先驅者는 어떤 이를 가리킬까? 말 탄 행렬에서 맨 앞에 선 사람이고 어떤 일이나 또는 사고思考에서도 가장 앞서先 가는驅 사람者이다 '선구자'란 노래 가사를 놓고 한 때 왈가왈부를 논하기도 했으나 이는 당연히 역사가들의 이야기이고 용정龍井에 오니 용성 조사가 생각난다
3-1독립운동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서 용성龍城과 더불어 만해卍海 스님이 불교계의 대표로서 참석하였다 용성 스님은 독립 자금을 마련하고자 지리산에 농장 화과원을 마련하고 그를 바탕으로 만주벌 용정에도 탄광과 함께 과수원을 운영하였다 이곳 용정에 와서 들은 이야기지만 특산물 가운데 '배사과'가 있다고 한다 사과 배도 배 사과도 아닌 '배사과'다 겉보기에는 배인데 맛은 사과 맛이다
용성 스님 법맥을 이은 고암 스님께서 1979년 3월 5일 조계종정실에서 내게 법을 전하며 꺼낸 말씀이 있다 용성 스님의 함양 화과원과 함께 용정의 과수원, 그리고 탄광 말씀이셨다 용성 스님은 독립 자금을 마련하고자 그토록 여러 가지 온갖 애를 쓰셨으며 당시 스님께서는 자금 전달책을 맡아 여러 번 만주 벌 용정과 우리나라를 오갔노라며 나직이 말씀을 이어가셨다
당시 스승 고암 큰스님 말씀에 따르면 탄광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나 지리산 자락 과수원인 화과원은 나름대로 큰 힘이 되었다고 하셨다 법을 받은 뒤 꼬박 45년이 지나 인연이 닿아 이곳 용정에 오고 보니 145km를 흘러내리는 해란강과 번듯하게 서 있는 일송정이 보인다 아울러 가수 조영남 선생이 부른 '선구자'가 잠든 나의 고막을 흔든다 그야말로 가슴이 그냥 그리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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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작사 : 윤해영 작곡 : 조두남 테너 : 박홍섭 노래 : 조영남 최초 가사와 달리 지금 가사는 뜯어 고친 곳이 여러 군데라고 한다
제1절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 줄기 해란강은 천 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제2절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 소리 들릴 때 뜻깊은 용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이역 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제3절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