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6일
본문 : 요8:10-11
제목 : 그들이 어디 있느냐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의 임무를 충실히 감당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복음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고 요약한 성경 구절입니다. 따라서 어떤 글이나 이야기보다도 복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들으신다면 설교에서 나오는 은혜의 아름다운 풍미가 극에 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초막절에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어떤 남자와 여자가 부정한 행실을 하다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되었습니다. 분노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배운 율법대로 그 여자를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고 공개 처형하기로 단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것은 함께 간음한 남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여인만 그 자리에 덩그러니 홀로 남아 마을 사람들에게 매질과 극심한 화풀이를 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인간이 아닌 악마의 그것으로 변해갔고,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까지 죽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악마의 지혜로 충만해진 사람들은 그 여인을 데리고 예수님께로 곧장 달려갔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은 민첩했습니다. 시험에 걸려 실족하실 예수님을 생각하는 저들의 모습은 마치 악한 마귀의 군대와 같았습니다. 화가 난 남자들에게 수시로 매 맞고 능욕 당하던 그 여인은 결국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사람들에게 붙잡혀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빨리 죽이지도 않는 바람에 자존심과 명예가 땅에 떨어진 그녀는 마치 구약의 제사법에 따라 비참하고 잔인하게 죽여야 하는 짐승처럼 다루어졌습니다. 참 가슴 아픈 사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리를 지어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한 채 그분의 영광을 빙자해 폭력과 억압과 무자비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집단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힘센 구성원들이 서로 합의 하에 이미 판결을 내린 힘없는 여인을 희생양 삼아 예수님을 낚시하듯 아니 사냥하듯 하는 도를 넘는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그들을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긴장을 동시에 주는 '종교 퍼포먼스'를 한 것입니다. 그것은 곧 자신들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공표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자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시험으로 옭아매어 잔인하게 살인하려는 무서운 쇼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시험했던 존재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시험을 받으셨을까요? 마태복음 4장 1~11절을 보면 40일 금식기도를 마치신 주님께서는 성령님께 이끌리어 광야로 가셨습니다. 거기에는 사탄이 주님을 시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넘어뜨리기 위한 사탄의 시험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말씀으로 예수님을 무너뜨리려 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말씀으로 넘어뜨리려 한 사탄의 시험에서 그의 본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하나님이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도, 메시아도 아니면서 하나님이 되어 변질된 말씀으로 자신을 분장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사탄을 물리치시며 쫓아내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에게는 말씀이 있습니까? 그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까? 아니면 죄의 기원인 마귀의 거짓말입니까? 우리는 늘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 자신을 겸손하게 주님께 내어드리며, 자녀들에게 항상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신뢰하며 그분의 참된 말씀과 십자가의 복음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시험했을까요? 그 악한 자들도 평상시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삐딱하고 악한 마음에는 귀한 진리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마치 수사기관이 증거를 찾기 위해 녹음하고 엿듣는 것처럼 주님의 생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과 용서라는 하나님의 속성에 근거해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그것을 적용하는 법을 가르치신 말씀을 가지고 주님을 시험했습니다. 만약 그 여인을 용서하라고 하면 모세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되고, 율법대로 처단하라고 하면 주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사랑을 행하지 않는 거짓말쟁이로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랑이 없는 율법주의자들의 악함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곧 악이자 죄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모르는 것은 진짜 무서운 죄입니다.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을까요? 그가 율법을 기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몰랐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잘 아는 지도자가 바로 모세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없이 율법주의를 무기 삼아 살인을 저지르려 했습니다. 그들과 예수님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과 은혜의 충만하심 가운데 진리로 우뚝 서 계신 분이십니다. 그분에게는 어둠을 물리치는 거룩한 생명의 빛이 흘러넘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생명을 빼앗아 땅에 묻으려는 사탄의 냄새만 진동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진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을 배웁니다. 요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주시고 각인시키신 것입니다. 마22:37-39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주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을 사랑하셨기에 그녀를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돌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살인을 계획하며 예수님까지 죽이기 위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사용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 속에서 마귀가 보입니다. 율법주의를 이용해 예수님을 광야에서 죽이려던 마귀의 모습이 재현되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의 연약하고 악한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기도합시다. 더욱 주님을 사모하며 기도합시다. 그리고 말씀으로 우리를 채웁시다. "주여, 저희를 제자 삼아주소서.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주님의 사람 되게 하소서.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거룩한 성전 되게 하소서. 영혼을 살리고 마귀를 멸하는 진정한 주님의 일꾼,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이 저희에게 있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한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