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와 ‘발렌시아의 희망’ 다비드 비야의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타이틀 경쟁이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득점왕 레이스 상단을 살펴보면 레알 마드리드의 곤살로 이과인(12골), 바르셀로나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바치(11골), 헤타페의 로베르토 살다도(11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쟁쟁한 이들을 제치고 시즌 내내 선두를 허용치 않고 있는 이들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발렌시아의 비야다. 메시와 비야는 각각 16골과 15골을 기록해 나란히 1위와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6일 열린 라리가 21라운드에서 메시와 비야는 똑같이 1골씩을 추가해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메시와 비야는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각각 5골과 6골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당겼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비야가 한 두 골에 이르는 간발의 차로 다소 앞서나갔지만 새해 들어 메시가 1월10일 테네리페전에서 해트트릭을 발판삼아 1월 들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비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시소게임이다.
현재로선 멀티공격수 메시와 전문공격수 비야의 득점왕 경쟁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메시는 득점랭킹 뿐 아니라 도움 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있는 데서 알 수 있듯 해결사 역할을 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한 방을 가진 믿을만한 동료 이브라히모비치도 있으니 득점포 가동에만 집중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
반면 비야는 최전방에서 홀로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며 자신의 짐을 덜어줄 만한 마땅한 인물도 없는 상황이니 어찌됐든 골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때문에 비야는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원톱으로 활약 중인 비야 쪽으로 살짝 무게추가 기울 수도 있으나 메시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생각하면 메시 쪽으로도 살짝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그만큼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두 선수 공히 맹활약했던 지난 시즌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득점 기록 추세도 지난 시즌과 비슷해 우세를 점치기가 또 쉽지 않다. 2008-09시즌 3분의 2지점을 향해 가던 1년 전, 메시와 비야는 각각 16골과 17골을 기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에는 전문 공격수 비야가 시즌 막바지까지 부지런히 득점포를 가동, 28골을 터트리며 24골을 기록한 메시를 앞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메시의 동료 티에리 앙리가 다소 고전하고 이브라히모비치가 주춤한다는 바르샤 내부 사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섣부른 예상을 조심케 한다.
당연히 막판 스퍼트에 박차를 가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메시 vs 비야, 비야 vs 메시의 박빙 승부로 향방이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