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을 가지고 전원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자라면 펜션임대주택을 겨냥해볼만하다. 펜션임대사업은 노년에 전원에 나가 정착한후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노후보장도 얻는 방법으로도 유망한 사업이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의 이성구·정정희씨 부부는 내린천 변에 목조주택을 짓고
‘꿈동산’이란 이름으로 펜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완공한 꿈동산은 공무원인 이씨가 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 애초부터 펜션사업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집의 규모가 70평으로 공간이 여유가 있는데다 시골에서 두 부부만 적적하게 사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민박집을 짓기로 했다.
또한 내린천 인근은 여름철이면 민박집을 구하기도 어려울만큼
행락객이 많다는 점도 이씨의 펜션사업을 부추기는 이유가 됐다.
이씨는 “민박을 하더라도 다른 곳과 같이 얽매이지 않고 친구나
친지같이 스스럼없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막연히 전원에 나와 농사일이나 하는 것보다 일정한 수익도 있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해둔 요금도 없고 머물다 가는 이들이 주는 대로 받겠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일년 중 70∼80일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펜션 임대가 지난해에는 100일 이상 임대가 이뤄졌다. 이씨는 벌써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투자금액을 감안하면 수익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주택관리는 전적으로 부부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급자족할
정도의 수익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이씨 부부의 설명이다.
이씨부부는 당초에 집만 짓고 살 작정이었으니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과 말벗이 돼 대화하고 싶다고 한다. 꿈동산은 애초에 지을 때 전원주택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여느 민박집들과는 시설에 차이가 있다.우선 모든
집기며 시설들이 메인 하우스와 차이가 없이 똑같고 주인과 함께 거실이나 주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층과 다락형 3층은 이따금
다녀가는 딸들을 위한 공간인데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 방을 민박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목조주택으로
지하에는 차고 및 보일러실, 방2, 화장실로 되어 있고, 1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 화장실, 온실, 데크가 있다. 2층은 거실과 침실2,
욕실, 발코니, 3층은 다락방이다.
해발 1119m 한석산이 집 뒤를 감싸고 있으며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맑은 계곡물이 집
앞으로 흐르고 있다. 계곡 물을 끌어 정원에 폭포를 만드니 장관이었다.
이처럼 펜션은 은퇴자들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자급자족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화가나 조각가 등 예술창작자들이 생활방편으로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아예 창업형으로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안면도나 제주도 등지에 가보면 직업으로서 펜션을 선택한 젊은 사람들도 많다.
◇ 펜션업을 하는 요령= 전원에서
노후에 전원생활도 즐기면서 자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주의할 점이 많다.펜션임대업을 하려면 장소를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수익성 분석과 건축, 운영에 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홍보 방법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오케이시골닷컴의 김경래사장은 “위치선정을 할 때는 비수기와 성수기의 굴곡이 심하지 않는 관광지 주변이나 명소를 끼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적인 장점이 없다면 테마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사장은 또 “예를 들어 된장을 담근다든가 허브를
기른다든가, 아니면 가족단위의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바로 테마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위치도 좋고
테마도 좋다면 더할나위 없으며 그야말로 성공하는 민박이다.시작하고 나서 단골고객이 확보될 때까지는 꾸준히 홍보를 해줘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이
잘 발달돼 있어 인터넷을 통한 홍보만 잘해도 5∼8개의 객실을 채우는데는 문제가 없다. 주말이나 성수기 때는 방이 없어 난리고 주중이나
비수기에는 방이 비어서 골치 아파하는 것이 민박집들인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홍보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민박은 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것이 좋다. 주인의 이미지에 따라 손님들의 색깔도 정해진다.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대개 펜션에서는 아베크족이나
연인들은 대부분 묵지 않도록 한다. 펜션은 주로 전원주택을 활용해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이 자녀들과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찾아온
사람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형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펜션을 하기에 적당한 곳은 어디=펜션을
어디에서든 다 할 수 있지는 않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적절한 테마를 부여할 수 있는 입지적인 여건이 필요하다. 물론 경기도에도
양평이나 광주, 파주 등에 펜션이 있다. 입지에 적당하다고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수도권밖에서도 경치가 좋고 전원생활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관광지나 나무·숲 등 임상이 잘 가꾸어진 곳을 추천하고 있다.
가장 무난한 곳이 역시 강원도나 충청북도지역이다.
강원도에서 최근 펜션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은 원주·횡성·평창 등지다. 설악산과 점봉산 등이 위치한 인제군에서도 펜션이 늘고 있다.
인제군에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펜션을 하는 주민들에게는 가구당 1500만원까지 장기저리의 융자를 내주고 있다.
강원도지역이
유리한 것은 수도권과는 달리 땅값이 싸다는 점이다. 횡성의 경우 펜션을 지을 수 있는 땅이 평당 5만∼20만원대면 충분히 구할 수 있다.
평창이나 영월 등에서 이보다 더 낮은 편이다. 펜션중에는 주택형태로 지어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통나무 방갈로처럼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눠놓은 곳도 많다. 횡성 일대가 주로 통나무 방갈로가 많다.
수도권에서는 여주나 양평 등지가 유망하다. 유명산 등
패러글라이딩장이 있고 휴양림이 많은 양평·가평 등은 최근 기업형 펜션 등도 눈에 띤다. 산골짜기라도 펜션이 들어설만한 자리는 땅값이 비싼
편이지만 수요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양평의 경우 펜션을 지을 수 있는 땅이 평당 20만∼3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권역 1권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농지전용해 주택을 지으려면 주민등록상 세대원 전원이 주민등록을 이전한 후 6개월이 경과해야 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규제가
많다.
양평은 물론 가평·여주·광주·남양주 등도 상수원보호권역이다. 규제사항이 많고 땅값이 비싸 펜션업을 하려는 수요들이 강원도에
몰리는 편이다. 펜션업을 전문으로하는 마이펜션닷컴의 김창근사장은 “강원도지역에서 최근 펜션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땅값”이라면서 “땅값이 싸면
그만큼 투자비용이 적기 때문에 수익에 크게 부담이 적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