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 「시여, 침을 뱉어라」중에서
김수영의 시에서 한국 현대시 사상 처음으로 시적인 말과 일상적인 말의 차별이 사라졌다.
이것은 시와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려는 김수영의 치열한 노력과 극단적인 정직성이 낳은 결실이었다.
김수영은 스스로 몸담은 사회 현실에 대한 준엄한 비판 의식을
詩 속에 구현하고자 애썼던 대표적인 시인이다.
“뒷골목의 목롯집에서 값싼 술을 마시면서 문학과 세상을 논하는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지 않는 나라는 불행한 나라.”
라고 했던 詩人 김수영.
다행히, 나는 원고료가 들어오던 날이면 늘 가난한 문인들을 불러내어
뒷골목 목로주점에서 '문학과 인생'을 논하며,
날이 훤하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첫댓글 십수 만권의 시집이 있는 장서를 뒤져 김수영 시인을 만남니다
지금 그가 열열히 다가 옵니다
요즘은 저녁에 술 마시는 젊은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 일찍 귀가하죠. 그러면 시도 변할까요?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시는생각으로도 가슴으로도 아닌 몸으로 써야겠군요.
이제 술이 시가 되지 않습니다
-물뽕 정도는 돼야죠
물뽕?
드디어 던진것을 물었다 이게 바로 던지기다
00역 물품보관소 302번에 넣어 두겠습니다
입금통장은 우리은행 1002-649-760289 김영선입니다 ㅎ
@김영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