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러나 울서방님 일이 서비스업이라 한참 특수를 누리는 시즌이라 내일은 저혼자 딩굴거려야 한답니다.
정말 불쌍하죠? ㅎㅎ
작은전쟁뒤에 오는 고요한 크리스마스라 저에겐 아주 소중한 휴식이 될거같네요
시댁에서 아파트를 두채를 가지고 계십니다.
어머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당연 작은평수는 저희꺼라 생각했었죠
큰평형은 부모님이 사시고 지금 전세내놓은 작은 평수는 너네꺼라고 주실거라고 하셨거든요
결혼전에 어떻게든 명의변경해서 그 집을 찜해놓고 싶었지만
부모도 못믿는다며 울고불고 하셔서 (울고불고할일인지는모르겠지만) 어쩔수없이 그냥 결혼을 했네요
솔직히 그때 제 맘속엔 이미 포기를 하고있었죠 주실거라면 결혼할때 마련해주시지 아무것도 없이 아들 장가보내시진 않으셨을거에요
전세 넗혀가야한다니깐
5천을 은행빚을 내서 주시곤 그 빚 저희가 열심히 갚고있었죠
정말 시부모님은 저희에게 아무것도 안해주셨습니다. 제게 해주신 순금 2돈짜리 반지 그게 전부였죠
그러나 탓하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한달에 100만원씩 10년동안 빚을 갚아 나가는게 저에게 짐으로 느껴지고 빈독에 물붓기같다는생각이 들더군요
저희둘이 벌어서 생활비에 공과금에 관리비에 또 저희엄마 병원비 (이돈은 제가 알아서 대고있지만 한달에 100만원씩 들어갑니다)에
적금에 청약저축에 시부모님 용돈에 (저희부모님 용돈은 드리지도 못합니다 ) 보험료만 내도 생활이 빠듯한데
대출빚 100만원까지
낼라면 낼수있겠지만 웬지 대출빚은 밑빠진 독에 물붓는 짓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요
어머님은
제가 아이를 낳으면 선물로 주실까 생각중이라고 신랑에게 말씀하셨다는데 저만 보면 아직 주지도 않은 집
그래도 넌 집이 있잔니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정말 주실까 그런데 왜 아이를 낳으면 주신다는걸까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임신은 쉽게 되질 않고 아직 결혼한지 6개월밖에 안됬는데 집을 갖겠다고 애를 가지려고 애써야하나 싶기도하구요.
그런와중에 어머님 정말 잘해주십니다
밑반찬이며 김치며 돈안들이게 해주신다고 집에 갈때마다 바리바리 싸주십니다.
저도 결혼하면서부터 어머님께 정말 잘해야겠다 친딸처럼 생각해달라고 했었죠
친해지고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어머님 저에게 말로 상처를 주시더군요
저에대해 뭐라고 하시는건 참을수있었습니다 그냥 흘려버릴수있는 말들이었으니깐요
저희엄마 이번에 80생신이라니까 노인네 오래사셨다 라든가 할머니 몸은 어떠시니 라든가 ..보통 사돈이나 사부인이라고 호칭하지않나요?
정말 뼈대있는 가문에서 정식적으로 교육 잘받고 자랐다고 저만 보면 자랑하시는데 왜 호칭은 그렇게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더이상 얘기하면 흉이 너무심할듯하여 이정도로 끝내겠습니다
다 제발등 찍는거죠 ㅎㅎ
어쨋든 어머님의 말씀과 행동들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나만 아무리 잘해봤자 소용없다는생각이.. 이말저말 다해도 참는게 방법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나중엔 빚문제까지 생각하게 되었네요
지금 어머님이 우리에게 하는 말들과 행동들이 분명 빚 다갚아도 아이를 낳아도 집을 주실분 같지않았거든요
그리고 그 아파트
지금 다 땅값 떨어진다해도 그곳은 앞에 전철도 생겼고 스키장도 생겼고 이마트도 생길거고 당연 오를겁니다.
그거는 좋지만
전세 8천에 빚까지 갚고 나면 올라서 판다해도 딱 4천이나 5천정도 남을겁니다
그럼 우리는 5천에 대한 이자로 6천을 10년동안 갚아야하는데 그게 그거 아닌가 싶더군요
차라리 빚을 안갚고 그돈으로 적금 드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그래서 신랑과 상의끝에 신랑이 어머님께 얘기를 드렸네요 원래는 저와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제가 회사연수를 간사이에 혼자가서
해결하고 왔더라구요
어머님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빚못갚겠으니 집 정리하셔서 있는 빚 청산하시는게 나을거같습니다 뭐이렇게요
어머님 그날 울고 불고 난리하셨답니다.
처음에 약속 깼다고 실망도 하시고...
당연 그러셨겠죠 그러시면서 지금까지 아들앞으로 넣은 보험들 한달에 50만원씩 들어가는데 그것도 가져가서 너라고 했답니다.
당연 저는 지금까지 너주신것도 감사한데 당연 우리가 가져와서 너야죠 라고 말했죠
나중에 목돈생기면 단 몇백이라도 드리자고.
신랑이 저와 얘기해보고 어머님께 수익자와 계약자 변경해서 자동이체예금주변경도 해서 주시라고 했더니 생각해보시겠다 했답니다.
수익자가 법정상속인이면 그런말안했을텐데 수익자 계약자 자동이체까지 어머님 명의더군요
그래서 당연 우리가 너을거니까 바꿔달라 했더니 안주시겠답니다
제가 생각했을땐 어머님은 집을 주실생각 없으셨던거 같습니다.
보험하나도 그동안 넣은 돈 아까워못주시는데 몇억짜리 집을 어떻게 주십니까?
아닌가요?
저와 상의해서 다시 얘기하자 하셨다네요 신랑과 다시 상의를 열심히 한후에
신랑이 어머님께 말씀드렸죠
집 안받겠으니 어머님이 다 가지시고 5천에 대한 빚은 어머님이 집을 정리하시든 갚으시라고 했답니다.
결혼할때 아들한테 전세값주셨다 생각하시라고 ..
신랑 결혼전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한 월급부터 모두다 어머님께 갖다드렸거든요
몇년동안 용돈받으면서 살았고 어머님은 그걸로 집 빚 갚느라 아들 결혼자금하나없이 결혼시키셨거든요 .
여동생도 직장생활하면서 모든월급을 다 어머님께 드리고 살아서 결혼할때 결혼자금없어서 어머님이 빚내서 결혼시키셨고
그 빚 제 신랑에게 갚으라고 하셔서 갚고있었구요
저와 사귀면서
제가 빚 갚지말고 지금부터 우리 결혼자금 하게 커플적금이라도 들자고 해서 꼬박 모아서 결혼했거든요
그 적금
결혼전에 몇번 뺏길뻔 했네요
전쟁치뤄가면서;;
어머님이 결혼도 아직 안한게 어디서 아들돈을 관리하냐고 당장 해지하고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님. 따님 시집보내실때 빚내서 보내셨고 그돈을 아드님이 갚는다면서요
저희는 그런 부담 드리기 싫어서 이렇게 시작했던겁니다. 어머님께 돈 부담드리기 싫어서요 "
라고 조용하고 아주 또박또박하게 말씀드렸었죠
아무말 못하셨어요
그래서 겨우 지켜서 그돈으로 결혼했거든요
그래서 결혼식날 축의금 받으신거 한푼도 안주시고 다 가져가셨더군요. 차비라도 하라고 단돈 몇푼이라도 주실줄 알았는데 말이죠
결혼전에 보험얘기 잠깐하시더군요
아들앞으로 고등학교때부터 들어논 보험이 3개인데
한달에 50만원넘는다고
그거 가져가고 대신 돈 얼마 내놓고 가져가라구요
돈이요??얼마 드려야하는데요? 그랬더니 돈 1000만원정도면 되지않겠니 하시더군요 그냥 저 ,웃고만 말았습니다.
자식에게 너무 계산적이신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거든요
돈에는 무지하게 민감하신 어머님
이해는 합니다.
아버님이 중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비 대시랴 아들딸 학교보내시랴 무지 고생하셨다는거 압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에 민감하시고 자기꺼는 지키려고 하실겁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괜한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어차피 우리께 될거면 어쨋든 우리꺼가 될것이고 우리것이 아니라면 당장 내것이 되도 언젠간 사라질거란 교훈을 이제사 깨닫게 된거죠
아무래도
힘든 요즘 그 집이라도 있다면 살아가기가 훨씬 편할테니까요
하지만 그집은 우리집이 아니었던겁니다.
그런데 그걸 바라고 그동안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과 어머니의 그런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3일이 지나
오늘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서운한것도 많았던 저였지만
꾹 참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 죄송해요 제가 같이 가서 얘기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연수간 사이에 00씨가 혼자 가서 말씀드렸더라구요
며칠뒤에 같이 가자 했는데 괜히 서로 얼굴붉힐수있으니깐 혼자 갔다고 하더라구요
죄송해요 어머님 맘 많이 상하셨죠 처음부터 잘갚겠다고 약속해놓고 못지켜 정말 죄송해요 "
그랬더니 어머님 저에게 그런마음 가지고있었다면 됬다고 그런맘도 없는줄알고 나중에 날잡아 불러다 야단치려고 했었다고.
워낙 교육을 잘받은 사람이라 무서울땐 무섭다고 어머님자랑까지섞어서 얘기하시더군요
저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만 했네요
무슨 말이든 저에게서 나오길 바래신거같았지만 전 무조건 네.네 죄송합니다 이말만 했습니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들.
어머님 결혼할때 저희한테 해주신게 뭐세요?
왜 제가 그 빚을 갚아야 하는건데요?
집은 왜 안주시는건데요?
그러나 참았습니다. 그말은 며느리로서 입에서 나가면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었기때문이죠
정말 최악의 경우에만 해야하는 말들이었기 때문이었죠
덕분에 제 가슴은 또다시 멍이 들었네요
딸은 빚내서 시집보냈는데 너네는 돈을 오히려 들어서 장가보냈다고 하신 말씀 그러니 딸에게 미안해하라고하시던군요 저에게...
그럼 아들 결혼할때 돈한푼없이 그저 며느리집에서 어떻게든 다 해서 결혼하길 바랬다는건지..
집을 안주고 안정적으로 살때까지 부모가 지니고산다고 주위분들에게 현명하단 소리를 마니 들으셨답니다.
부모입장에선 그럴수있을겁니다
이해합니다
다 이해하지요
요즘이 어떤세상인데요 자식에게 살았을때 다 상속해주고 자식이 부모버리고 그런일이 허다한 세상이니깐요
자식은 부모를 배신해도 부모는 자식을 배신하지않는다고 믿으라고 하시면서
왜 그렇게 착한 아들은 못믿으셨나요
법없이도 살 착한아들이 평생 남에게 싫은소리 안듣고 산 아들 문제 말썽하나 없이 살아온 아들이 그리도 못미더우셨나요
아들이 그 작은평수 아파트를 주면 부모 버릴까봐 불안하셨어요?
아니요
이해합니다
그 착한아들이 그럴수도 있겠네요 사람일이란 모르는거죠
그렇게 이해하는 제 가슴은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억지로 억지로 참고있는 제 가슴은 답답해서 터질걱 같습니다.
보험하나도 믿지못해 자식에게 줄수없고 꼭 지키고만 있어야 하는 어머님의 본심은무엇인지'
왜 돈때문에
이렇게 자식과 부모가 답답한 소리를 하고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결혼할때 전세금 8천을 저에게 전세를 빼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럼 저희부모님은
돈이 있는데도 사돈집에 들어가 눈치보며 살아햐 한답니까?
명의는 변경안해주시고 지금 사는 집 부모님돈을 빼서 그 집으로 드러간다는거
바보나 하는 짓이 아닐까요?
마음은 후련합니다.
이제 빈독에 물붓는거 그만해도 되니깐요
그래도 그 집이라도 비빌언덕이라 생각했는데 어차피 주실마음 없었는데 그동안 립서비스였었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갚은 돈마저 아까운생각이 드네요
한달에 은행빚으로 꼬박꼬박 100만원씩 갚았던 돈
이제는 적금이나 저희 재산으로 모으렵니다.
욕심을 버리니
이렇게 좋은것을
얼마나 된다고 주지도 않는 부모님 집을 탐을 냈었을까 탐낸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실거라 생각했으니 탐낸거 맞겠죠? ㅎㅎ
모든게 다 허탈하지만
정말 신랑하나만 보고 아무것도 안받고 우리 다시 시작한단 의미로 그렇게 살아가려합니다
둘이 버는데 설마 살 집 없겠어요?
이제부터 열심히 살려구요
크리스마스 지나면 새해부터가 아니라 그때부터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여러분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