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이탈리아 최고의 조각가 미켈란젤로 작품 중 다비드 상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느 날 시의회로부터 다비드 상을 조각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었고
불후의 명작인 5.49m의 거대한 다비드 상을 기어코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조각상을 의뢰받은 사람은 미켈란젤로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의뢰가 들어오기 40년 전부터 많은 이가 동상 제작 의뢰를 받았지만,
준비된 거대한 대리석의 결이 좋지 않아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며
하나같이 모두가 그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몇몇 조각가들은 용기를 내어 시작을 해봤지만,
오히려 대리석만 망가트렸을 뿐 완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안타깝게 주인을 찾지 못한 그 거대한 대리석은
40년간 방치되며 구석에서 먼지만 쌓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공화정이 다시 수립되어
독립을 상징하는 그 다비드 상의 제작을 다시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조각가들은 거듭거듭 이를 거부했고 결국 돌고 돌아서
당시 26살이었던 젊은 조각가 미켈란젤로까지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조각가들과는 달리 그 대리석을 보자 말했습니다.
"저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천사를 저는 발견했습니다.
그 천사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정성껏 조각하겠습니다."
그렇게 흠 많고 거칠었던 대리석이 그의 손에서 꼬박 3년의 기간에
르네상스 최고의 조각품인 불후의 다비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본 것은 결이 나쁜 대리석이 아니라
대리석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천사를 보았던 것입니다.
조각상은 수백 수천 번의 칼과 망치질을 거친 후 비로소 드러납니다.
우리도 저마다 가진 내면의 보물을 그냥두면 그저 모난 돌일 뿐입니다.
오랜 기간 멈춤이 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끊임없이 갈고 닦고 다듬어야만 숨겨진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 참조)를 설명하시면서
주어진 저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최선을 다하실 것을 주문하십니다.
그리고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으른 종은 어둠 속으로 던져버리랍니다.
그리고는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그것마저 빼앗길 것이랍니다.
사실 당시 26살에 불과한 젊은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40년간 오랜 기간 방치되며 먼지만 쌓인 커다란 대리석을,
꼬박 3년의 기간에 불후의 조각품 다비드 상을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각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그 재능을 잘 다듬어
불후의 자신만의 모습을 당당하게 온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