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블라냐 3 - 시내를 걸어서 티볼리공원을 구경하고 프레세레노브 광장에 가다!
2022년 5월 5일 슬로베니아의 피란 Piran 에서 버스를 타고 코페르 Koper 와 포스토이나
Postojna 를 거쳐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Ljubljana 에 도착해서는
인터넷으로 예약한 City Hotel Ljubljana (Dalmatinova Street 15) 에 체크인을 합니다.
그러고는 기차역으로 가서 내일 아침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표 를 끊는데
류블라냐 Ljubljana 에서 9시 35분 기차는 7시간 걸려 16시 59분에 Budapest-Déli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데 가격은 1인당 불과 19유로 에 불과해 너무 싸서 놀랍니다?
도시를 시계 반대방향 으로 돌기로 하고는 오른쪽 길을 따라 걷는데.... 횡단 보도를
지나 걸으면서 마주치는 행인들에게 티볼리 공원 Tivoli Park 이
어디냐고 물어 10여분을 걸어 공원에 도착하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넓어 놀랍니다.
티볼리 공원 Tivoli Park 에는 예수회가 지은 티볼리성 Tivolski Grad 이 있으며 공원 북쪽에는 체키노브성
에 현대사 박물관에는 격동의 역사 전시하고 있다는데 공원에는 엄청 넓은 초록 잔디가 펼쳐지니
많은 사람들이 앉거나 누워 오후 한 때를 즐기는데 문득 여기서 축구 를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동아일보에 “3부 리그 축구팀을 응원 하는 이유, 폴 카버 한국 블로거” 라는 기사가
있으니...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가 20년 만에 아시아권으로 돌아왔다.
아시아권이라도 한국과의 시차가 6시간이나 나는 카타르에서 개최됐으니 거리감이 있다.
이 시차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동일해서 이번에도 한국의 수많은 ‘축구 덕후’ 들이 나 처럼
매일 밤잠을 설치며 주요 경기들을 보느라 기진맥진일 것이다. 한국은 이미 30여년전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축구에도 두각을 보여 월드컵 본선에도 정기적으로 진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월드컵 주최국에 선정됐을때 꽤 논란 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한국이란 나라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축구 강국이라고 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예상과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의 선전 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직후 K리그도 전성기 를 누렸다. 월드컵 3, 4위전에서 ‘CU@K리그 (K리그에서 만나요)’
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섹션 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 월드컵 이후 K리그 관중 수도
늘고 관중 호응도 도 높아졌다. 이대로 가면 한국 축구는 큰 발전이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태극전사 핵심 멤버들이 해외로 이적하고, 대기업 등의 지원도 줄어들면서 한국 축구
의 전반적 수준과 관객 수가 동반 하락 하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10년 넘게
이어온 K리그 시즌권 소유자 로서, 그리고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해외
원정도 여러 번 다녀온 자타공인 ‘축구 덕후’ 로서 감히 한국축구에 대해 쓴소리 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응원하는 축구팀의 실력과 관계없이 응원 해야 진정한 축구팬의 자격 이 있다고 믿는다. 설사 내가 응원
하는 팀이 강등이 되는 아픔을 겪을지라도, 혹은 스타 선수 한 명 없이 경기를 치를지라도, 변하지 않고
내 팀을 응원해야 진정한 축구팬 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잣대로 보면 한국에 진정한 축구팬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잉글랜드에서 와서인지 많은 이들에 나에게 어느 축구팀을 응원하는지를 자주 물어
온다. 내가 응원하는 한국팀이 FC 서울 이라고 하면 아무도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데 잉글랜드 축구팀에서는 현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인 셰필드 웬즈데이 (Sheffield
Wednesday) 라고 답하면 모든 분들이 “아니 그거 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냐” 고 반문한다. 이런 질문은 잉글랜드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는 조금 긴 편이다. 내가 응원하는 잉글랜드 축구팀 웬즈데이도 그 나름 굴곡
의 역사 를 겪었다. ‘나의 팀’ 으로 간택될 당시만 해도 웬즈데이는 EPL 에서 꽤 강한 팀 이었다.
지금이야 3부 리그로 강등 됐지만, 난 단 한 번도 내 축구팀을 수치스러워하거나 고무신을 바꿔
신을 생각 을 꿈에서조차 하지 않았다. 계속 지는 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입에 담지
못할 욕설 을 던지기도 하지만 이내 곧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일편단심 버텨왔다.
잉글랜드와 대한민국 모두 203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진다. 개인적
으로 보면 한국은 개최국으로서의 자격이 50점 정도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이미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 축구 인프라, 개최국으로서의 세계적 위상이라는 면에서 보면 100점 만점이다.
그러나 1000만 시민 이 살고 있는 서울의 주 프로축구팀 관중 수가
겨우 1만, 2만 명 선이다. 축구 관심도 측면의 점수는 미미하다.
한국이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든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나든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열혈 팬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안타깝다. 4년마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단 몇주 동안만 축구를 사랑하는 ‘안락의자 축구팬’ 들을
어떻게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혹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다음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대한민국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잉글랜드가 축구강국이 된 것은, 살고있는 지역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하는 ‘찐팬’ 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20년 전에 했던 약속처럼 내년 3월에 ‘CU@K리그’ 하면 어떨까? 미워도 좋아도 한국 축구 파이팅!
그러고는 티볼리 공원 을 나와 지하 통로로 반대편으로 올라오니.... 멋진 성당이 보이기에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예수와 성인들의 동상 은 보이지 않고 이콘화 가
많은걸 보니 가톨릭 성당이 아니라 러시아나 그리스에서 많이 보았던 정교회 성당 입니다.
이콘(icon) 은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와 12명의 사도,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을 그린 그림 을 의미
하는데 이러한 그림을 성화(聖畵) 라고도 하며 이콘과 관련된 조각을 성상(聖像) 이라 고 합니다.
8세기의 제2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콘, 즉 성화는 기독교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규정했으며 11세기
교회 대분열 이후에는 그리스정교회등 동방교회 지역에서는 성화인 그림만으로 한정
하였으나 서방교회(로마 가톨릭) 에서는 성화만이 아니라 형상을 제작하는 성상 까지로 확대 해석했습니다.
기독교 성화는 기원후 200년이 되어서야 기독교 예술 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4세기가 되어서야
교회 내부에 성화를 장식하였다는데..... 8세기 보편 교회의 중심지였던 동방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인들은 성화 문제에 대하여 우상숭배냐, 아니냐라는 신학 논쟁 이 벌어집니다.
이 문제는 금지의 입장 으로 돌아섰다가 787년 니케아에서 열린 제7차 보편 공의회에서
"성화에 바치는 공경은 성화에 그려진 성인들에 대한 것이지,
성화를 숭배하는게 아니므로, 성화 공경은 우상숭배가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재 성화 공경 입장에 있는 기독교 교단으로는 천주교회, 정교회, 성공회 등이 있고, 성화를
활용하거나 장식하는 교단으로는 루터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등이 있다고 합니다.
교회를 나와 시내지도를 확인해 보니 여기 정교회 성당이 나오지는 않는데 현재 지점
으로 보건대 그럼 우린 저 티볼리 공원을 4분지 1도 보지 못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정교회 성당을 나와 조금 더 걸어내려가니 국립미술관 National Galerija 이 보이는데
시간이 늦어 문이 닫혔기로.... 마당에 전시된 몇몇 조각상 을 보고는 더 걷습니다.
건너편에 빨간 지붕에 노랑색으로 벽을 칠한 아무 멋진 우아한 건물이 보이고 그
옆에 건물은 지도상으로 보기에는 아마도 근대미술관 Moderan
Galerija 인 것 같은데 우리 부부는 아래쪽에 오페라좌 Opera 건물을 찾아갑니다.
첫댓글
꿈을 향해 자신있게 한 걸음 내디딘다면,
자신이 그린 삶을 살기 위해 한 가지 시도를 한다면
평범한 시간들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건강과행운이 함께하는 기분좋은 하루길 되세요.
참 마음 편하게 거니는 거리 입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