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알바한 곳이 엄청난 곳이었다
※퍼갈 땐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http://blog.naver.com/saayanigo
1: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48:06.48 ID:JnfzpbqeI
옛날 얘긴데, 담담하게 써갈게.
괜찮다면 들어줘
2: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49:23.59 ID:slNzIiyP0
요즘 알바 시작해서 궁금함
3: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50:08.15 ID:gLNC/t0R0
듀근듀근
5: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52:12.20 ID:/7z6aqJF0
ㄱㄱ
6: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55:03.16 ID:JnfzpbqeI
먼저 그 알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적을게.
일단 나는 모자가정에서 자랐어.
엄마는 기생할 상대를 금방금방 바꾸는 그런 사람.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할 생각이었는데 입학직전에 엄마가 이러더라.
[역시 너 고등학교 보내는 거 관둘래ww]
일반시험 시기였고,
그런 시기에 취직을 할 수 있을리도 없어
어엿한 중졸 니트가 완성되었습니다.
7: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6:57:59.93 ID:NbFZ5O1h0
적어도 고등학교는 보내줘야지
8: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00:56.44 ID:JnfzpbqeI
오~반응이 있어서 기쁘네
고마워!
자, 나는 중졸 니트가 되었는데
이 집에선 생활비를 내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
오히려 이 집에서 나갈 것도 생각했었어.
필사적으로 일할 곳을 찾아봐도 좀처럼 없기에 일단 알바부터 시작했어.
하지만 알바할 곳도 좀처럼 나오질 않았어.
엄마는 나한테 이 한마디.
[일 안 할 거면 나가.]
이런 말 듣는 건 벌써 익숙했기 때문에 나는 또 근처 가게에 전화를 돌렸어.
몇 번째 건 집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개인이 경영하는 요리점에 전화를 걸었어.
여자가 전화를 받았어.
상대[네, ◯◯←(가게이름)입니다!]
나[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상대[네?]
나[아르바이트 모집하시나요?]
상대[음...여보!!]
상대가 큰 소리를 내서 다소 움찔 했어.
수화기 너머로 [왜 불러!!] 이런 소리가 들려왔어.
약간 전화 잘못 건 듯한 예감이 들었어.
상대[아, 여보세요?]
나[네.]
상대[일단 내일 ◯시에 가게 와!]
헐.
13: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14:45.28 ID:JnfzpbqeI
급전개에 약간 망설이면서 일단은 이력서를 쓰며 다음날에 대비했어.
엄마한테는 이 얘기를 안했어.
애초에 면접까지 가도 떨어져씩 떄문에 이번에도 기대는 안했어.
자, 그렇게 찾아든 당일.
약속 시간 10분 전에 가게에 도착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
나[안녕하세요~!]
대답이 없다
그저ry
*ry : 생략
나[계세요~!!]
[네네~!!]
목소리로 보아 어제 전화를 받아준 사람 같았어.
잠시 후 약간 통통한 아줌마가 나왔어.
사모님이었어.
사모님[기다렸지ww]
역간 숨을 헐떡이더라.
나[오늘은 시간이 내주셔서 감사ry]
사모님[아냐, 한가하니까ww]
말도 다 하기 전에 마구마구 오는 사람이었어.
14: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17:28.87 ID:CusunNXs0
듣고있어
17: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22:24.43 ID:JnfzpbqeI
사모님[음, 알바하고 싶댔지ww왜 우리 가게에 전화한거야?]
나[그냥, 우연히 구직 사이트에 올라와 있길래....]
사모님[솔직하네www]
나[죄송합니다.]
호탕하게 웃는 사모님에게 나는 압도되기만 했어.
애초에 남이랑 잘 얘기를 못하니 더.
사모님[솔직히 알바 한 명 쯤은 써도 되려나 싶던 참아었어!]
나[정말요?]
사모님[응! 일단 남편과 얘기해봐!]
나[아, 네.]
사모님[여보~!!!]
여전히 목소리가 커.
내가 움찔하는 걸 보고 사모님은 또 깔깔 웃었어.
16: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17:52.42 ID:NbFZ5O1h0
1은 지금 몇 살임?
18: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31:13.87 ID:JnfzpbqeI
>>16
지금 21살이야
벌써 5년이나 전 얘기야.
[왜불러!!!]
뭐야 이 사람, 언제나 화가 나 있는 건가?
잠시 후 인상이 험악한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편이 나왔어.
사모님[알바, 어쩔래?]
남편[쓰면 되잖아. 젊은 놈은 필요했으니.]
사모님[쓰래www 잘됐네!]
나[감사합니다!]
어찌저찌하여 고용이 결정 되었어.
지금까지 한 고생이 거짓말 같았어.
남편[일단 너, 나는 사장님이라고 불러라.]
나[네?]
남편[아니, 알바 쓰면 한 번 불려보고 싶었거든ww]
사모님[그럼 나는 부인!ww]
의외로 쾌활한 사람들일지도 몰라.
남편분은 사장님, 사모님은 사모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19: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31:16.23 ID:Ng/UY2HG0
얘기 들어봐선 상냥하고 착한 사모님 같네
22: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37:24.57 ID:dHhp7DBI0
즐거워 보이는 곳이네w
23: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40:17.13 ID:Jnfzpbqe0
그 후 급료 얘기가 나와 일단 750엔부터 시작하게 되었어.
지방도 괜찮은 곳이었고, 다 이쯤 받아 아무 위화감 없이 납득 했어.
적어온 이력서를 꺼내려고 하니 주소랑 연락처만 적으면 된다더라.
그렇게 얘기가 대강 끝나자 사모님이 가게 안 둘러보고 가라면서 안내해주었어.
주방에는 직원이 2명 있었고, 각자 일을 하고 있었어.
사모님이 내 소개를 해주어, 나도 가볍게 인사를 했지만 개무시당함.
대충 이미지 그대로인 직원이라 어딘가 안심한 내가 있었음ww
가게 안도 대강 둘러보고, 그날은 집에 가게 되었어.
다음날 아침부터 출근하라더라.
24: !xmas 2012/12/09(日) 17:41:06.51 ID:FvZF0DP8i
지금까진 괜찮은 알바 같은데
25: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42:25.62 ID:b7Lqlutw0
지금은 뭐해?
31: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52:24.46 ID:Jnfzpbqe0
>>25
지금도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어.
28: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48:55.56 ID:Jnfzpbqe0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알바 시작한다고만 말했어.
엄마[그럼 다음달부터 월 2만은 넣어.]
*2만엔=약 20만원
이젠 뭐라 대응할 마음도 안 들어서 대답 안 하고 내방으로 왔어.
집에 올 때 받았던 유니폼을 보고 조금 실실거리면서
첫 사회경험을 앞에 두고 긴장했었던 것 같아.
다음날 10시에 출근해서 주방에 들어갔어.
나[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오냐! 일단 설거지부터. 정리할 곳 모르겠으면 물어봐.]
나[네!]
물론 직원 A, B는 날 무시중.
조금 어색하지만 집에서 매일 집안일에 혹사당하던 내게 있어
설거지 같은 건 아침 밥 짓기보다 쉬웠어.
뭐, 실제로는 점심시간 전이었지만.
설거지를 다 한 후 어디 정리할지 모르겠어서 사장님한테 물어보며 설거지를 끝냈어.
접시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놀랐어.
34: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7:57:55.06 ID:Jnfzpbqe0
나[사장님, 다음엔 뭐를...]
사장님[음~10분만 있어봐.]
나[네..]
잘 모르겠지만, 할 것이 없어 난처했어.
사장님[1, 파칭코는?]
나[하냐고, 물으시는 건가요?]
사장님[당연하지.]
나[아뇨 하기는커녕, 아직 *15살이에요.]
*일본은 만 나이
사장님[착한 어린이구만ww다음에 데려가줄게.]
이런 얘기를 하고 있자 손님을 알리는 차임이 울렸어.
사장님[오 왔네ww뭐, 긴장하지마.]
아무래도 낮 피크 타임이 시작된 것 같아.
41: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0:05.35 ID:Jnfzpbqe0
솔직히 낮 피크타임 때 일은 잘 기억이 안나.
아무튼 A씨, B씨한테 혼난 건 기억이 나.
사장님한테도 좀 혼이 났어.
낮 피크타임이 끝나 식기정리도 끝나 녹초가 되어 있자,
사장님이 한 대 피우시며 옆에 오셨어.
사장님[뭐, 이정도지ww]
나[죄송해요...]
사장님[신경쓰지마! 너도 필래?ww]
나[담배 안피워요.]
사장님[wwww일단 5시까지는 휴식! 집에 가도 되고, 좋을대로 해.]
그리 말한 후 사장님은 사무실쪽으로 가셨어.
집에 가도 됐지만 적어도 식기가 놓인 위치만이라도 기억해두기 위해
식기선반과 눈싸움을 했어.
42: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2:01.62 ID:seWDmPxr0
다음 궁금해 빨리
44: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6:22.12 ID:sUP0t1xN0
기대되네
45: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6:51.26 ID:Jnfzpbqe0
잠시 그러고 있자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어.
[흥]
어째선지 코웃음을 치더라.
누군가 싶어 돌아보니 A씨였어.
이사람은 기본적으로 생선, 초밥을 다루는 사람이야
나[왜요?]
A[...]
거기서 무시하냐.
떠나버리는 A씨.
이 사람이랑은 친해질 기미가 안 보여.
A씨는 내가 듣도록 크게 한숨을 쉬자 주방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
[아, 복 달아났다.]
B씨 목소리였어.
B씨는 내가 있는 식기선반과 식재료창고가 놓여있는 곳을 들여다봤어.
나[아, 안녕하세요.]
B[봐, 그거야. 젊은 게 있으니 신선하잖아.]
좀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47: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7:33.85 ID:Ng/UY2HG0
꽤 번창하는 곳이구나
48: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19:36.32 ID:Jnfzpbqe0
>>47
ㅇㅇ
현지 밀집형이라 꽤나 현지 손님들로 붐빔
51: 이름없는피험자774호+ 2012/12/09(日) 18:29:29.19 ID:Jnfzpbqe0
참고로 B씨는 야채와 과일, 구이를 하는 사람이야.
사장님은 튀김이나 A씨, B씨 보조도 하는 올마이티.
사모님은 접객 겸 손님의 얘기 상대.
B[뭐, 열심히 해라.]
나[가, 감사합니다!]
B[기대는 안해.]
여기서 더 멘탈이 단단해질 듯한 예감이 들었어.
어찌저찌하여 A씨한텐 무시당하고 B씨한텐 놀림받고
식기선단과 눈싸움을 하면서 휴식시간을 보냈어.
4시 전에 돌아온 사장님은 어딘가 기분이 좋아보였어.
사장님[야, 내말좀 들어봐ww]
나[무슨 일 있으셨어요?]
사장님[저글러로 3만엔 땄다ww]
무슨 얘긴지 전혀 이해를 못했어.
나[네?]
사장님[아, 슬롯www]
나[네에..]
사장님[오늘 일 일찍 마치면 일 끝나고 가자!]
그니까 나는 아직 15살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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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년 때문에 빡치는 마음을 사장싸모가 풀어주세요 ㅠㅠㅠ
재밌어보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약간 훈훈해지는 가볍게 읽기 좋은 글임~~ 이거 좋은거 같음 ㅋㅋ
재미따
재미있앙ㅋㅋㅋ
ㅋㅋㅋ근데 저 ww이건 무슨 뜻 있는거야??
엄마기생;; 말하는 뽄새 느개비다 좆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