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1,470km 완주

[허해원]

남파랑길 1,470km 완주!

남파랑 긴 여정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이 준비한 플래카드이다

'인생순례!, 남파랑 1,470km 완주를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아이들이 준비했다.
땅끝탑에 당도하니 아내와 친구부부는 플래카드를 펼치며 크게 환호한다. 아침에 살포시 내린 가랑비는 온 데 간 데가 없다. 땅끝탑에서 유난히 빛이 난다. 햇살에 비친 은결 때문인지 눈가에 어리는 물기의 촉촉함 때문인지 정신이 하얘지는 느낌이다.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탑의 모습이다

35년 10개월의 학교생활을 마치고 명퇴 후 국토순례와 답사기행을 시작한지 5년이다. 그리고 남파랑 시작 2년 만에 마침내 한반도 최남단 땅 끝에 당도한 것이다. 해파랑길, 지리산 둘레길, 한려수도 백리길 등 무수한 트레킹과 답사기행에 이어 또 하나,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남파랑길 마지막 90코스는 미황사 천왕문에서 시작된다

오늘 90코스는 남파랑길 마지막을 장식하는 길이다. 어제 달마고도 순례를 통해 리허설을 했으니 익숙한 걸음이다. 달마산 미황사 천왕문을 나서는 마음은 여느 때보다 설렌다. 긴장감이 묻어난다. 걸음이 빨라지기도 했다.

몰고리재에서 땅끝기맥종주길에 들어선다

몰고리재를 향하는 숲길은 매우 정겹고 잘 다듬어진 길이다. 푹신한 길 주변에 수많은 종류의 상록수가 도열한다. 긴 너덜겅에는 세월의 이끼가 묻어났다. 오늘은 새로운 길, 호남정맥 바람재에서 갈라져 나와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땅끝천년숲옛길인, 땅끝기맥종주길에 들어선다. 만만찮은 예닐곱의 봉우리를 넘고넘는다. 완주의 대미가 쉽지않음을 말하는 길이다. 헐떡거리며 당도한 땅끝전망대 앞에 펼쳐진 다도해는 긴 고통끝에 맞는 희열이었다. 땅끝전망대에서 900m의 한반도 상징 테크를 내려가면 국토의 최남단 땅끝이다. 이 땅끝탑이 환희의 순례객을 맞이함으로써 남파랑의 긴 여정은 막을 내린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

이제 장정은 끝났다. 새로운 길이 어떻게 다가올 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러나 결코 걷기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새 길은 다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4. 3. 3 남파랑길을 마치며.

[진돗개 도기정]

드디어 대장정의 마무리, 남파랑길 완주를 축하합니다.

[달하니]

축하 드립니다. 또 다시 어떤 목표에 도전할 지 궁금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꾸니 이진구]

오~~~ 축하축하^^

[아자아자 곽태환]

남파랑길 완주 축하드립니다. 다음 여정이 기대됩니다.

[오리궁둥이(체크맨) 노재준]

꿈을 이루셨군요. 1,470Km 서울과 부산(440km)을 왕복하고도 한번 더 서울까지 간 거리, 나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거리와 투자 시간입니다. 큰 감동입니다.

[태암 하기상]

멀고 멀어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을 남파랑길 무사히 완보하셨네요. 자연과 인문을 보고 듣고 느끼는 대장정을 하면서 길위의 철학자가 되어 한량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기회를 잡아 선행자들의 발걸음을 복기를 하듯 도보여행에 나서고 싶네요. 달리마님이 성취하신 대업에 삼가 경의와 축하를 드립니다.

[정동일]

남파랑길 완주를 축하합니다...
달리마님의 식지않는 대단한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