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 안에서 모음끼리 서로 만날 때 양성모음(陽性母音)은 양성모음끼리 잘 어울리고 음성모음(陰性母音)은 음성모음끼리 잘 어울리는 현상을 모음 조화라 한다. 모음조화는 현재 용언, 의성어와 의태어, 어간(語幹)에 붙는 보조적 연결어미 (아/어), 과거형 선어말어미 (았/었)등에서 지켜지고 있다. 양성모음에는 ㅏㅑㅗㅛㅘ 가 있고 ㅣ는 중성모음이며 그 외에는 모두 음성모음이다. 모음조화에서 양성모음으로 이루어진 말은 음성모음으로 이루어진 말보다 작고(小) 가볍고(輕) 밝은(明) 느낌을 준다.
<1> 용언에서
(1) 형용사
보드랍다 - 부드럽다
쌀랑하다 - 썰렁하다
노랗다 - 누렇다
빨갛다 - 뻘겋다
캄캄하다 - 컴컴하다
볼룩하다 - 불룩하다
도드라지다 - 두드러지다
빳빳하다 - 뻣뻣하다
(2) 동사
바장이다 - 버정이다
오므라지다 - 우므러지다
하얘지다 - 허예지다
찰랑이다 - 철렁이다
꼼지락거리다 - 꿈지럭거리다
조몰락대다 - 주물럭대다
반들거리다 - 번들거리다
곰실대다 - 굼실대다
<2> 의성어 - 의태어에서
모락모락 - 무럭무럭
달그락 - 덜그럭
아장아장 - 어정어정
도란도란 - 두런두런
오도카니 - 우두커니
볼그족족 - 불그죽죽
<3> 보조적 연결어미에서
(1)아…양성모음 아래에 쓰인다.
잡다 - 잡아
돕다 - 도와
솟다 - 솟아
얇다 - 얇아
고르다 - 골라
바쁘다 - 바빠
좋다 - 좋아
높다 - 높아
자르다 - 잘라
(2)어…음성모음(중성모음 포함) 아래에 쓰인다.
먹다 - 먹어
두다 - 두어
뺏다 - 뺏어
줍다 - 주워
기쁘다 - 기뻐
붇다 - 불어
넣다 - 넣어
때다 - 때어
긋다 - 그어
<4>과거형 선어말어미
(1)았…양성모음 아래에 쓰인다.
잡다 - 잡았다
돕다 - 도왔다
솟다 - 솟았다
얇다 - 얇았다
고르다 - 골랐다
바쁘다 - 바빴다
좋다 - 좋았다
높다 - 높았다
자르다 - 잘랐다
(2)었…음성모음(중성모음 포함) 아래에 쓰인다.
먹다 - 먹었다
두다 - 두었다
뺏다 - 뺏었다
줍다 - 주웠다
기쁘다 - 기뻤다
붇다 - 불었다
넣다 - 넣었다
때다 - 때었다(=땠다)
※개정맞춤법에서는 ㅂ변칙용언이 보조적 연결어미(아/어)와 만날 때 앞말이 양성모음이라도 '워'로 쓰기로 했다. 따라서 전에는 아름다와, 가까와 등으로 쓰던 것을 이제는 아름다워, 가까워 등으로 써야 한다. 그런 말을 몇 개 더 들어보면, 괴롭다 - 괴로워, 새롭다 - 새로워, 반갑다 - 반가워, 사납다 - 사나워, 향기롭다 - 향기로워, 슬기롭다 - 슬기로워, 보드랍다 - 보드라워, 차갑다 - 차가워로 된다. 이는 과거형 선어말어미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아름다웠다 가까웠다 새로웠다 반가웠다 사나웠다 향기로웠다 슬기로웠다 보드라웠다 차가웠다로 써야 한다. 다만 예외로 돕다(助) 곱다(麗)는 전과 마찬가지로 돕다 - 도와 - 도왔다, 곱다 - 고와 - 고왔다로 쓰기로 했다.
나. 두음법칙(頭音法則)
한자어(漢字語)의 어두(語頭)에 ㄹ음이나 ㄴ음이 옴을 꺼려 다른 음으로 소리내는 현상을 두음법칙이라 하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우가 있다.
⑴어두의 ㄹ다음에 單母音(ㅣ는 제외)이 오는 경우 ㄹ은 ㄴ으로 바뀌어 발음되고 표기도 그렇게 한다. 단모음(單母音)이란 첫소리와 끝소리가 같은 모음을 말하며, 이에는 ㅏㅓㅗㅜㅣㅐㅔㅚ가 있다.
락수(落水) 낙수
로인(老人) 노인
루각(樓閣) 누각
래빈(來賓) 내빈
⑵어두의 ㄹ다음에 ㅣ모음이나 ㅣ선행모음(ㅑㅕㅛㅠㅖ 등)이 오면 ㄹ의 음가(音價)가 없어져 각각 이 야 여 요 유 예로 된다.
리면(裏面) 이면
량식(糧食) 양식
려행(旅行) 여행
료금(料金) 요금
⑶어두의 ㄴ다음에 ㅣ모음이나 ㅣ선행모음이 오면 ㄴ의 음가가 없어져 각각 이 야 여 요 유 예가 된다.
닉사(溺死) 익사
녀인(女人) 여인
뇨소(尿素) 요소
유대(紐帶) 유대
⑷다음 말들은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순수어 - 냠냠 녀석 년 닢 리
한자어 - 냥쭉(兩-) 리(里) 년(年)
[예]이 녀석, 요 년, 동전 서너 닢, 잡혔을 리가 없다, 삼 년, 집까지 오십 리가 된다
⑸두음법칙이 적용되는 말일지 라도 그 말이 어두에 오지 않을 때는 원음(原音)을 밝혀 적어야 한다.
老人(노인) - 敬老(경로)
錄音(녹음) - 記錄(기록)
陸地(육지) - 大陸(대륙)
그러나 원음이 ㅇ인 음은 두음이든 아니든 언제나 ㅇ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煙氣(연기) - 煤煙(매연)
影寫(영사) - 近影(근영)
育成(육성) - 敎育(교육)
다. 率-律/列-烈-裂-劣
<1>率-律
ㄴ이나 모음 뒤에서는 '율'로 발음되고 ㄴ이외의 자음 뒤에서는 '률'로 발음되며 표기도 그렇게 한다(두음에서는 '율').
(1)율
率…비율(比率) 효율(效率) 사고율(事故率) 할인율(割引率)
律…내재율(內在律) 선율(旋律) 군율(軍律) 기율(紀律) 율법(律法) 율동(律動)
(2)률
率…능률(能率) 용적률(容積率) 수익률(收益率)
律…음률(音律) 법률(法律) 외형률(外形律)
<2>列-烈-裂-劣
ㄴ이나 모음 뒤에서는 '열'로 발음되고 ㄴ이외의 자음 뒤에서는 '렬'로 발음되며 표기도 그렇게 한다.
(1)열
列…배열(排列) 반열(班列) 서열(序列)
烈…선열(先烈) 치열(熾熱) 준열(峻烈)
裂…파열(破裂) 괴열(壞裂) 분열(分裂)
劣…우열(優劣) 비열(卑劣) 저열(低劣)
(2)렬
列…정렬(整列) 횡렬(橫列)
烈…맹렬(猛烈) 극렬(極烈) 통렬(痛烈)
裂…작렬(炸裂) 결렬(決裂)
劣…졸렬(拙劣) 겁렬(怯劣)
(3)원음이 '열'인 한자, 즉 熱이나 閱은 어느 경우에나 '열'이다.
熱…열기(熱氣) 여열(餘熱) 신열(身熱) 백열등(白熱燈) 발열(發熱)
閱…열람(閱覽) 사열(査閱) 검열(檢閱)
라. 변한말
국어辭典에는 과거에 쓰이던 어휘 중에 음운변화가 상당한 어휘들을 고어(古語=옛말)로 규정하고 있는데, 어떤 어휘는 약간의 음운변화가 있으나 원말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변한말'로 취급하여 수록하여 수록되고 있다. 이 경우 원말보다는 변한말을 대부분 표준어로 삼고 있다. 이런 어휘들은 상당히 많은데 여기에서 그 예를 살펴본다.
⑴한자어에서 변한 말
간난(艱難) 가난
개와(蓋瓦) 기와
거동(擧動) 거둥
겸연(慊然)쩍다 계면쩍다
고간(庫間) 곳간
고직(庫直)이 고지기
고초(苦草) 고추
관혁(貫革) 과녁
괴퍅(乖愎) 괴팍
권연(卷煙) 궐련
내흉(內凶)스럽다 내숭스럽다
다발총(多發銃) 따발총
대사(大事)롭다 대수롭다
도적(盜賊) 도둑
맹서(盟誓) 맹세
목과(木瓜) 모과
문(門)열이 무녀리
문직(門直)이 문지기
방축(防築) 방죽
보패(寶貝) 보배
봉선화(鳳仙花) 봉숭아
사경(私耕) 새경
살륙(殺戮) 살육
살모사(殺母蛇) 살무사
설합(舌盒) 서랍
성황당(城隍堂) 서낭당
수자(數字) 숫자
수종(隨從) 시중
실련(失戀) 실연
십오리(十五里) 시오리
십월(十月) 시월
앵도(櫻桃) 앵두
양자기(洋瓷器) 양재기
연계(軟鷄) 영계
오륙월(五六月) 오뉴월
유월(六月) 유월
이어(鯉魚) 잉어
자도(紫桃) 자두
자미(滋味) 재미
작도(斫刀) 작두
작란(作亂) 장난
잡동산이(雜同散異) 잡동사니
장고(杖鼓) 장구
주착(主着)바가지 주책바가지
주초(柱礎) 주추
지리(支離)하다 지루하다
진력(盡力)나다 질력나다
천동(天童) 천둥
초팔일(初八日) 초파일
출렴(出斂) 추렴
통소(洞簫) 퉁소
퇴자(退字) 퇴짜
해정(解 ) 해장
호도(胡桃) 호두
호염(胡鹽) 호렴
하처(下處) 사처
⑵순수국어에서 변한 말
길다 (길다랗다) 기다랗다
넓다 (넓다랗다) 널따랗다
넓직하다 널찍하다
눕히다 누이다(=뉘다)
닭알 달걀
들어붙다 들러붙다
때움질 땜질
떠밀다 떼밀다
뫼시다 모시다
불이야불이야 부랴부랴
뱃힘 뱃심
불이나게 부리나케
붙움키다 부둥키다
우뚝하니 우두커니
음달 응달
우뢰 우레
입힘 입심
짧다랗다 짤따랗다
크다랗다 커다랗다
홀의아들 호래아들
마. 활음조현상(滑音調現象:Euphony)
음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ㄴ음이 ㄹ로 바뀌거나,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하여 ㄹ음이 ㄴ따위로 바뀌는 현상을 활음조현상이라 한다. 이것은 ㄴ이나 ㄹ이 '모음'이나'ㄴ같은 유성자음'뒤에 연결될 때 이루어진다.
大怒(대노) 대로
困難(곤난) 곤란
受諾(수낙) 수락
許諾(허낙) 허락
議論(의론) 의논
論難(논난) 논란
過濫(과람) 과남
寒暖(한난) 한란
喜怒(희노) 희로
惹鬧(야뇨) 야료
牛囊(우낭) 우랑
智異山(지이산) 지리산
漢拏山(한나산) 한라산
※寧(녕)은 자음 뒤에서는 원음대로 '녕'이지만 모음 뒤에서는 '령'으로 발음되며 표기도 그렇게 한다. 이것도 활음조현상에 의한 것인데, 어두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되므로 '영'이다.
녕…昌寧(창녕) 安寧(안녕)
령…保寧(보령) 宜寧(의령) 會寧(회령) 古寧伽倻(고령가야) 武寧王(무령왕)
영…寧日(영일) 寧息(영식) 寧越(영월)
바. 사이시옷(ㅅ)
<1>순수어끼리의 합성어에서
(1)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음이 평음(=예삿소리)이며 합성어를 이루었을 때 뒷말의 첫음이 경음(=된소리)으로 나는 경우, 앞말에 사이시옷을 쓴다.
낚시+대 낚싯대
어제+밤 어젯밤
이런 예를 들어보면, 잿더미 핏줄 나룻배 머릿돌 냇가 콧노래 귓불 촛불 텃새 혀바닥 쳇바퀴…등이 있다.
(2)앞말이 자음으로 끝나면 뒷말의 첫음이 경음으로 나더라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지만 뒷말의 첫음을 경음으로 발음한다.
손+등 손등
먹+구름 먹구름
(3)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더라도 뒷말의 첫음이 경음(ㄲ,ㄸ,ㅃ,ㅆ,ㅉ)이나 격음(ㅊ,ㅋ,ㅌ,ㅍ)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배+탈 배탈
호+떡 호떡
이런 예를 더 들어보면, 나무판 뒤뜰 허탕 위쪽 쇠뿔 나무꾼 호리꾼 뒤처리 낚시터 뒤꿈치 아래뜸 뒤통수…등이 있다.
(4)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더라도 뒷말의 첫음이 평음으로 나는 경우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개+구멍 개구명
머리+맡 머리맡
예를 더 들면, 바다뱀 깨소금 나들이옷 새발(鳥足) 대못(竹釘)등이 있다.
(5)앞말에 받침이 없고 뒷말의 첫음이 평음이더라도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엔 사이시옷을 쓴다.
내+물 냇물
이+몸 잇몸
이런 예로는 깻잎 베갯잇 바닷물 빗물 나뭇잎 등이 있다.
(6)접미사나 조사(助詞)같은 의존형태소와 연결될 때는 사이시옷을 쓰지않는다.
예+부터(조사) 예부터
해+님(접미사) 해님
예+스럽다 예스럽다
나라+님 나라님
※빛깔의 짙고 산뜻함을 나타내는 접두사'싯-/시-'나 '샛-/새-'의 용법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싯 - 싯누렇다
시 - 시뻘겋다 시퍼렇다 시커멓다
샛 - 샛노랗다
새 - 새빨갛다 새파랗다 새까맣다 새하야T다
<2>한자어와 순수어와의 합성어에서
(1)앞말에는 받침이 없고, 뒷말의 첫음이 평음인데 합성어에서 된소리로 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쓴다
차(車)+길 찻길
기(旗)+발 깃발
초+대(臺) 촛대
마리+수(數) 마릿수
이런 예로는 콧병 자릿세 핏기 탯줄 젓가락 햇수 자릿수 곗돈 샛강 텃세 잿밥 푯말 팻감 찻숟갈 세뱃돈 칫솔 셋집 등이 있다.
(2)앞말에 받침이 없고 뒷말의 첫음이 된소리로 나지 않더라도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쓴다.
후(後)+날 훗날
양치(養齒)+물 양칫물
예삿일 툇마루 제삿날 곗날 가욋일 등
<3>한자어끼리의 합성어에서
개정맞춤볍에서는 두 음절로 된 다음의 6개 한자어에만 사이시옷을 쓰기로 규정하였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개정맞춤법에서 미비점이나 문제가 되는 게 곳곳에서 보이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사이시옷의 규정이다. 이에 의하면 두 음절로 된 한자어 중에서 의미가 헷갈리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시가(市街-時價) 대가(大家-代價) 소수(小數-素數) 호수(湖水-戶數) 이점(二點-利點) 대수(代數-臺數)등의 경우 한글로만 표기되었을 때 구별이 모호하다.
또한 두 음절의 한자어 중에 호가(呼價) 수적(數的) 수법(手法) 초점(焦點) 소장(訴狀)등은 실제 발음이 홋가 숫적 숫법 촛점 솟장이기 때문에 마땅히 발음대로 표기하는 게 옳다고 본다.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뒷말을 경음화시켜 호까 수쩍 수뻡 초쩜 소짱 등으로 발음한다는 주장은 상기의 규정과 비교할 때 설득력이 없다.
사. 준말
우리말은 발음의 편의를 위하여 음절을 줄여 쓰는 경우가 있다.
<1>모음ㅏㅓ로 끝난 어간에 연결어미 '아/어'나 선어말어미 '았/었'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발음도 표기도 준 형태로 해야 한다.
(1)연결어미 '아/어'의 경우
'먹어 보아라'에서 '먹'은 어간이고 '어'는 어미이다. 그런데 '가 보아라'에서의 '가'나, '서 있다'에서의 '서'는 각 '가아' '서어'에서 연결어미 '아' '어'가 줄어진 형태이다. 이 경우 준 형태대로 써야한다.
·동화책을 사 왔다.
·이 큰 박을 타 봐라.
·촛불을 켜 놓고 마주앉아 정담을 나누었다.
(2)선어말어미 '았/었'의 경우
'살았다' '먹었다'에서 '살' '먹'은 어간이고 '았' '었'은 선어말어미이다. 그런데 '가다' '서다'를 과거형으로 만들면 '가았다' '서었다'가 아니라 '갔다' '섰다'로 되어야 한다.
·이웃마을 외딴집에 유령이 나타났다더라.
·공을 좀 찼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작년엔 우등상을 탔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아.
<2>모음ㅐㅔ로 끝난 어간에 연결어미 '어'나 선어말어미 '었'이 이너지는 경우에는 준 대로 적을 수 있다. 즉, 준 형태든 본디의 형태든 다 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구어체로는 준 형태가 많이 쓰이고 있다.
(1)연결어미 '어'의 경우
·아기가 깨어 있다(=깨 있다).
·송아지를 매어 놓았다(=매 놓았다).
·광주리에 있는 사과를 세어 보아라(=세 보아라).
(2)선어말어미 '었'의 경우
·벌써 날이 새었네(=샜네).
·주식에 손을 대었다가(=댔다가)별로 재미를 못 봤다.
·힘은 더 세었지만(=셌지만) 키가 작아서 지고 말았다.
<3>'하'변칙용언은 '어'(실제로는'여')가 연결될 때 '해'로 줄여쓸 수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열심히 공부하여라(=공부해라).
·지반이 튼튼하여야(=튼튼해야)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4>모음ㅗㅜ로 끝난 어간 뒤에 연결어미 '아' '어'나 선어말어미 '았' '었'또는 명령형어미 '어(라)' '아(라)'가 이어질 때는 ㅘㅝ로 줄여 쓸 수 있다.
(1)연결어미에서
·새끼를 꼬다 새끼를 꼬아(=꽈) 메주를 묶었다.
·화살을 모두 쏘아(=쏴) 버렸다.
(2)선어말어미에서
·네 동생을 어제 길에서 우연히 보았다(=봤다).
·올림픽 기념우표를 모아 두었다(=뒀다).
·도가니를 푹 고았더니(=괐더니) 국물이 참 맛있다.
(3)명령형에서
·뒤에 감추고 있는 것을 이리 내 보아(=봐).
·소모적인 투쟁은 이제 그만두어요(=그만둬요).
<5>어간의 끝모음ㅚ 뒤에 '어' '었'이 어울릴 경우에는 '왜'로 줄여서 쓸 수 있다.
·물이 괴어(=괘) 있다.
·빗물이 항아리에 가득 괴었다(=괬다).
·이 작품은 꽤 잘 되었군요(=됐군요).
·이 상추는 쇠어서 (=쇄서) 맛이 없다.
*이런 말에는 위에 든 것 외에도 꾀다 뇌다 선뵈다 쐬다 외다 죄다 쬐다 등이 있다.
<6>ㅣ뒤에 '어'가 연결되어 '여'로 되는 경우도 준 대로 쓸 수 있다.
·(벽에)걸리다 걸리어(=걸려)있다. 높이 걸리었다(=걸렸다).
·(사람을)웃기다 웃기어(=웃겨)보세요. 자꾸 웃기었다(=웃겼다).
<7>ㅐ(어간의 끝모음)+어(보조적연결어미) 다음에 실사(實辭)나 접미사가 붙어 합성어나 파생어를 만들 때관용적으로 어미 '어'를 줄여서 쓴다.
[예]깨('깨다'의 어간)+어+지다(접미사) 깨지다
이런 예를 더 들어본다.
깨어물다 깨물다
내어가다 내가다
내어뱉다 내뱉다
깨어나다 깨나다
내어버리다 내버리다
내어놓다 내놓다
내어몰다 내몰다
내어쫓다 내쫓다
내어밀다 내밀다
대어보다 대보다
대어놓다 대놓다
대어주다 대주다
매어달다 매달다
보내어드리다 보내드리다
빼어내다 빼내다
빼어놓다 빼놓다
빼어먹다 빼먹다
새어나가다 새나가다
째어지다 째지다
캐어묻다 캐묻다
캐어내다 캐내다
패어주다 패주다
해어지다 해지다
재어놓다 재놓다
*어간의 끝모음이 'ㅔ'인 경우에도 준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줄기 전의 본디형태로 표기해도 맞는다.
건네어주다 건네주다
세어지다 세지다
떼어놓다 떼놓다
베어물다 베물다
헤어지다 헤지다
아. '이'와 '히'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또는 '이'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