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민훈기 특파원>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2002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뛴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레인저스의 존 하트 단장은 5년간 6500만달러 선에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었던 FA(자유계약선수) 박찬호의 진로는 '텍사스'로 최종 확정됐다. < 본지 12월 21일자 참조>
박찬호의 텍사스행은 연봉조정신청 수락 여부의 마감일인 20일부터 감지됐다. 보라스는 수락 마감 시한을 2시간 남기고 텍사스 수뇌부와 장시간 전화 미팅을 가졌다. '텍사스가 적극적인 제안을 해오지 않을 경우, LA 다저스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여 LA 다저스에 남겠다'는 최종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텍사스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열쇠가 '에이스 영입'이라는 판단으로 박찬호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텍사스 관계자는 "박찬호의 자리와 연봉을 위해 올 시즌까지 에이스로 뛰던 릭 헬링의 2002년 옵션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링은 올해 34게임에 선발로 나서 215⅔이닝을 소화했으나 12승11패에 방어율 5.17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텍사스는 내년 헬링의 옵션인 700만달러를 절약하고 대신 박찬호에게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
또한 마지막까지 박찬호에 미련을 보이던 다저스도 이날 노모 히데오와 2년간 1300만달러에 1년 옵션 계약을 해 박찬호를 완전히 포기했다. 다저스는 한때 4년간 5400만달러를 박찬호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문에 그쳤다. 박찬호가 FA가 된 이후 한번도 제대로 접촉을 하지 않아 박찬호측을 실망시켰고, 결국은 빈손으로 박찬호를 떠나보낸 꼴이 됐다.
박찬호와 보라스는 21일 오전까지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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