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지맥 1구간 최전방에 자리하는 대암산의 용늪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7년 5월 13일(일욜)
날 씨: 맑 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2.7㎞
산행시간: 7시간(식사 및 휴식 약 42분포함)
산행코스: 생태식물원매표소(10:57)-식물원끝 물탱크(11:09)-암봉(11:38)-능선삼거리갈림길(11:52~54)-1122.4m봉/삼각점(12:04~06)-헬기장/1140m봉(12:12~20)-군작전도로(12:24)-대암산통제철문(13:11)-용늪입구(13:21)-벙커봉(13:31)-대암산정상(13:49~59)-용늪(14:26~35)-대암산통제철문(14:45)-1140m봉(헬기장)우회/점심(15:37~48)-화생방교육장(16:00)-헬기장/산림유전자보호안내판(16:05)-1057.6m봉(16:39)-대암산용늪12㎞안내판(17:27)-이동통신탑(17:32)-양구휴게소(17:57)
산행줄거리: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대암산(1304m)은 북한강과 소양강을 좌우에 두고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으로써 일명 도솔기맥이라 불리는 기맥길에서 동쪽으로 살짝 비켜있는 군사보호구역내의 산이다.
원당리가 고향인 지인과 함께 10여년 전에 고향집 마당에서 장작불에 바비큐를 해먹고 대암산의 능선아래에서 나물을 뜯었던 아련한 옛 기억이 남아있는 그 대암산을 찾기 위해서 몇 일전부터 양구군청에 전화해 등산가능여부를 확인한바 5/15일까지는 경방기간이라서 입산이 금지되나 생태식물원을 통해서 입산하는 것은 허락한다는 관계자의 허락을 사전에 받아두고 처음 들머리로 계획했던 광치령에서의 출발을 원당리 독골에 위치한 생태식물원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원당리가 고향인 지인에게 대암산을 함께 가자고 권유를 했으나 덕유산 답사를 가야 한다해서 잘~다녀오시라 말씀드리고 이것저것 정보를 물어본 후 영진지도에 마루금을 그어본다.
아침 05시 20분에 알람소리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서 44번 국도를 달리다보니 다음에 내려서야 할 영춘지맥의 거니고개를 통과하게되어 버스정류장이나 지형을 확인차 사진을 찍고 신남에서 46번 국도로 갈아탄 후 다시 용화에서 후곡리의 5번도로를 이용 생태식물원에 들리니 10시 50분이다.
서울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 크린턴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생태식물원에 도착되는 소요시간은 꼬박 3시간 50여분이 걸렸다.
11:05 산행 들머리는 생태식물원의 매표소를 통과해 시멘트도로를 따라 3분 남짓 진행해서 초롱다리를 건넌 후 갈림길에서 우측의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된다.
그렇게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전면으로는 생태식물원이 자리하고 산행길은 좌측의 잣나무 숲 쪽으로이동 좌측에 잣나무 숲을 끼고서 생태식물원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생태식물원...?
강원도 양구군이 남북한 생태계 복원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20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4년 6월 19일 문을 열었다하며 전체 면적은 18만 9141㎡이며 총 공사비는 31억 원이 들었다 한다.
남한 지역 최북단에 위치한 생태식물원으로, 한국 특산종이자 환경부 보호종인 금강초롱꽃·깽깽이풀 개느삼을 비롯해 산꼬리풀·제비동자꽃·솜다리·금마타리·노랑무늬붓꽃·하늘매발톱·솔체꽃·병조회풀 등 400여 종의 희구식물이 식재되어 있다하고 크게 식물원지구(10만 9263㎡), 천연림지구(4만 8043㎡), 시설집중지구(3만 1835㎡) 등 6개 권역으로 나뉘며 권역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식물원지구는 자생식물원·희귀식물원·습지식물원·음지식물원·암석원·잔디광장·야외학습장 등을 갖추고있어 비무장지대(DMZ)와 양구 일원에 자생하는 고산식물 및 북방식물 등 희귀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한다.
그밖에도 산책로, 약용식물전시장, 양묘장, 전시온실 등이 있고, 정적인 식물원 특유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계류를 활용해 물소리 등을 들을 수 있는 계류지구·습지지구를 만들어 놓은 것도 이 식물원만의 특징이며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파로호, 평화의 댐, 소양호, 박수근미술관, 두타연, 고대리 지석묘군 등 인근에 명소가 많아 관광지는 물론, 생태체험장·교육장휴양지로도 인기가 있는 생태식물원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東面) 원당리(元塘里:속칭 사태골) 대암산자락에 있다.
11:38 어쨌거나 좌측에 잣나무 숲을 끼고서 4분 남짓 올라서면 생태식물원 끝자락에 하얀 물통이 하나 자리하는데 산행 들머리는 이곳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서면 멧돼지들의 흔적으로 여기저기 땅이 파헤쳐져 있고 1분 남짓한 거리에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라는 푯말이 하나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 푯말이 세워진 초입에서 3분 남짓 올라서면 가파른 오르막 길이 시작되면서 굵은 밧줄이 우측으로 설치되어 있어 그걸 붙잡아가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게 된다.
초장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4분 남짓 올라서면 바위지대가 한번 나타나고 4분 더올라서면 잠시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오르막을 6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깔닥이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 오른다.
좌측으로 꺾어 2분 남짓 가파르게 올라서면 전면의 큰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한 후 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올라서게 된다.
11:52 올라섰던 바위지대에서 다시 밧줄을 붙잡고 내려섰다 오르고...
그런 오르내림을 2~3번 반복해 14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면 지형도상 좌측으로 꺼어 오르게 되어있는 갈림길의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우측 아래방향으로는 후곡약수터: 4.6㎞, 지나온 방향으로는 생태식물원: 1.8㎞, 좌측 오르막길로는 등산로 정상: 0.3㎞"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2:04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꺾어 오르면 뚜렷한 참나무 숲의 산길이 시작되는데 고도가 높은 탓으로 참나무들은 아직도 겨울잠에 빠져있는 듯 앙상한 나뭇가지 상태로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앙상한 참나무 숲길을 따라 12분 남짓 진행해 완만하게 올라서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122.4m봉에 오르게 되는데 표식 없는 삼각점이 하나 설치되어 있고 우측엔 대암산과 용능늪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졌는데 누군가가 뜯어놓아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1122.4m봉의 삼각점)
12:12 삼각점봉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호젓한 길을 따라 4분 남짓 올라서면 1140m봉 직전의 헬기장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 저 멀리로는 군시설물이 설치된 1304m봉과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그 우측으로 비켜있는 대암산은 멋진 암봉으로 조망되면서 가야할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저런 길이라면 지형도도 필요 없이 앞만 바라보면서 진행해도 금방 대암산에 도착될 듯한 느낌.
13:11 올라섰던 1140m봉에서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와 헬기장 좌측으로 내려서니 교통호가 이어지고 취나물이 많아 뜯을까 생각하다 그냥 교통호를 따라 진행하다 우측 아래 군작전도로로 내려서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RV(Recreation Vehicle)차는 쉽게 통행할 수 있는 그런 작전도로를 따르다보니 인근에 거주하는 듯한 주민들이 자동차를 끌고 많이 올라와 나물을 채취하고 있고 산악자전거 동회회원들도 몇 명 올라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제 비가 내렸던 관계로 도로는 딱딱하지 않고 완충이 있는 것 같아 무릎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47분 후 대암산 입산금지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쌍 철문에 도착하게 된다.
철문이 열려있어 그냥 부담 없이 편안하게 철문으로 들어서 진행한다.
13:21 어쩜 좌측의 능선으로 진행했더라면 꾸불꾸불하게 이어지는 작전도로보다는 더 빨리 진행하게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0여분 더 진행하니 바리게이트가 설치된 가운데 군 초소가 자리하는 대암산 용늪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기맥길은 직진의 도로로 들어서 군시설물이 설치된 1304m봉에 오른 후 도솔산(1147.9m)으로 진행해야 하나 군사지역이라서 진행할 수 없기에 눈대중으로나마 음미를 해본다.
사실 이곳까지 진행할 수 있게 허락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해야 되겠다.
13:49 용늪에 먼저 들어갈까 생각하다 혹시라도 그 순간에 군인들이 나타나 대암산에 못 들어가게 통제할까봐 대암산에 먼저 다녀오기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서 우측으로 꺾어 넓은 길을 따라 5분 남짓 들어서니 넓은 헬기장이 하나 자리하고 4분 더 진행하니 벙커가 설치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좋은 길 놔두고 잡목을 헤치면서 좌측으로 들어서니 벙커와 함께 큰 바위가 하나 자리하고 이어서 다래넝쿨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오르고...
그렇게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10여분 진행해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후곡약수터에서 올라왔다는 단체 산행팀들이 대암산에서 내려오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대암산에 오른다.
큰바위의 산이란 느낌처럼 대암산 정상은 바위로 되어 있으며 양구경찰서 산악회에서 최근(07.05.05)에 정상표시판을 설치해놨다.
대암산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들과 작전도로 그리고 북서쪽으로는 도솔산과 대우산 그리고 가칠봉 능선이 장쾌하게 조망되고 동남쪽 방향으로는 흐릿하게나마 설악산이 느껴진다.
날씨만 좋다면 남쪽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향로봉까지도 조망할 수 있으련만 저 멀리 뿌옇게 낀 운무로 인해서 대충 느낌으로만 위치를 확인해 본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짧은 조망을 느끼고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용늪은 일본 학자가 우리나라에는 기후 조건이 고층습원이 생기기 어렵다는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대암산 해발 1,300m지점에 위치한 용늪은 함경북도와 백두산에 이어 3번째 발견된 고층습원으로 지난 66년 DMZ 학술조사단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한다.
폭 225m의 달걀모양으로 형성되어 수소이온 농도 5.8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늪에는 이끼만 자라고 이끼가 쌓인 이탄층의 높이는 1.4m로 생성연대가 4,500~5,000년전으로 추정되며, 부근에 서식하는 식물의 각종 꽃가루가 연대별로 쌓인 것이 이탄층이라 할 수 있다한다.
각종 희귀 곤충과 식물이 서식하는 용늪은 천연기념물 제 2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부근의 대암산은 대우산과 함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용늪은 1997년 7월 28일 국내처음으로 람사협약이 적용된 곳으로 람사협약이란 정식명칭은 "습지보전국제혐약"이라고 하며,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채택되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상실과 침식을 억제하고 물새서식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1975년 발효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97년 3월 28일, 세계에서 98번째로 가입신청을 했으며, 협약가입 때에는 1곳 이상의 습지를 람사습지 목록에 등재하도록 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106ha크기의 대암산 용늪을 신청한 바 있다함.
아울러 우리나라는 해안의 굴곡이 심해 연안습지의 대국이며, 세계자연보호연맹의 목록에 올라 있는 습지가 21곳이나 되며 야화로는 6. 25때 도솔산 전투의 전황을 살피던 미군 헬기가 포연 속에 보이는 용늪에 내려앉았다가 늪에 빠져 함께 타고 있던 우리나라 해병1연대장과 함께 걸어서 부대까지 내려 왔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현재는 임의로 출입할 수 없다고 함.
대암산...?
높이는 1,310m이다. 조선 영조 때 쓰여진 《기묘장적》과 《인제읍지》에 대암산(擡岩山)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태백산맥의 준령으로서 민통선 내에 있으며 북서쪽 2km 거리에 있는 1,304m 고지와 더불어 쌍두봉(雙頭峰)을 이룬다함 두 봉우리를 잇는 활 모양의 능선 동쪽에 해발고도 900∼1,000m의 넓은 평탄지가 있는데, 일대 분지가 마치 화채그릇과 비슷하다 하여 펀치볼(Punchbowl)이라고 부른다함.
이곳은 한국에서는 드문 고층습원 지대를 이루는데, 남쪽의 큰용늪[大龍浦], 북쪽의 작은용늪[小龍浦]으로 구분되며 6·25전쟁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수천 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는데, 조름나물·비로용담·칼잎용담·끈끈이주걱·물이끼·북통발·금강초롱꽃·제비동자꽃·기생꽃 등 총 190종의 희귀식물과 벼메뚜기·참밀드리 메뚜기·애소금쟁이·홍도리침노린재 등 희귀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다
양구군 대우산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6호인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람사(Ramsar)국제협약(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에 관한 국제협약)에 등록되었고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14:26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을까 생각하다 용늪을 다녀와서 밥을 먹기로 한다.
대암산을 내려서 용늪 입구로 돌아와 용늪으로 들어서려니 군인 7~8명이 삽과 비닐봉투를 들고 앞서 들어가 군인들의 뒤를 따라 용늪으로 들어서니 기대했던 만큼의 기대치는 못 미치는 듯.
그래도 이렇게 높은 고산지대에 저런 용늪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지리산의 왕등재 습지도 고산지대에 자리하고...
어쨌거나 탐방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고 용늪을 빠져나온다.
15:37 용늪 입구 삼거리로 다시 뒤돌아 나와 작전도로를 따르지 않고 우측의 능선을 따를까 망설이다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발바닥은 아프더라도 숲길을 따르는 것보다는 진행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 1시간 남짓 진행하니 생태공원에서 내려섰던 헬기장이 자리하는 1140m봉을 좌측으로 휘돌아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는 갈림봉 아래 도로에 도착되어 한쪽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이라고 해봤자 오늘도 양반참치죽 하나를 까먹는 것으로 때워야 한다.
예전에는 도시락 대용으로 햇반을 가지고 다녔는데 햇반은 버너를 피워야하는 단점이 있고 죽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반찬 없이도 그냥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지난 영춘지맥의 치악산 구간에서 처음 맛을 본 이후로 자주 이용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체력은 자꾸만 소진되는 듯.
어쨌거나 그렇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광치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6:05 작전도로를 따라 12분 남짓 진행하면 작전도로 좌측으로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다시 7분 후 도로로 내려섰다 우측으로 꺾이는 도로를 버리고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면 잘~단장해놓은 교통호가 이어진다.
교통호를 따라 2분 남짓 진행하면 벙커가 자리하는 봉에서 벙커 좌측으로 돌아 내려서면 화생방 종이 설치되어 있고 다시 교통호를 건너뛰어 3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도로상에 헬기장이 자리하는 삼거리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도로 한쪽에 산림유전자보호림이란 안내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광치령까지는 헬기장 좌측으로 이어지는 작전도로를 따르게되면 도로가 꾸불거려 힘드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헬기장 우측 전방 끝으로 이어지는 산판길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17:27 좌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작전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헬기장을 가로질러 전면의 숲으로 들어서면 좁은 임도가 이어지고 5분 남짓 진행하면 임도 우측으로 벙커가 자리하면서 임도길은 계속 이어진다.
능선 좌측 아래로는 가야리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그런 넓은 길을 따라 30여분 남짓 진행하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057.6m봉에 오르게 된다.
이후로 산길은 흐릿하게 이어지고 진행길이 더디어 좌측 아래 작전도로로 그냥 내려서 진행하기로 한다.
발바닥은 아프지만 그래도 잡목길을 따르는 것보다는 편안해 속도를 내면서 진행하다보니 나물을 채취하러 온 사람의 차가 이따금씩 지나가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비포장 도로에서 부탁하기도 그렇고...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대암산용늪 9㎞라 쓰인 이정표를 한번 대하게 되고 26분 남짓 더내려서니 차단기가 설치된 가운데 대암산 용늪 12㎞라 쓰인 이정표를 다시 대하게 된다.
17:57 이곳 삼거리 갈림길에서 광치령의 양구휴게소 방향은 우측의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우측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4분 남짓 진행하면 이동통신탑이 세워진 광치령 터널 위에 도착하게 되고 좌측의 터널 위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임도는 봉화산(874.7m)으로 이어지는 지맥길이다.
언제 또다시 올라와 봉화산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날을 마음속으로 꼽아보며 이동통신탑에서 우측의 임도를 2~3분 따르면 좌측으로 돌탑 비슷하게 쌓아놓은 잔디공터를 대하게된다.
좌측의 돌을 쌓아 놓은 곳으로 들어서면 흐릿하지만 가파른 내리막의 낙엽길이 이어지는데 무심코 빠르게 내려서다 군 삐삐선에 오른쪽 발목이 걸려 찰과상을 입는다.
요즘은 왜 그렇게 자주 넘어지는지...
산신령님께 예를 올리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정신력이 나태해져서 그런지...
어쨌거나 그렇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양구휴게소에 내려서게 되는 것으로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
이제 6월말까지는 친구들과 지인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기맥이나 지맥길을 이어갈 기회가 없을 듯 한데 그래도 어떻게 영춘지맥을 한 구간이라도 이어가야 할텐데....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비빔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다 되어간다.
(양구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