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닭백숙 만들기!!
제가 마른 능이는 국에도 넣어보고 닭백숙에도 넣어봤는데요, 생 능이는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말린 능이 불리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지인께서 생능이를 보내주시면서, "닭 백숙에 넣는 것이 최고입니다!"하시는 거에요. 그럼, 닭백숙을 해먹어야죠.
부지런히 마트로 달려가서, 닭 한마리 사서 백숙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전복도 두마리 넣고, 능이 쪽쪽 찢어서 듬뿍 넣고. 무엇보다, 요즘 그 몸값이 어마어마해진 대파도 듬뿍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명실상부한 럭셔리 닭백숙이지요. 대파, 닭, 전복, 능이버섯이 들어간...
삼계탕에 전복을 많이 넣어서 드시는데요, 솔직히 저는 전복 넣은 삼계탕과 넣지않은 것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오늘도 마찬가지. 다만 능이 향은 많이 났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 능이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불편한 냄새입니다. 그래도 몸에 좋은거라니까 먹어두는 건데요, 식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끓였는데도 아삭아삭하다고 느낄만큼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오늘 친정어머니께, 친정집 마당 갈아서 배추모종 심자고 했다고 혼만 났어요. '배추 모종사다가 지금부터 키워서 김장 담그자'고 했더니 어이없어 하시네요. 지금부터 키우면 60일배추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ㅠㅠ... 배추값이 떨어지긴 할까요?
제가 오늘 산 흙대파의 시세는 4천4백80원! 3천5백원선으로 떨어졌다더니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물론 파는 곳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대파는 각오 했던거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는데요,
오늘 제가 산 것 중에 깜놀한 건 아욱이었습니다. 아욱 한단에 1천4백80원으로 가격은 전과 비슷하지만 양이 문제입니다. 예전에 비해서 양이 ⅓ 정도인 것 같아요. 헉. 그래도 가을 아욱국은 문 걸어잠그고 먹어줘야하는 음식인지라, 딱 한끼 먹을 만큼 국물을 조금 잡아 바특하게 국을 끓이려고 합니다.
친정어머니께 배추를 직접 키워보자고 말은 하긴했지만, 웃자고 한번 해본 소리구요, 이제부터는 채소값이 비싸도 놀라지 않으려구요. 제가 놀란다고 채소 물가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안사먹을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합니다. 이번주는 바빠서 어렵고, 다음주에 배추값이 얼마든간에, 양을 줄여서라도 그냥 김치 담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겠어요? . . . . . 그리고 정말 피부관리 10회권 끊었습니다. 이렇게 피부관리 10회권을 끊어본 거, 난생 처음 입니다. 일단 한번만 받아보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오늘 해보니까, 돈은 좀 들지만, 이걸 1주일에 한번씩 받으면 그 시간만이라도 제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얼굴만 해주는 것보다 1회당 1만원 더 비싼걸로 해보니, 제 고질병인 어깨며 등, 팔까지 마사지해주는데, 어깨가 좋아지든 그타령이든간에, 제가 제 자신에게 뭔가 해주고 있고 제 스스로를 아끼는 것 같아서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저에게도 드디어, 저 자신만을 위해서 누리는 '사치품목'이 생겨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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