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농촌 교육환경 개선 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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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2008-3-29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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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진단평가 결과 도·농간 학력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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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이 28일 공개한 도내 중학교 1학년 전국 진단평가 결과는 도시와 농촌지역 학교 간 학력격차 불균형 해소가 강원교육의 현안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물론 도·농간 학력격차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과목의 경우 시의 동지역에 위치한 학교와 시·군 읍면지역 학교 간 평균이 무려 9.3점 차이가 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영어와 수학 평균점수의 도·농 간 차이가 큰 것은 이들 과목의 경우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사교육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번 진단평가 결과는 참여정부가 학원이 없는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방과후 학교를 정책적으로 운영했으나 대도시와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도내 영어 평균은 진단평가 과목별 평균을 발표한 전국 11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70점대다.
강원교육계는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방침에 따라 대도시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벌어지는 경향을 감안할 때 중2∼3학년이나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도·농간 점수 차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도내 고3학생들의 수능성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교육당국은 도·농 간 교육 격차가 부모의 경제적 수입 등 가정의 학습여건, 교사의 지원및 기대 부족, 부모의 교육열 정도,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학생들의 낮은 학업동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공동체의 의지와 열의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확보 등 열악한 농산어촌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가 더욱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대 교육학과 강승호 교수는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모든 학교에 원어민 교사 배치, 농어촌지역 학생들에게 학습동기 부여, 특별 보충과정 운영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며 “잘 가르치고 유능한 교사가 우대받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석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