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단체가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대법원이 기분 나쁘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뜻밖에 아침 신문에서 읽고, 역시 최병모 변호사님 이시구나 하고 스스로 감탄했습니다. 87년 청주교도소에 '농민집회' 시위와 관련 구속되어 있을 때 변호를 맡아 주셨던 최변호사님 늘 가슴속에서 잊지 않고 늘 존경해 온 분이시다. 지금도 나는 어떻게 해서 나를 변호해 주셨는지 그 경위를 모른다. 춥고 배고픈 재야 변호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반囚 같으면 수임료가 엄청나겠죠. 그러나 나는 1원도 내지 않았으니 어떻게 된 걸까요. 서울에서 청주까지 오시는 데 왕복차비는 최변호사 사모님이 내주신 게 아닐까요. 출감 후 언젠가 조그마한 사무실로 찾아가 뵙고 인사를 드렸더니, 재판정에서 일방적으로 최후 진술을 중단시키고 판사가 퇴장하는 뒤 모습을 향해 마이크를 집어던지며 분통을 터뜨린 나는 여러 명의 교도관에 잡혀 끌려나갔던 것입니다. 여기 다시 찾아뵌 최변호사님의 말씀이,"그 때 마이크가 부러졌다"라고 후일담으로 들여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방청석의 아내는 이 광경을 보면서, 저대로 끌려가 무진장 두들겨 맞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나중에 말하더군요. 아무쪼록 최변호사님의 건강하신 얼굴사진 신문에서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꼭 대법관 자리에 앉으셔서 법의 형평성을 잘 지켜주시고 온 국민들의 추앙 받는 법조인이 되소서. 더없이 명예로우시기를 빕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