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5-2, 평가서 전달 및 성전 자리 이동 의논
“어르신, 며칠 전에 책 보여드린 것 기억하세요? 처제한테도 책 보냈었잖아요.”
“그랬지.”
“오늘 요셉 아저씨한테도 책 전하러 가기로 했잖아요. 책방 하는 분이요.”
“그래요? 갑시다. 그럼.”
어르신과 채비를 마치고 홍익서적으로 향한다.
“계시오. 나 왔수다.”
“아이고, 어르신 어쩐 일로 오셨어요.”
“심심해서 한번 들렀소.”
“차라도 한잔 드릴까요? 앉으시죠.”
사장님께 1년간의 기록물인 평가서가 발간되었음을 알리고 어르신과 책을 전달하러 왔다고 알린다.
“어르신, 잘 읽겠습니다. 성지순례 간 내용도 있네요. 올해도 가셔야지요?”
“아이고…. 허리가 아파서 가겠나.”
“버스 타고 여행 간다고 생각하면 되지요. 작년에도 잘 가셨는데. 요즘에도 허리가 많이 아프세요?”
“맨날 아팠다가 괜찮았다 하지. 뭐.”
“어르신, 성당에서 자리를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은 어떠세요? 제단에서 너무 멀어 보여서요. 지팡이도 짚으셨는데 사람들 눈치 보느라 혹여나 넘어지실 것 같아서요. 가브리엘은 어때요?”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과 대부님하고 의논해서 살피겠습니다.”
“그래요? 조금 더 아프면 그래야지요.”
어르신의 성당에서 자리는 수녀님 바로 앞, 뒤에서 두 번째 줄이다. 제단에서 먼 거리이기는 하다. 고정석은 아니지만 어르신이 예전부터 계셨던 곳이라 편하신 듯하다. 권유대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제단 바로 앞에서 미사를 들으시는 편이다.
평가서 전달, 성당 얘기 등을 하다 보니 한 시간이나 훌쩍 지났다.
“이제 일어나 보겠수다.”
“어르신, 조심히 가시고 주일에 뵙겠습니다.”
“그래요. 또 봅시다.”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류지형
어르신 생각해 성당 자리 제안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신아름
어르신 자리를 살피고 헤아리며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소 눈여겨 보셨고, 이런 자리 덕분에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만나야 합니다. 월평
송현이, 신앙(거창성당) 25-1, 대부님 생신 축하 연락
첫댓글 한 시간 훌쩍 이야기 나누셨다니, 즐거우셨겠습니다. 책 덕에 이렇게 들러 추억 나누고 인사 나누니, 열심히 기록한 보람을 톡톡히 느끼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