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의 집 수녀원에서♣
글/銀松 朴鐘植
몇일째 바다를 헤메다
찾아간 금남의 집에
수도자의 길을 걷는
애미 잃은 내 여식이 있다
몸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말라하니 겉보긴 좋다만
이 늙은 애비의 맘이 좋기만 하겠는가?
애처러운 맘을
잠재우며 돌아서는 길섶엔
여린 들꽃들이 내 여식인냥 혼자 서서 자란다
뒤돌아 서려니
마음이 너무 아려
집으로 가지 못 하고
바다로 내쳐 달린다
울며 내게로 안겨 오는
파도는 내 마음 알지?
수녀복 입은 내 딸아이
먼 수평선 끝에 와서 나와 마주보고 있다는 걸.
- 만든이/겨울 나그네 -
첫댓글 만약에 내 딸이 그런다면, 눈물의 바다너머로 돌팔매질을 했을 것 같다. 누가 울리는가? 어리석은 시대의 농락이리라..
박선생님, 이 박종식시인이 엄마 없는 아이들 데리고 살다가 자라서 수녀원에 들어 가 있음 얼마나 맘이 아플지 아시지요?
이 시를 읽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산다는 것은 누구나 한 아름의 외로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것을 통하여 웃고 울다가 다독여 스스로 다독여져서 살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밤입니다.
저는 이 박종식시인에게 아려 오는 가슴일때는 글로 플어 내 보라고 했습니다. 맘이 아퍼서 병원약을 드신다고 하시어 약 보다가 글이 효과가 ㅇ빠르다고 했습니다.
늘 시인님의 글은 마음이 아려옵니다.
제 글이 아니고 바닷가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바다를 돌며 시를 쓰는 은송 박종식시인의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