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하면 참으로 한이 서린 동네다. 과거 인천살 때 전철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요 여름에 에어콘도 시원치 않았다. 직장이 시내인지라 일단 한잔하고 전철을 탄다.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그 당시에 10시만 넘으면 전철안은 이게 술집인지 뭔지 모를 정도로 술냄새가 진동했다. 안먹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삶이 고단하니 그게 당연한 걸로 생각하고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에는 영등포에서 내려 술을 한잔 걸치기 시작했다. 맨정신에는 도저히 천철 손잡이 붙들고 버티기가 어려운거다. 그러다가 이게 좀 더 발전해서 심야 총알택시를 타기 시작했다. 이리 되려면 영등포에서 술을 최소한 3시간 이상은 먹어야 되는 일이다. 택시한대에 4명이 타므로 택시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들르게 된 곳이 영등포다.
특히 영등포시장 쪽에는 그야말로 술집들이 즐비하다. 바깥모양만 봐도 벌써 술맛이 땡기게 생겼다. 영등포 쪽에 계시는 분들은 익숙하시리라.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 어떻게 버티고 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당시엔 그런 고생을 하는 사람이 나 뿐이 아니고 대다수가 그랬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젊어서 가능했는지 모를 일이다.
영등포가 지금은 많이 변했는지 아니면 옛모습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모습이야 어디를 가겠는가. 좌우지당간 영등포는 놀기는 좋은 동네요 또 술 먹고 간 박살나기도 좋은 동네다.
첫댓글 옛날엔 영등포에 카바레도 많고 춤꾼들이 많이 모이는곳이였지요....
당근두근 낙곱이 머고싶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