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음....노우...
하우
호이짜~
다 죽여버리겠다~ 호이짜~
현무 어? 아직 퇴근 안했어?
진헌 혼자 뭐하세요
현무 뭐하긴, 개폼 잡고 있는거지. 앉아 한잔 하자
진헌 (안에서 잔을 꺼내 옆에 앉는다)
현무 (술을 따라주며) 베이커리는 어떡할거야. 아주 조마조마해 죽겠어.
내일부터 호텔에서 파티쉐가 파견나올 겁니다.
현무 그래? 새 사람 안구하고?
진헌 당분간은요.
현무 근데 도대체 삼순씨랑은 어떻게 된 거야? 사생활이라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왜 그런거니?삼순씨랑 왜 그런거야?
하긴 뭐.. 삼순씨가 여자로선 좀 잼병이지.
(거슬려 쳐다본다)
(모르고 계속한다) 여자가 말야, 안으면 품 안에 쏙 들어와야 제맛이지.
덩치는 산만하지 성미 거칠지, 거기다 입은 또 어떻구.
이부장님
?
삼순 씨, 품 안에 쏙 들어와요.
다행이다
말이 그렇단 거지.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다는 듯)
이 자식 보게? 어디다 눈을 부릅뜨고.
너만 카리스마 있냐 나도 주방 들어가면 카리스마있어
삼순씨 언니 말야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거 있니?
?
아 삼순이 언니 말이야. 김이영.
내가 편집해버렸지만 언니랑 두번이나 데이트 하신분 ㅎㅎㅎㅎ
(언니? 그 날의 기분 나쁜 대면이 생각난다)...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그럼 됐고.
삼순씨 언니는 왜요?
어? 어 아냐. 그냥 뭐... 근데 그 집 여자들은 왜 그래? 전생에 다 투견이었나
왜 그렇게들 사나워?
(술을 마시고 곰곰 생각한다)
삼순이 만나지마, 만나지마!
나 너 재수없어
딱 오천만원 만큼 재수 없어
너한텐 희진씨가 딱이야.
희진씨, 비행기 안에서 만난 게 전부지만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가.
많이 아팠다며. 그렇게 강한 여자, 드물어.
그러니까 이쯤에서 관 둬. 난 내 동생이 또
상처받는 꼴 못 봐. 알아들었어?
진헌에게 실수 하는 이부장ㅋㅋㅋㅋㅋㅋ
집팔리고 유동자산도 받음
지금 당장 가서 갚어. 싹 갚아버리고 삼식이 그 자식도 확 끊어버리는 거야.
? 표정이 왜 그래? 갚기 싫어?
언니...
왜
삼식이가 나 좋대.
좋아졌대.
(탁자를 치며) 야!
!
정신차려!삼식이 그놈
오천만원으로 사람 사는 놈이야. 그 말을 믿어?
믿고싶어
몇 번씩이나 널 갖고 장난 친 놈이야. 그래도 믿고 싶어?
그래도 믿고싶어
그래 믿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 삼식이 욕 하지 마. 욕만 해봐.
언니든 엄마든 가만 안둘거니까. (휙 돌아서서 가는데)
이영 (기막히게 쳐다보다가 소리친다) 유희진이랑은 정리했대?
삼순 (멈칫)...
이영 거봐, 안했지? 그 놈은 그런 놈이야. 돈 갚아버리고 집문서나 찾아와 이
한심한 계집애야!
오천만원이에요. 확인해봐요.
오늘 언니 아파트가 팔렸거든요.
이제 집문서 주세요.
진헌, 수표 봉투를 집어들고 좍좍 찢는다.
야
야 이 미친 놈아! 그게 어떤 돈인데!
내돈이야
뭐?
당신은 돈을 갚았고, 난 받았고, 그리고 내 돈을 찢은 거라구.
난 굉장히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근데 난 지금 오천만원보다 당신이 더 좋아. 이젠 믿어져?
아, 내친 김에 개명신청도 취소하지?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너 소꿉장난하니? 돈 오천만원이 장난이야?
집 한 채 넘어갈 돈이 장난이냐구!
내맘이야
차라리 레스토랑을 팔지? 팔아서 그 돈을 다 태워버리지?
(단호히) 할 수 있어. 그만큼 당신이 좋다고!
넌 돈으로 마음 사는 게 좋아하는 거야?!
아니라니까! 복잡하게 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진작부터 알아봤지만 이렇게까지 제멋대로인 줄은 몰랐다
이기적이고 유아적이고 세상물정 모르고.
내맘한테 미안하고, 쪽팔린다
너 같은 놈, 우리 아버지한테 보여주기 싫어.
또 뵙네요.
네... 볼 일이 좀 있어서.
저두요. 오늘 영화 보기로 했거든요.
파견 온 파티쉐
공책돌려받는
인혜도 격려
띵똥띵똥 거칠게 피아노를 치는 삼순. 점점 거칠어지다가 제멋대로 마구 쳐댄다.
?... 왜.
저기요,
혹시 여기 주방장 바뀌었나요?
아닌데요. 왜요?
아녜요, 됐어요.
옛날 맛이 아니야. 넌?
글쎄...
근데 먹는 게 그래.
그냥 입 맛이 없어서.
아냐, 맛이 바뀌었어.
바뀌어서 그래. 나가자.
딴 데 가. 우리가 다니던 데가 한 두 군데니?
이왕 온 거 그냥 먹자
(뿌리치며) 싫어.
기분 나빠서 못 먹겠어. 빨리 나와.
희진아.
노다메 뺨 치게 열정적으로 아무렇게나 ㅋㅋㅋㅋㅋㅋ
아줌마!
시끄럽단 말예요. 피아노는 그렇게 치는 거 아녜요.
네가 예술을 알아?
등기가 옴
이영 신청인 삼순을 희진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가한다?
(흥분해서 왔다갔다, 앉았다 일어났다, 두서없이) 김희진이야 김희진. 우하하하.
엄마 이젠 희진이라고 불러야 돼? 언니도? 우하하하. 가만, 근데 어떡하지?
주민등록증이랑 신용카드랑 그거 다 바꿀려면. 아참, 은행통장도 다 바꿔야 되네.
어머, 여권도. 아- 보통 일이 아니네. 그럼 어때 김희진인데. 우하하하.
그렇게 좋니?
어 좋아
그래도 어째 업다운이 심하다?
너무 좋아서...
오늘 굉장히 예민하다?
맨날 먹던 맛이 아니잖아.
사람들 참 이상해. 왜 장사만 잘 되면 음식 맛이 바뀌는 거야?
난 그런 집 싫어. 좀만 기다려.
...다 왔으니까.
희진: 없어졌어.
진헌: ...
희진: (중얼거리듯) 없어졌다구...
진헌: 그러네
근데 아무렇지도 않아?
아까 그 집이랑 여기, 너 스파게티는 두 군데 아니면 먹지도 않았잖아.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오늘 왜 이래
별 게 아니라구? 너랑 나랑 맨날 다니던 데가 없어졌는데 별 게 아니야?
? 희진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가 있어?
없어졌잖아.
없어졌다구.
너 왜 그래.
헨리 같으면 안 그래. 추억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데!
(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스스로도 놀라는)!...
(방금 뭐라 그랬어? 하는 표정으로)
이거 완전 미러링 아니냐....
그 순간, 지나가던 차가 물이 고인 웅덩이를 지나가며 흙탕물이 촤악!
제대로 뒤집어 쓴 진헌과 희진, 얼이 빠진다.
진짜야? 진짜 끝낸거야?
(마음은 아니지만 담담한 척) 응.
아까 낮에만 해도 안그러더니 뭐가 갑자기 뒤틀렸어?
묻지마. 얘기해봤자 내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니까.
호호 얘가 몇 시간만에 사람됐네?
왜, 오천만원 주니까 태도가 싹 달라지디?
이젠 볼 일 없대?
아 묻지 말라구!
(침 튀겨서 얼굴 닦으며) 아우 알았어 알았어.
언니...
나 지방흡입할까?
개명도 모자라서 성형을 해? 관둬라 관둬, 너 그몸에서 몇리터나 뽑을려고 그러냐?
남자 땜에 괜히 기운 빼지 마. 요즘같은 세상에 결국 남는 건 일이고 실력이니까. 알았어?
건배
나도 지방흡입이나 할까?
지랄한다 지랄해
꼭 마른것들이 지랄을 해
쪼그만게 진짜
맞잖아!
애드리브가 넘나 난무해서 받아적질 못하겠슴ㅋㅋㅋㅋㅋㅋㅋ
마른것들은 어디다 매달아야 한다는 그런식ㅋㅋㅋㅋㅋ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ㅜㅠ 넘나 재미썽 유희진 마음이 느껴져서ㅓ 뭔가 안타깝다ㅜㅜ딱히 문제 될 일은 없는데 자꾸 진헌이 떠나가니 마음은 급해지고 예전일 후회하는데 돌이킬수없공
여시ㅠㅠ넘나사랑해여
여시야 넘나 잘보고있어요!! 이영언니같은 언니 있으면 진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