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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봉
一. 련정영언(恋情永言) (총 23 수)
사랑
청춘의 꿈나무에 맺힌 눈부신 구술이요
인생의 삶 빛내이는 황홀한 노래일세
사람들 그 구슬, 그노래에 웃고 울고 하더라.
달이라도.
초생달 반달이고 그마음 야살궂어
달은 달이라도 초생달은 싫더라
갈망에 둥그는 달님, 보름달이 내님일세.
나비
봄날에 끈끈히 꽃속에 묻혀놓고
가을엔 깃차일?로 찬서리 막아주네
나비의 한마음 꽃 아니고 그 뉘알랴?!
선을 보고
옷고름 입에 물고 수줍어 고운 얼굴
그마음 깔깔할가, 아니면 비단일가
얼굴은 거울과 같아 뜯어보면 알리라.
보고도 또 보고파 눈을 박은 그 시각
귀로의 길목에선 코스모스 생긋웃고
내마음 산마루에 둥근 달이 두두둥실.
밀회의 밤
개울가 버들숲에 나누는 정 아까워서
둥근달 잎새마다 한창꿈을 엮는데
돌돌돌 개울물소리 소곤소곤 새김질 …
그정경 쥐가보고 별이 본들 어떠랴’
상아도 부러워서 달속에서 눈을 주네
밀회의 깊은 이밤 어이 새려 하느뇨.
사랑방
원앙새 깃다듬고 모란교태 어여뻐라
봄빛에 취한뜨락 꿈이 한창 익는데
청홍실 느린 사월엔 함박꽃도 피더라
타는마음
봄바람 불을 지펴 이팔 청춘 타는 마음
강물론 어림없고 바다물도 아니되리
차라리 둘이 함께 아주 타고 말리라.
꽃과잎
연령초 어여쁨은 세개 둥근 잎에 있고
님 얼굴 꽃이 됨은 받든 마음 높아서지
빛날저, 꽃과 푸른 잎은 한줄기의 은구술.
받은 편지
깍깍~깍 까치 울자 님이 보낸 편지 한통
두툼한 봉투속엔 기쁨한독 들었으리
속지를 뽑아 보니 첫날에 맬 넥타이
이야긴 종알종알 바다에로 흐르는데
한마리 파랑새가 깃을 치며 날아든다
좋구나 받게될 그정은 하늘일가 바다일가.
부친편지
금반지 사넣을가 목걸이도 보내 줄가
밤새껏 전전 반측 생각을 굴리였네
부귀를 등진 그녀라 실례는 아니 될지 …
애신이 탐내는건 단하나 순정일레
불타는 이내 순정 가슴에서 뽑아내며
두툼한 봉투속 가득 꽁꽁다져 부쳤노라
원앙락
몸을 누비며 쫓거니 잡거니 질탕 놀다가
졸리며 목을 끼고 둘이 해종일 꿈을 꾸네
모두들 너를 배워 원앙금술 찾으련다.
수양련(垂杨恋)
청수에 감은머리 실바람에 정 뿌리며
이 여름 치렃치렁 더더욱 탐스럽네
그머리 반한 이들을 손꼽아 무엇하랴
꾀꼬리 정을 주고 참새 앉아 속삭여도
머리채 휘휘저며 번번이 잡아 떼네
천만사 흩어진 맘 그 뉘가 달래보랴
주흥락
술은 쓰거우나 님과하면 달콤하여
한잔술에 담긴정이 잔에 찰찰 넘치고요.
흐르는 사랑노래 여울물이 되여라 (원문;여울물로 깊더라)
두잔에 담긴정이 잔에 훨훨 타오르면
둘이다 타고타서 재가 될가 싶어라.
빙그르 도는 세상 사랑이 춤추누나.(원문:사랑만 넘치여라)
백련송(白莲松)
흙탕 고린 물속에 묻힌 몸 하도 괴로워
지친뿌리 밑에 깔고 우에 동동 날개펴고
끝내는 피였구나 백설같은 백련화.
쓴 물에 맺혔어도 흰구술은 눈부시고
결백한 너의 절개 송죽엔들 비하랴
영원한 사랑 노래는 네한몸에 빛나리
련모(恋幕)
꽃인듯 보고보고 달인듯 우러렀고
순정을 뽑아내여 고스라니 바쳤건만
만질래 만질길 없는 쪼각난 달이로다.
어디로 가고 없나 달다 쓰다 말도 없이
차라리 하늘에 솟아 달이라도 되였으면
한생을 맺는 날까지 우러보며 살리라.
사랑의 귀감에 부쳐
1,열련( 热恋)
좋아서 타는 련인 아주 타기 바빠마소
타다가 싸늘히 아주싫어 울지 말고
조금은 꼭 식었다가 다시 탄들 어떠하리.
2, 실련(失恋)
실련은 지는 해라 세상은 어둑컴컴
쓴 씹으며 아리아리 가슴 아파도
고진이 감래라도 쓴물인들 마다하랴
3, 적성(赤诚)
끝없는 천애에 가도 먼먼 지각에 가도
가슴에 훨훨타는 불을 안고 따르시소.
적성이 탑으로 서면 하늘의 달도 내려오리.
4, 시련
단풍잎 찬서리에 더더욱 붉어지고
들꽃은 풍우속에 어여쁨을 다듬나니
눈물로 익은 사랑 그향기 영원하리.
5, 량해(谅解)
한생에 사랑은 천금같은 둘만의 세계
가는정 오느정에 미운정도 끼우려니
량해의 꿏 피우며 고운정에 웃으리라
6, 가꾸는 마음
풍성한 열매는 부지런한 손에 익고
시드는 사랑도 가꾸며는 꽃이 만발
세상에 가꾸는 맘 금옥보다 귀중하리
7, 사라의 정화(精华)
정조는 보석처럼 사람에게 귀중한것
물덩벙 술덤벙 얼룩지기 일쑤이니
한점의 흙점없이 조석으로 닦으시소.
불같이 뜨거웁고 바다같이 깊디깊고
청송같이 푸르르고 백옥같이 깨끗한
감미론 사랑의 정화 그대 곁에 다가가리.
二,회억노~트
어머니의 유상앞에서
안에선 현모량처 나가서는 적선녀걸
높은산 높은 언덕 머리들어 바라보듯
어머님 고매한덕성 우러르며 사오리다.
어머니의 손
그 손에 익은 음식 먹으면 살이 되고
그손이 빚은 옷 입으면 날개이니
거칠은 손끝에서 나라기둥 자랐나니
피 맺힌 그 손끝에서 돌돌 구술이 구을더라.
회초리
피익픽 귀청째는 회초리 노한소리
머리칼 곤두서고 눈물이 일렁일렁
매운손 매운 마음 웬일인지 서러웠다.
탐완(贪玩)의 삼척시절 십자로에 헤맨자식
칼날로 타이르며 속에 떨군 눈물폭포
회초리 든 어매 마음 이제야 알겠어라
바위
_______아버지의 풍채
대지에 뿌리박고 요지부동 앉은 바위
풍우에 짓찢기며 만신창이 되였어도
한마디 말도 못하는 숨없는 보살거암
사나운 폭풍속에 입도 귀도 잃었더냐
물어도 묵묵부답 천성이 벙어리냐
아버진 동산의 거암, 영원한 침묵이였네.
등불
인생길 오불꼬불 험난한 멀고먼길
높은산 넘으면 깊은 물이 가로 막고
가시밭 헤쳐나면 함정길도 있었더라.
막히는 길목길목, 암초깔린 어둠길에
어머니 추켜드신 등불이 밝았네
그정성 하늘 찔러 화신도 옷깃 여미더라
비단물결
별이고 틀에 앉아 베 짜오신 어머니
네살에 움튼마음 일곱에 익힌 솜씨
여름에 넝쿨이 뻗고 가을 열매 풍성터라
굳힌 맘 깐진 솜씨 바디 집에 영글어서
밤에 짜면 월광산 낮에 짜면 일광단
그이손 닿는곳엔 비단물결 구비쳤네
할아버지 유상
얼굴엔 얼기설기 만고풍상 지난 자욱
흰수염 대마다엔 나라잃은 아픈 이슬
오늘은 웬일이냐 나무심는 할아버지
첫삽은 그이 뜨고 다음 삽은 아버지
내가꼽은 묘목에 흙을 꽁꽁 다지였네
핏줄을 심어논 할매 웃는 모습 서글프네
할머니의 달노래
쫓기며 또 쫓기며 한숨으로 배운 노래
옷섶에 눈물안고 밤에 부른 달노래
헝클은 삼꾸리속에 돌돌 맺혀 얽히였네
허기져 쓰러지며 눈물로 익힌 노래
마음에 한을 묻고 몰래 부른 달노래
땀배인 열새베폭에 돌돌 꼬여 감기였네.
어머니의 천자문 공부
천금이 천금이냐 지식이 천금이지
자식이 귀하다고 금을 주랴 옥을 주랴
언제나 세상사 환한 지식이 제일일레
(하늘천따지) 글방아들 읽으면
속으론 어머니도 (하늘천 따지)
천자문 떼신 어머니 천금 안고 사시였네
망부석
애들은 왕이요 나라의 큰희망
충신이 못되며는 동량이사 아니되랴
대학간 아들 두고 두손모아 비시였네
꽃을 봐도 아들 생각 새울어도 아들 걱정
흐르는 구름위에 타는마음 띄우시며
어머닌 앉으나서나 노심초사 하시였네
오늘일가 내일가 언제면 돌아올가
오매불망 그 아들으 금의환향 바란마음
대돌위 초롱드신채 굳어지신 위용이요.
동창산음
______정
서광에 밀리여온 한창문의 송아지들
감기는 설창(雪窗)빛에 서로보며 이끌었네
종소리 맺어준 정은 천길만길 두터워라
__________대로
스승은 해살이요, 학생들은 애나무
일촌광음 아낀보람 그루마다 싱싱하니
영설(萤雪)의 미광속에도 창창대로 얼비쳐라
__________황혼에
저린맘 안은채 헤여져 수십성상
지금은 별씨 아니면 꽃씨라도 뿌렸으리
황혼에 웃는 모습 한번 꼭 ~ 보고파라
형제
꽃다운 엄마품에 오롱조롱 네남매
왼팔에 둘이 동동 바른팔에 둘이 동동
어머니 얼굴 쳐 보며 웃음 방울 굴리였네
바른팔이 아프다면 왼팔이 울어옜고
왼팔이 좋아하면 바른팔이 춤추었네
한핏줄 맺힌 열매라 그 사랑이 바다일가
어머니의 기쁨
량반골 따로 있고 상놈 둔재 정해졌나
고역에 활등되여 피땀으로 섬긴 보람
깍깍깍 입학통지서 까치 물고 날아 왔네
대대로 눈뜬 장님 이가문에 경사로다.
눈물 쌌던 엄마 옷섶 웃음 듬뿍 싸안고서
개천에 룡났다 덩실춤에 성수 났네
월령한( 越岭恨)
______ 아버지 걸으신길
우뚜름한 아버지 기상높아 저 하늘
달이라도 건지시려 선선히 나선길은
하늘가 아득 치달은 아아한 령마루길
숨 톱고 넘어서니 한숨니 서리서리
피 닳아 또 한고개 눈물이 출렁출렁
당신이 가는 앞에는 함정길만 깊었더라
쳐다보니 면면편편 세월의 험한 봉들
꽃을 봐도 외면하고 한사코 달렸건만
이른개 봉이봉이에 한을 묻고 가셨더라
사랑탑
가난이 파고드는 고달픈 세월에도
딸낳고 아들두어 환한 엄마 얼굴
금은독 다듬었구려 금지옥엽 이아니냐
짤세라 매울세라 마냥 달게 먹이였고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골라 눕히시고
혀 닳고 목이 마르게 자장가 부르셨네
찰세라 더울세라 병에라도 걸리랴
갖가지 지은옷을 가늠하여 입히시며
번지는 얼굴보고는 대견스레 웃으셨지
꽃같은 얼굴에 그늘인들 비끼며
옥같은 마음에 티알인들 묻히랴
아이들 가는길목에 등불 환히 밝혔더라
맥진한 요람채에 달이 앉아 조으는 밤
아이들 행운을랑 칠성별에 비신 엄마
피닳은 가슴터밭에 사람탑이 서더라
별언덕
밤이면 다닥다닥 별꽃이 돋는 언덕
아이들 장대들고 그 언덕에 올랐더라
동화에 나온 왕잔인양 으시대던 호시절
세월에 쏜살같아 내 머리 벌써 백발
아이들 가고 없고 산도 물도 더러 없고
낙엽진 마음 다락엔 별언덕만 감겨 오네
감격의 물결
____(815) 해방의 날에
막혔던 설음 못둑터치여 흐름일레
긴세월 쌓이였던 원한산 무너짐일레
감격의 노도 구비쳐 노호하며 감뛰였네
수천년 한마당에 화목하던 벡의 겨례
흩날려 동에 서에 짓밟혀 살던 설음
그 설음 한곬이 되니 여울되고 폭포됐네
할배는 갓을 쓰고 할머니는 소복단장
만세를 부르더니 물결속에 휘말렸네
호탕한 숙망의 물결 추억속에 사품친다.
어머니의 실꾸리
청혼실 복을 빌어 느린실도 있으려만
헝클은 실꾸리엔 단서마저 몰라라
풀다가 다시 풀다가 한이 맺힌 실꾸리
인생비결
사람은 살아서는 충복이요, 죽어서는 빛
빛은 인민의 황소로 되는이께 속하오매
영원한 빛을 남김이 인생비결인가 하노라
(에이슨의 발명사화를 읽고)
고향산도
______ 고향집
오월엔 빨간 앵두, 칠월에는 풋강냉에
강아진 뜨락에서 어머니 주야 장천
기다림 지치다 못해 목이메여 우는집
_____ 동심의 요람
동심은 무지개에 파랗게 움돋았고
할배의 얘기에 매달려 날개를 폈네
고향은 동심으 요람 나라꿈의 왕국이였어라
____ 향수
개울도 꽃언덕도 훌쩍 두고 왔다.
다정한 송아지들 눈물도 두고 왔다.
마음에 핀 꽃세계를 모두다 두고 왔다.
엄마도 고향집도 분이의 눈도 없는
마음의 큰 사랑만을 묻어둔 곳이였기에
향수의 젖은 가슴을 못달래여 한이란다.
_____ 개울
샘이 솟아 졸졸졸 노래 부르고
꽃잎도 동동뜨고 종이배도 놀던 개울
언제나 아이들 개울가에 있었네
까치집 짓고서는 모래성도 쌓았고
땡볕에 그으른 몸 물장구에 자맥질
개울은 환희에 끓는 아이들의 극락세계
_____ 오솔길
재넘어 오불꼬불 학교로 오가던 길
밤이면 달이 걸린 하늘가에 닿은 길은
짐을진 우리의 어배등?이 휘던 길이였네
달같은 우리엄마 장보고 돌아 올땐
까아만 눈망울들 기다림에 지치던 길
지금은 내 맘 언덕에 아득히 뻗어있네.
三。겨레의 넋
고국송
______ 첫노래
목란에 동백꽃, 무궁화도 피는 아침
설악에 눈새울고 한라산에 꽃새 운다.
온갖꽃 다투어 피는 꽃으 왕국을 노래하세.
_______ 민족의 꽃
신라인(新羅人)뿌린 꽃씨 고려에 와 무성하고
유규세월 그 언덕에 월하시조비 광을 친다.
만발한 민족의 꽃은 세계시림(诗林)에 찬란하리
_______ 높은 기개
눌리여 꺼진기개 지옥엣 숨쉬려니
지각을 뚫고 나와 화산인듯 솟는구나
땅밑서 용솟은 기개 천애인들 못찌를까
______ 건설의 노래
어제는 하늘가 아득 6:3 빌딩 세워 놓고
오늘은 사하라 열풍속을 훨훨 퍼덕인다.
세계를 향한 건설의 매 그 날개 억세여라
_______ 빛나는 넋
가슴에 원한 묻고 울며 살던 겨례들
피로써 닦은 넋 88년을 수놨나니
장할손 겨례의 넋은 올림픽에 빛나리
_______ 기업집단
슬기와 얼이 높뛰는 열개 기업 대집단
조국땅 방방곳곳 꽃씨복씨 심어 놓네
오늘은 하늘 날아 멀리 웃음을 이고 가네
어두운 밤 큰 바람에 주린빛에 모대기더니
오늘은 껑충솟아 누리에 빛을 토한다.
그 빛에 우거져 새들은 높이깃을 친다.
솟는 교육
까아만 가슴들에 비껴드는 서광에
문을 연 고려 , 연세 찬연한 빛을 토한다
그 빛에 숲이 우거져 새들은 높이 깃을 친다.
_______ 통일의 꽃
언덕에 마주 앉아 꿈속에 피우던꽃
삼동의 튀는 땅에 애퍼롭게 시들은 꽃
칠천만 숙망안도 망울 망울 눈부시니
누녹은 삼천리 땅에 대롱대롱 망울졌네.
헤여져 사십여년 얼룩진 자욱에도
내조국 금수강산에
활짝 피여 현란 하리라
_______ 마감에
조상의 뼈가 묻혀 햐냥가는 마음인가
꽃피는 고국땅을 오매에도 못 잊어
소식을 또 기다리며 아픈 마음 띄우네
칠천만 마음속에 내마음도 있으려니
바람비 사나와도 한몸으로 헤쳐 가며
진흥의 등대를 타고 금자탑을 세우시소
( 1992. 우수일에 추고)
탄금녀인
소복단장 저 녀인 섬섬옥수 휘휘칭칭
가야금 열두줄에 피의애원 서렸건만
아리랑 가락마다 파란웃음 비꼈더라.
땀배인 흰옷소매 갈기갈기 찢기도록
꽃다운 봄날에도 아리랑을 뜯었지만
머리흰 가을이 와도 그 가락만 뜯더라
두어라 아리랑은 그녀의 얼이거늘
백골이 진토된들 잊힐깋이 없으리오
그이는 아침의 나라 백의 겨례의 어머니
우리말 우리글
천지의 은구슬이 삼천리에 굴러내려
우리말 돌돌돌 금방울에 은방울
세상에 막힘이 없는 우리말 만세로다
그말에 그글이라 묶어써도 풀어써도
궤놓은 구슬처럼 눈에 찬연하여라
세상이 다 좋아하는 우리글 만세로다
한때는 언문으로 천대 받던 우리글이
오늘은 온 세상서 컴푸터에 담아쓰네
우리말 우리글은 천세만세 빛나리라.
겨례의 넋
____ 결백한 마음
호호한 백발 할매 빨래란 웬말이냐
밧줄에 바랜 빨래 백설같이 희여도
고초에 닦인 할매 맘 빨래보다 더욱 희더라
얼룩진 그 세상을 말끔히 닦으라며
항일에 나선 랑군님께 흰옷 입혀 보내더니
오늘은 손주에게도 바랜 흰옷 입히더라
한평생 또닥또닥 귀익은 다듬이 소리
희미한 등불아래 바랜 빨래 다듬었네
할매의 거룩한 모습 눈이시여 못보리라.
______ 불사조
애솔은 돌틈에도 뿌리를 내리고
야초는 기와장 밑에서도 기지개 켠다.
우리겨례 언제나 해빛향해 숨쉰다.
폭풍에 휘말리여 부평초 살았어도
굳은 정조, 높은 기개 불구름 헤치더니
오늘은 천애와 지각 그 어디서나 날아옌다.
______ 향상
삯지게 삯빨래로 공부시키던 그 정신이
온나라 꽃이되여 배움의 숨결 높고
두메도 도회지도 마냥 향상 나래친다.
진흥의 날개 달고 태양향해 퍼덕이네
채광의 선구자로 사람마다 나는 나라
오동숲 무성한데 봉황새 깃을 친다.
무궁화
아이들 책장속에 차곡차곡 피던꽃
로인들 가슴속에 아리 아리 곱던꽃
짓밟힌 자욱들에 수런 수런 피더라
피어린 강언덕에 눈물고인 산기슭에
쓸쓸히 패여나 흐느끼던 무궁화
오늘은 고운웃음 삼천리를 수놓네.
슬플땐 너를 안고 서러움 달래였고
기쁠땐 마주 보며 싱글벙글 웃었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한뿌리에 숨쉬는 넋.
번영의 이 아침엔 네 모습이 더 예쁘고
찬란한 향상길엔 네 웃음이 호탕쿠나
겨례의 얼을 고이 안고 영생하는 꽃이여.
_____ 한마당
개울물 삼동에도 한 바다를 그리고
사람들 오매에도 한마당을 그리는데
통일문 어이 상금도 열리지 아니하노
자고로 한뜰에 단란하던 한핏줄
무궁화 강산에 소복으로 단아턴겨례
산높아 못넘어 오며 물이깊어 못만나나
삼팔선 헤치며는 모두의 한마당이니
부모형제 얼싸안도 막힌정 터쳐 보자
남북이 한마당이면 영웅시 인들 못엮으리
팔련성(주왕궁옛터)
____ 아카시야 한구루
그 옛날 말 달리던 싸움터는 어디메뇨
왕궁은 페헤되고 성벽은 건데 없네
창공엔 아카시아 한그루 깃발처멀 나부껴라
_____ 꾀꼬리
맑은물 거울삼던 시녀들은 없어지고
벗꽃핀 우물가엔 꾀꼬리의 노래 곱네
긴세월 오는세월에 축복을랑 비는걸가
_____ 은총
맑은물 예대로요 기다림도 예대론데
임금은 어디가고 시녀들은 왜 안오느냐
우거진 잡초속에 벨레 소리만 처량쿠나.
우벙잎 헤집으며 맑은물 파란 이끼
웃물에 깊은 돌벽 쌓은 솜씨 비단이고
물맛도 변함없어 받은 은총 하늘이리.
_____ 가는세월 (이장시조)
풍악성 높던곳에 벨레소리 ㅣ요란하고
술향기 풍기던 곳에 풀 내음만 도도쿠나
취옹왕자 어디가고 시녀들은 왜 없느냐
휘영한 저 놀이터엔 너삼꽃만 피였구나.
왕관을 받아쓰고 활시위 울렸어도
두어라 가는세월은 천하호걸도 못 막으리
거울
한페지 또 한페지 력사책 번지노라면
이런일, 저런인물 취할것 버릴것이
거울에 다시 찍힌듯 눈에 삼삼 밟혀 온다.
매국을 일삼으며 눈에든 가시되고
나라에 몸바친이 마음속에 별이되네
력사는 거울이 되여 세세대대에 비추리라.
(리순신 장군 사화를 일고)
야경일별
____ (6:3빌딩) 옥상에 올라
고요한 밤호수에 별무리 내리였나.
네온등 가물가물 , 반짝이는 등불등불
불야성 여기로세 대낮처럼 밝아라
집집의 눈마다엔 홍보석이 빛나고
이마와 허리엔 광고불이 너울친다.
춤추는 은빛노을 합창하는 오렌지 숲
거리엔 불뱀들이 때를지어 흐르고
불기둥 선 한강엔 무리꽃등 출렁인다.
찬연한 서울의 밤 마음끄는 황홀경
백두별곡
1, 횃불
먼옛날 고원은 망망한 빙설세계
죽음만 잠자던 칠흑같은 이 땅에
백두라 하늘가 추켜든 붉은 횃불
2, 축배
초연이 뜨던 물에 꽃노을 비낀 아침
폭포수 노래하고 비둘기떼 춤추었네
평화의 신 천지가 고여 올린 행복의 축배
3, 백두봉
열다섯 봉이우에 올라앉은 봉우리
개선영웅(조국통일) 보고파 높이솟은 백두봉
기다림에 지쳐 머리마저 희였구나.
4, 폭포수
가슴에 쌓인 원은 얼마 한은 또 얼마더냐
주야로 쾅쾅 땅을 치는 백두의 얼
날리는 구슬구슬에 부서지는 폭포수
5, 미인송
기슭엔 천자만송 뫼뿌리엔 천태만상
다투어 제자랑을 뿜어 놓는 백두품에
너는야 하늘 우러러 조용히 고운깃만 다듬네
6, 백두루미
낮에는 노루사슴 밤에는 청송명월
사귄벗 다정하고 보금자리 아늑하여
언제나 흥치는 춤 너울너울 추노란다
삼꽃도 천지물도 불로의 대본이요
록주에 천자만흥 별유의 천지일례
천만년 단군의 얼이 핀 백두에서 살리란다
7, 림해
흰머리 떠이고 셀레는 천리림해
성산의 옷이되고 날개되여 좋다지만
세상에 뜨는 풍진은 네 다 삼키니 장하도다
8, 날씨
기슭은 땡볕이나 산허리엔 비내리고
산정은 빙설이나 산어깨엔 진눈까비
네품에 하루 사철이 드니 이 아니 신비하냐
9, 백두산
세상풍진이 괴로워 구룸위에 솟은산
산에도 산상봉 하늘끝을 찔렀으니
청렴한 몸과 마음을 그 뉘인들 모르랴
속진이 잠긴세상 풍우로 씻어 주며
날마다 굽어 보고 우는족속 달래주네
평생의 로심초사 머리흰 백두성산.
10, 수직관광대
기슭은 꽃바다에 활옆수숲 우거져
짐승떼 뛰놀고 록주는 파도친다
풍만한 백두의 품 푸른날개 장관일세
오르면 울울 창창 우거진 침옆들로
원시림 깊은곳에 달과 학이 노니는데
날개편 백두미인송 춤을추니 더 좋구나
침옆림 지나면 은빛 찬연한 사스레숲
바람에 부대껴 구불다 뻗은 가지들
은룡떼 백옥 굴리듯 천하에 가관일세
빙설밑 산어깨엔 파란이끼 깔려있고
벌나비 없는데도 만병초만 피여있네
장할져 온대 한대의 식솔들을 한품에 안았구나
띄우는 마음
____ 북간도
야산에 꿩이 기고 심산에는 야수 뛰고
북풍에 소골개는 하늘아래 ?첫망?
꽃없고 웃음 없던 눈물많은 북간도땅
쫓겨온 할배 할매 여기 발은 붙혔어도
꼬리문 쪽바리들 등에대고 총을 쏘고
검둥인 거머리되여 겨례 고혈 빨아갔네
참으며 또 참는 분에 지친 가슴들에
< 파고다 3:1> 선언 항일의 불 지폈는데
이길만 살길이라 이길만이 나라 찾는길
말을 탄 의병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선각자 앞장서니 초목마저 나섰더라
항일의 높은 봉화는 간도땅을 태웠었네
항일의 요람 ~~ 룡정
비암산 기슭에 옹기종기 모인마을
룡이난 우물속엔 생명을 잠근겨례
사나운 바람비속에 시달리며 살았네
넘어온 오랑캐령 거칠고 높다지만
지사들 세운뜻은 더 높고도 장하여
뿌려논 항일의 씨앗 예서 꽃이 피였네.
룡드레 우물가에 물을 긷던 처녀들도
그물에 목 추기던 륙대중학 학생들도
그 씨앗 가슴에 심고 넋도 힘도 키웠네
흑구름 암흑에도 예서 별이 솟았고
물그름 타는나날 불사조 예서 날았네
룡정은 겨례의 피로 애국의 편장 엮었어라
____ 일송정
밤이면 네품에서 망국에 울던 이들
왜적을 족치며 말 달리던 의병들
지금은 어디갔나 너는 알고 있으리
령사관 지하실에 야수같은 문초끝에
조선만세 부르고 이슬이 된 여전사
너는야 알리라 그 죽음의 진가를
풍운이 뒤번지고 세월은 멀리가도
나라에 목숨바친 그들의 일편단심을
일송정 설레는 일송정아
너는 기억하리라
____ 미담의 땅
망국에 솟는 설음 부모떼운 원한에
뼈를 가는 아픈몸 원귀되여 날아예며
칼되고 불이 또 되여 왜적들과 싸웠네
비밀을 고수코저 혀를 끊은 마을처녀
함정에 왜병떼 쓸어 넣고 숨거둔 할배
미담은 무수한 별로 상금도 이땅에 돋아있네
四,사회광장
덕성탑
량심을 다 팔아 천금만금 삼키는이
요조리 분칠하면 높은 벼슬 노리는이
좀먹고 썩은 속인데 덕성이 웬말인고
량심은 거울이라 구슬인들 아니되랴
자고로 깨끗한 맘터에 덕성탑이 서더라
가시
태평성대 안거락엽 인심을 궤당기여
밭에서 희희낙낙 일하는 저 농부님
일손은 왜 또 멈추고 손만 달달 떠는고
머리에 날선가시 급소를 찔렀는가.
손톱에 든 가시는 팔목을 찍게하고
고기에 숨은 가시는 목구멍을 노리누나
락수물
과학은 반석뒤에 숨은 신비한 세계
그세계 정복하고 금자탑 세우려거든
그대는 먼저 대돌뚫은 락수물이 되여라
흉금
풍운이 뒤번져도 한 한늘이 안아주고
어족들 보채여도 바다품에 잠자더라
세상엔 가슴에 바다있고 하늘둔이 몇이더뇨
구슬
자고로 구슬이란 소중히 여겨온것
사람께 귀중한건 오관이라 하겠지만
량심은 인간에게 구슬로 빛나리라
한하늘 아래여도 사람은 찬차만별
세상엔 매를 드는 도적도 있으오매
얼룩진 그 구슬에서 빛인들 어이나랴
위군자
천하에 제노라고 기고만장 저 군자님
우에가 알랑알랑 아래가선 얼렁뚱땅
돈이면 두눈에 쌍불 주색잡기 악돌이네
정인은 어디있고 군자는 어디갔노
위군자 못난행실 쥐도 웃고 새도 웃소
나라의 흥망성쇠 그가 어이 안다 하리오
사회광장 수수편편
1, 문명호동
어린이 손목잡고 십자가 건넌소년
능금알 생기면 할매부터 생각는 소녀
그마음 비단과 같고 그 행실 꽃 같아라
어른들 모르는 것 그들이 생각하고
어른들 못하는 일 그들이 하는구나
우리네 문명호동 심금치는 메아리
2, 공자송(公字颂)
돈없는 길손에게 승차권 사드린이
뭉치돈 주어들고 임자찾아 헤매는이
겨례의 가슴가슴에 습금불미(拾金不昧) 익어간다.
이웃들 일어나면 발벗고 나서는이
칼을든 도적들과 목숨걸고 싸우는이 ?
제일은 수걱수걱 제손으로 하는 사람?
공(公)자에 한몸 담그고 평생을 살리란다.
3, 유정의 꽃
중병에 걸린 환자 송장인듯 누웠는데
의사는 차근차근 간호원도 정성쏟고
낯 모를 환자 가속은 목돈 들고 왔네
아파서 울음인가 고마워서 눈물인가
모두의 눈들에도 수정이슬 반짝인다.
장할손 쏠리는 그맘에 우정의 꽃 피였구나
알아리 아픈 가슴에 피는꽃 현란쿠나
장할손 쏠리는 한맘에 병마도 도망 가더라
4, 쓰레기
잔잔한 가을바람 고마워 우는 눈물
어디서 흐르는가 고린내음 코 찌르네
들추인 쓰레기 무지 악취 펑펑 뿜는구나
찌꺼기 단속하는 청소부의 마음들이
쓰레기 휘날리는 비초리에 감길때
파아란 하늘 아래서 향기는 다시 풍겨 오리라
여광
인생 륙십에 양춘가절이 또 있었더냐
종착점 없는 도원길은 황야에 멀고 먼데
학발 저로인 풍우를 헤이며 걷고 또 걷소
도원에 가는 그길 황천에 뻗었건만
해 저믄 황혼길에 신들메를 조이네
여보서 락조의 여광 뜨거울줄 어이 알리오
허영
큰머리 작은 몸체 오금에선 바람인다.
날마다 무사분주 무얼 찾아 헤메일가
정도(正道)를 아득 외면하고 허영길에 선 인생
황금몽 깨여지고 부귀영화 없을신세
실망에 울다지쳐 절벽우에 올랐네
못이길 절망이라면 허공에서 살거나
동심
총총한 별마을서 꼬리빼는 별하나
마음에 날개 닫고 잡으려고 쫓던 밤은
아무도 칩점 못하는 동년들의 꽃세계리라
벼리
책속엔 글발이요 글발속엔 벼리 있는데
배움의 창파위에 배 띄운 저 어부들아
벼리는 아니 파내 잡고 고기만 왜 없다하느뇨
공금애원(公金哀怨)
귀빈이와 진수성찬 일했다고 큰상하나
개미로 모인식객 게트림만 껄껄하네
날마다 찾는 구실들 구실잔치 기수부지
샘모여 바다되고 티끌모아 태산인데
나라돈 출렁출렁 강물되여 흘러간다
백성들 고혈 모여 장하되여 흘러간다.
량심
돈많은 백만장자 패왕행세 일삼아도
높으신 어르신에 권세있다 호통쳐도
량심에 목이메여 우는때 있는도다
홀몸인 파파할매 평생두고 돕고서도
량심에 물어보며 참회할때 있는도다
천하에 천금주고도 량심만은 못사리라
안해 산조
_____ 마음의 꽃
풍우에 부대끼는 이름모를 꽃 한송이
찬서리 맞고서도 빙그레 웃는구나
그웃음 하도 서글퍼 내마음 쓰리였네
현란친 않았어도 청춘속에 핀꽃이라
가꾸고 다듬으니 곱게 웃는 꽃송이
어느새 내맘 꽃밭에 활짝피여 향기뿜네
____ 저세상
삼동이 엄혹타고 붐어이 아니오랴
가난을 베고 사는 숨 막히는 살림에도
밤이면 꾸는 꿈마다 원앙몽는 고왔더라
금의옥식 없었어도 원앙금슬 꽃이피여
딸낳고 아들두어 어화좋다 제세상
날마다 깨알 주으며 오손도손 살아갔네
____ 비속에, 바람속에
사나운 풍우속에 삼라만상 갈팡질팡
비속에 바람속에 홀로선 그녀이나
남편의 설친잠 팔베개에는 눈물 한점 안뿌렸네
울며는 따라울고 웃으면 웃던사람
오늘은 바람비 헤치며 훨훨 퍼덕인다.
겨례의 넋 고이 피는 그 가슴이 좋아라
____ 효성
중임은 태산같고 시름은 구름같아
팽이처럼 돌다나니 별인들 보았으며
단하루 아기자기한 밀월인들 있었으랴
시부모 얼굴에서 피는 꽃을 줏노라면
머리흰 마음에도 주름이 펴이노란다
여보서, 내집 심청일 내 미처 몰랐더라
저울
추돌이 저울채에 오락가락 누금툽네
저울채 수평되니 좋다고만 생각마소
마음의 고평저울이 제일인가 하노라
들놀이
산노을 고와서 해종일 좋은 기분
술에 흥 돋구고 노래 춤에 취한하루
가거라 원도 한도 다가라 젊어지는 들놀이
그네놀이
1, 처녀 마음
꿈 안고 바람 안고 제비인양 나는 처녀
산우에 솟았건만 다시 굴러 구름 차네
가슴에 핀 꽃노을을 하늘가에 피우리란다’
2, 쌍그네
쌍제비 구름우에 날개를 펴는구나
내굴러 드대솟고 그대 굴러 내솟으니
하늘에 둘이 두둥실 나느재미 별미로다
너와 나 배가 맞아 솟기만 하는 그네
굴려라 날아 보자 오작교를 건너보자
하늘에 나는 선녀가 여기 또 있다 하리라
3. 새색시
버들잎 입에 물고 불태우는 저 색시
그네채 휘여잡고 하늘높이 솟는구나
뉘보고 쌩긋웃는지 그 모습 달이로다
구르며 꼬 그르며 눈을 파는 저 색시
웬일로 자꾸만 솟는야고 묻지는 마소
씨름판 들썽한 랑군님 보고파 자꾸만 솟는가봐
열점(热点)
봄은 소생으로 끓어올라 증기를 뿜고
현대는 과학의 열이 타서 불을 토한다
천하에 끓는 열 없이 웃음 어이 있다하리
핀꽃이 향기롭고 과학의 꽃 아름다움은
부글글 끓는 열의 ㅣ세례를 받았음이라
열올라 보이는곳에 꽃도 웃음도 피여 나리라
수술대의 별
___ 제자 재천군에게
영설의 미광에도 책을 들던 책벌레
세운뜻 꺾지 않고 주야장천 퍼덕이더니
오늘은 수술대 지켜선 생명의 천사됐네
환자의 아픈마음 가슴에 얹어두고
밤 없고 명절없는 날에 날을 이어가며
무영의 의학의 보루 헤쳐가며 수십성상
군이 구한 환자는 하늘의 별로 총총
군이 엮어온 미담은 봅꽃처럼 아름답네
영뤈히 사라지잖는 수술대의 별이 되여라
돈과 덕성
시체옷 없어서 안달 복달 저 아가씨
생각을 굴던 끝에 량심팔아 사 입었네
수다한 인간 권속에 어이 살아 갈거나
돈없이 명승유람 못 떠난저 아지미
눈물을 짓낍으며 고대 눌러 앉았네
세사에 돈에 우는이 손꼽아서 무엇하랴
저 아씨 좋아 말고 저 아지미 울지마소
돈은 날개이고 덕성은 근본이라 하겠는데
어이해 덕성에 먹칠하고 날자고만 하느뇨
종성( 钟声)
_______ 종소리
칠흙 같이 대지 까만 가슴과 가슴들에서
뗑뗑 어두움 몰아가는 세기의 종소리
서광이 무비몽매의 벽을 헐고 나래쳐 온다
________ 희망의 새
교육은 마냥 빛을 추구하며 숨을 쉰다
캄캄한 밤에도 비속에도 바람속에도
희망을 안고 억세게 날개을 퍼덕인다.
앙상한 나무에는 꽃등을 물어다 걸고
학교엔 과학의 등 물어다 밝혀준다
교육은 희망의 꽃새 태양 향해 높이 날으는새
________ 분필의 정신
까아만 흑판위에 한글자 또 한글자
몸을 깎고 또 깎으며 사라지는 분필
죽으며 토하는것은 금빛 해살 한오리
그 해살 오리오리 온 세상을 덮을진대
광명이 찬 천지에는 웃음이 넘치리라
죽으며 꽃을 피우는 분필정신 장하여라
_______ 교단의 꽃
(제자 혜성양에게)
오를땐 떠는꽃 내릴때는 웃는꽃
한숨찬 가슴엔 눈물폭포 있었으리
교단을 오르내리며 수십년을 아타글
그 정성 하늘찔러 별도 솟고 꽃도 피네
이나라 구석구석 아름답게 수를 놓네
영원히 피여서 웃는 교단의 꽃이 되여라
인생길
산설고 물설어도 정 붙이면 살련만
유곡이 깊다해도 길있으면 나오련만
세상길 갈래갈래를 헤쳐가기 어렵도다
이런정 저런정에 모대기는 인생아
물갈래 길갈래 헝클어도 망연해도
한즐에 태양이 있어 나아갈길 보이리라
전망(前望)
산밑에 꺼진 유곡 천길 함정이라 해도
헤집고 솟으며는 그것도 눈아래인데
인생이 가는 앞길엔 벽이 선들 어떠랴
그 유곡 험악하고 톱은 고개 아득해도
소슬한 산상봉향해 한발 두발 오르면
끝내는 산정에 올라 허허벌판 보리라
술 산음
_____ 황홀경
차디찬 빙심도 한잔술에 웃음짓고
말없는 벙어리도 술이면 입을 연다
용솟은 황홀경에 어화좋다 놀아보세
________ 명정신
한두잔 지나며는 노란세상 뱅뱅 돌고
권커니 작커니 굴레벗은 말되니
명정신 광림키전에 어서 썩 떠나리라
_________윤활제
대장부 철심도 한잔 술에 뚫리고
철같은 금지구도 술이면 열리더라
미주(米酒)는 막힌 길목을 소통하는 윤활젠가 하노라
_______ 흥분세계
슬플땐 술 마시면 끝없는 눈물세계
기쁠땐 한잔하면 미친듯이 웃는세계
아서라, 흥분된 세계에서 락을랑 찾지 마소
_______ 파괴
노리여 무은술에 장군복 날아나고
진수성산 베푼술에 왕관 또한 딩굴더라
자고로 술을 마시는데 목적이 있지 않았더라
五, 풍물서정(风物抒情)
함수초(含羞草)
잔꽃잎 입에물고 방글방글 웃는꽃
바람도 없는데 낼개는 왜 가두노
미풍에 하늘하늘 날개는 왜 떠는고
수집에 볼을 태우는 그 모습 어여뻐라
아지랑이
언덕에 가믈가믈 안개인듯 아지랑이
땅아씨 가슴 부풀어 수집어 타는 봄날
너는야 하늘이 씌워준 항라 너울이리라
번개불(뒤에)
만리 태공 비춘다고 뽐내는 번개불아
그빛은 순간인데 너의 기쁨 얼마길래
긴긴밤 꺼짐 없이 등잔불을 비웃는냐
박꽃
지붕에 오롱초롱 새하얗게 매달렸네
봉접이 없는 야밤에 쓸쓸히 피였구려
그것도 제멋이라며 밤을 즐겨 살더라
하늘엔 별빛이요, 땅위엔 흰빛이라
어두운 세상에서 빵긋이 피여 웃네
야밤에 웃는 마음, 잡초들이 어이 알리
밤
광명이 가다지쳐 쓰러진 송장일레
드리운 흑장막에 빵긋이 눈 잃어라
밤은 유정과(幽净)어둠에 포화되여 엉킨나락
허나 노을이 잠자고 새노래 꿈을 꾸고
약동이 발을 빼고 온누리 폭쉬는 품
밤은 시간나무에 맺힌 빛나는 흑구슬
기생수
큰 고목 심장벽에 깊이 쑥 뿌리 박고
고혈을 빨아 올려 파란잎 돋히더니
끝내는 피워 놓았네 호함진 꽃 한송이
비웃는 열련에 가시돋은 세월에도
세초롱 가득달고 오롱조롱 열매졌네
아들딸 손자 손녀들 세세대대 살리란다.
나팔꽃(이장시조)
새끼줄 동동 달려 솟아오른 나팔꽃
화장한 예쁜 얼굴로 해 마중을 나섰네
밤도와 해를 불러 나팔을 불고서도
이슬로 목을 추기고 다함없이 부는구나
깨여난 대지워, 솟는해에 얼싸안겨
웃다가 숨을 거두니 유한인들 있으리오.
바다
끝간에 없는 물너울 수심은 또 얼마더냐
폭풍우 질호하니 천만길 노도 뛴다
하늘과 한몸이 되니 바다여 너 당할자 없구나
산상봉
구름윈 하늘인데 하늘우에 솟은산
산에도 제일봉 천애에 걸려있네
천하의 삼라만상 눈밑에 삼삼하네
밤이면 별과 달과 아기자기 노닐다도
아침엔 해돋이를 먼저 안고 춤을 추네
하늘에 뜨는 로맨스 노상 너의 눈에 숨더라
뛰노는 자웅사슬 굽어보며 벙글벙글
가믈에 타는 애솔 네가보고 달래네
세상의 모든 비밀이 노상 네가슴에 잠겨라
찬서리 눈보라도 네 이마에 시리고
운해도 푸른숲도 네품에서 흐느끼네
쓰라린 풍상고초를 몸소 네가 먼저 겪더라
청송림 무학군이 눈앞에 즐거웁고
창해도 꽃바다도 무릎아래 어여뻐라
천하의 희노애락을 먼저 맛보는 큰 어버이
교향악
진달래
하늘의 꽃노을이 이강산에 내리였나
종다리 노래좋아 송이송이 만발했나
산이 만산홍이니 산도 물도 불타누나
님오면 피리라고 가슴부퍼 벼르더니
님없는 이 아침에 마음 앞서 피였다네
소생한 이 땅위에서 먼저 웃는 선구자
파도
흰갈기 나붓기며 앞장서 잘리더니
한품에 바다안고 석벽을 두드린다.
파도는 이나라 기수 영원한 무적의 용사.
감별
앞산에 록음펴고 즐겨사는 식물족속
오늘도 떡갈나무 솔을 보고 날개 자랑
두어라 눈오고 바람불면 피차를 다 알리라
철마
유곡에 빠졌다간 산을 뚫고 내 빼며
벌판을 누비다간 강을 차고 나는 철마
사뉘선 제만이노라 창창 내리 꼰지누나
함박꽃
길섶에 피는꽃은 짓밟혀 과로웁고
온실에 피는꽃은 받들리여 괴로웁네
피는꽃 한철 뿐인데 몸둘바를 몰라라
피여나 괴로웁고 괴로움에 지칠바엔
가는길 천만리 그길이 멀다해도
두메에 가터 잡고 홀로 피여 웃으리라
조각가
처절썩 조각도로 석벽을 깎는다
거북도 새기고 호랑이도 그리며
주야를 철썩철썩 만물상을 세운다
긴세월 철썩이며 석굴을 파는 파도
그속에 화려한 룡궁도 세우리란다
천하에 신묘한 조각가는 너 뿐인가 하노라
소낙비
번개의 란도질에 흑태공이 쪼각나고
천동의 고함속에 우주 또한 요동친다.
오열에 떠는 어중이떼 쥐구멍 찾는구나
칼같은 빗물줄기 여울되고 폭포되니
해충오물 다 쓸리고 찌던 날씨 도망갔네
장할손 소나기의 잉모, 너를 찬송하노라
교향악(앞에?)
밤에우는 부엉이 님을 불러 우는새
숲에우는 꾀꼬리 봄이 좋아 우는새
떠서 우는 종다리 하늘 그려 우는새
꾀꼬리 은방을 소리 종다리 쏘프라노
붕엉이 바스장단 어우른 연주일레
모두다 제멋 제흥이여도 귀맛 좋은 교향악
자존이꽃
양지에 살폿이 함수초 피였구나
벌나비 거드리니 날개를 가두누나
수줍어 불태우다도 발끈 성도 내누나
성내는 그마음을 몰라도 좋다하네
오만한 웃음으로 어두움 대하나니
꽃이 어찌 약자리오 네 한생은 장하구나
가을 산조
_____ 경치
언덕에 홍보석 벽수에는 은구슬
타는 뫼뿌리위 푸른하늘 저끝에는
끼르륵 떼진 기러기 흘러 그림 같구나
_____ 하늘
언제 시름이 무겁던 얼굴이였나
소롯이 쪽물이 흘러도 고요한 호수
티없이 맑은 벽공은 층층 만층에 구만층
_____ 풍년
진종일 지저귀며 쫓던새 게트림하고
다래끼 찬 곡식대 척척 어깨 처졌네
마치도 머리를 숙인 대학생 우리 형님 같아라
_____ 금품
솔솔 논판을 살피고 과수원에 와서는
빨간 능금알 만지다가 소롯이 잠드네
달콤한 향기에 젖어 갈피 갈피 꿈을 엮는다.
능금알 구는 소리에 깨여나 웃고선
갈길이 멀어서 신들메를 또 조이네
황금몽 날개를 펴니 길이 멀어도 성수나리라
종달새
하늘높이 언덕위에 봄꽃이 아름답고
불밝은 서재에서 과학의 꽃 피여난다.
천하에 끓는 열 없이 웃음어이 있다하리
눈밑의 꽃씨앗도 희귀한 과학의 씨도
해동된 땅에서 싹이트고 꽃이피나니
부그글 열 높은곳에 꽃도 피고 웃음도 되리
六.유람삽곡(游览插曲)
장성송(长城颂)
도도한 산랑(山浪)우에 흑룡이 날으는가
발해서 이북으로 구불구불 천만리
석벽을 깍아 질렀나 이나라 만리성새
귀촉의 호곡속에 대 이으며 일어선 성
영황의 핏줄을 문 그 슬기 그 끈질김이
팔달령 나래를 펴듯 얼이되여 나붓겼네
허구한 풍운거랑 스친자취 력력해도
중화의 넋을 세운 그 모습이 장하구나
영원히 광을 치리라 지구우의 장룡이여
( 91년 7월 산해관에서 )
응각석(鹰角石)
아아한 벼랑끝에 날개편 매 한마리
비바람 사나와도 요지부동 앉아있네
처리안 그 눈빛으로 대해를 지키는가
용솟는 격파에 날개 적셔 싸우더니
설레는 품에 안겨 눈을 감은 산매여
해돋이 기다리다가 굳은 모습 장하여라
(91년7월 응각고원에서)
소녀모습
단아한 얼굴에 뒤로 제낀 치렁머리
봉긋한 가슴위에 피는 노을 하 고와서
타는볼 살짝 싸쥐고 웃는 모습 어여뻐라
새소리 반가우냐 꽃향기에 취했냐
해수욕 너무좋아 온종일 웃는거지
웃음이 장하를 흐르는 소녀 시절이 좋구나
( 91년, 7월 소녀상 앞에서)
향만의 밤(주1)
무성한 오렌지숲 출러이는 밤바다에
총총선 기중기떼 누워있는 륜선군
등불이 휘황해서냐 그 웅자가 어였해라
하늘엔 별과 달, 바다에는 불기둥들
등대의 빛부채 원해 향해 손짓하니
찬란한 불비속에 산도 배도 미역감네
은은한 고동서에 무역선 떼 잠을 깨면
황홀한 꿈 만재하고 들락날락하리니
진시황 다시 온다면 목이메여 말 못하리
( 91년, 7월 진황도에서)
순정의 넋
바람비 헤이며 랑군찾아 몇몇해
찾다가 만난것은 장성밑 백골더미
강녀의 비장한 마음 가슴에 사품쳤네
저승서 만나더라도 랑군 기뻐하시게
흩트러진 머리 다듬고 몸단장한 맹강녀( 주2)
그 얼굴 그 마음씨는 쟁반위의 구슬이더라
진시황 눈독들여 구슬리다 유혹하니
초연히 돌아서서 창파에 몸 던졌네
지고한 순정의 넋은 하늘 땅을 울렸더라
( 91,7. 산해관에서)
연새호
____ 석하(石河)저수지를 읊노라
량안엔 현애 기봉, 수심 모를 록수담
물안에 검봉(剑锋) 솟고 모녀봉도 알른 알른
해 달도 헤염을 치고 장성솟아 가관일세
물속엔 잉어떼요 물우엔 유람선들
수중 달 부여안고 흥에겨운 사람들
흐느린 그 복줄기에 무궁함을 고이네
어이해 옛 장군들 여기진을 쳤던가
유곡을 진감하는 돌사태의 뢰성에
전마도 두발 가두고 포효ㅘ던 석하하반
수백년 구비치며 재난쌓던 그 천험
오늘은 기적같이 복이 피는 명승지
두어라, 천하절승도 인민들이 빚는도다.
(91, 7 연새호 반에서)
명주 (明珠)
나남실 미풍에 춤을추는 옥보석 물결
흰구슬 날려날려 달은몸 식히고저
사람들 막 쓸어드는 저바다 좋구나
서산맥 봉이 봉인 완연한 꽃봉오리
유곡엔 벽계수요, 산턱에는 기암괴석
총림에 높이 받들린 련꽃봉도 예쁘구나
깊은숲 여기저기 고적 또한 지천이고
료양소 붉은 지붕들 록주에 꽃이로세
북대하 유람성지는 산도 물도 명주로다
(91,7. 북대하에서)
로룡두( 老龙头)(주3)
파도의 노호성에 장한 넋키워내고
백성들 원성속에 뼈도 힘도 자랐어라
천리안 밝은 눈으로 발해 지키는 로룡두
창해의 이라이랑 솟는격파 노려보곤
해적떼 짓씹으며 나라 지켜 수백성상
세세로 해달에 감겨 그 위를 빛나리라
(91.7 월 응각공원에서)
부용례찬(芙蓉礼赞)
곱사등 짧은 목에 탐숙한 고수머리
안팍에 뻗은 가지 부채살로 방불한데
우형엽(羽型葉)록색진주는 한들한들 춤을 춘다
꽃노을 내리였나 옥구슬이 맺히였나.
아침엔 희다가도 저녘이면 붉은꽃
대롱진 무리 꽃등이 머리위에 눈부셔라
길 떠난 님의 얼굴 조석으로 그리다도
님 생각 간절한밤 마냥타는 꽃송이
님 오실 수륙천리에 높은 향기 뿜는구나
해달도 감돌며 너를 안고 놓지 않고
하늘에 나는 나비 못잊어 나래 접네
네곁에 살고 싶어라 천년만년 살고 싶어라
(91, 7 북대하에 부용나무 밑에서)
해수욕장
나남실 벽수우에 흩날리는 구슬구슬
불같이 달은 몸들 인산인해 쓸어든다
더위를 쫓고 죽이는 피서왕국 예 있구나
(91.1 북대하 해빈에서)
대어석(对语石)
산좋고 봄이 좋아 속삭이는 련인 한쌍
머리를 맞대이고 온종일 소곤소곤
사나운 비바람에도 못 박힌듯 서 있구나
노을 꿈 피는 가슴 서로 꼭 맞대이고
일년 내낸 속삭이다 눈 내리자 굳어졌네
사랑의 세찬 불길도 계절신은 못 태웠더라
( 91.7 대어석 앞에서)
련봉산
운무가 련못같아 여기뿌려 내리였나
청렴에 받들리여 하늘위에 핀 꽃봉?
바다의 병풍 두루고 련꽃 봉은 한결곱네
그모습 수려하여 꽃구름도 갈마들고
백학도 흥겨워서 너너울 춤을 추네
사람들 너를 우러러 인산인해 찾아든다
구름우에 솟음 모습 도고하여 좋지만
벽해에 출렁출렁 그 모습 황홀쿠나
너는야 발해의 승경 북대하의 구슬일세
( 91.7 북대하 련봉산 공원에서)
태양 사막
가난과 고독이 덮쳐 눈물 겹던 이 사막
지금은 모래알 알마다가 금싸락일레
물바래 흥에 겨워 너울너울 춤을 춘다
반달형 모래톱과 높낮은 모래산들
군룡인듯 구불구불 아득히 누워 있고
청림엔 란천 벽수가 어우러져 그림같네
관광구 프른설계 기지개를 켜는 아침
수백년 꿈을꾸던 황금해안 잠을 깬다.
륙십리 해양 사막이 오와시스 솟으리라
(91,7 황금해안에서)
와어석(卧鱼石)
창공에 받들린 련꽃봉이 하 고와
잡아도 뿌리치고 부귀영화 마다하고
룡궁을 하직한 용이 련봉산에 올랐더라
련꽃에 타는 정을 쏟다가 또 쏟다가
행복에 취해 죽은 룡어의 그 이야가
련봉산 고이 수 놓고 금상에 첨화로다
( 련봉산 공원 “어와석”앞에서)
망해부(望海赋)
노을 핀 바다위에 흰 돛배 가믈가믈
저므는 황혼인데 어디를 가는걸가
물언덕 넘어 또 넘어 끝없이 가는구나
물고기 많은 해역 그 어디에 있길래
기다리는 마음두고 한사코 가는걸가
큰 바람 다시 일리라 룡궁에나 들리시소
(91.7 로 호석에 앉아)
천마상(天马像)
머리를 치켜들고 갈기를 휘뿌리며
네굽을 걷어 안고 구름차며 날으네
천마의 높은 기상은 하늘끝을 찌르도다
향상의 이 바다에 박차주는 천마정신
사람들 날개 달고 주야장천 나는구나
장할손 남대하 해돋인 더더욱 가관이리라
( 91,7 남대하 천마상앞에서)
기다리는 마음
청송에 달이 높고 백학이 춤추던밥
옷깃을 여미고 찬서리 헤이시여
장군도 부푸는 꿈에 예서 거니시였네
떼운땅 우는 동포 어이 잠을 이루랴
가슴속 갈피갈피 한을 묻고 가신그이
혈루로 다지신 마음 상록수로 셀레였네
번지는 풍운속에 세월은 가고 또 가도
달도 그 달이요 청송도 예대로 창연하건만
장군은 이젠 백발이 성성한 로옹이리라
물깊어 못오시며 산이 높아 못오시나
달이 길을 밝히리라 학이 업어 오오리다
기다려 지친 맘 그마음이 푸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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