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 이번엔 ‘문화예술의전당’ 추진

[세종마왕]

15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을 포함한 가칭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되는 양산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전경. 양산시 제공

장기간 방치 중인 경남 양산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15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을 포함한 가칭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된다.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실현되면 20년 넘게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과 지역 문화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1500~2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 등이 포함된 가칭 ‘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추진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나동연 당선인 “용역 서두를 것”

1500석 이상 공연장·전시장

국유재산법 개정돼 추진 탄력

20년 넘은 애물단지 변화 기대

주민들 실현 가능성에 촉각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에는 최소 1만 2000㎡ 이상의 부지와 700~8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나 시장 당선인은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직 인수위원회 진행 기간 중에 부산대와 시 관련 부서, 시의회와 사전 교감을 거쳐 취임 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나 시장 당선인은 내년 중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윤영석 국회의원 등과 국·도비 등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실시설계에 착수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5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을 포함한 가칭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되는 양산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전경. 양산시 제공

나 시장 당선인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대규모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양산지역에 중소규모의 공연장만 갖추고 있어 수준 높은 기획공연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양산에는 2003년에 건립된 830석의 양산문화예술회관과 2008년 개관한 300석의 웅상문화체육센터, 2019년 개관한 250석의 쌍벽루아트홀이 운영 중이지만, 1000석 미만으로 수준 높은 기획공연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830석 규모의 양산문화예술회관이 있지만 20년이나 되면서 노후화돼 역시 수준 높은 공연이 쉽지 않다.

또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양산신도시 중앙에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문화시설 건립이 가능해지고, 침체된 물금신도시 내 상업지역 활성화가 기대되는 것도 한몫했다.

문화예술의전당이 현실화되면 양산신도시 내 물금읍 증산리 일대의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사진 중앙이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 오른쪽 아파트 단지가 증산리 일대. 김태권 기자

실제 2020년 3월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국유지 중 유휴부지에 문화 또는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공원 조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윤영석(양산 갑) 국회의원이 2019년 12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대규모 시민공원과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로 공약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유재산법 개정에 나서 2020년 3월 국회를 통과했다.

나 시장 당선인은 “문화예술의전당은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 문화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계에도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특히 문화예술의전당이 건립되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새로운 전기 마련과 침체된 물금 증산신도시 경기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석 국회의원도 “나 시장 당선인이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최대한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