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낼 만큼 서서히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에 빠져 목 숨을 잃게 하기 때문에‘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든 질병은 고통 즉, 괴로운 증상 이 있어 병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고혈압의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 단이 늦어져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불치의 합병증에 걸리거나 사망하게 된다.
최근 통계청에서 조사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인구 20% 이상이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고, 고혈압으 로 사망한 한국인은 대략 5천여 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9% 를 차지해 국내 사망원인 10위권 안에 든다. 고혈압이란, 피 가 혈관 벽을 너무 세게 미는 것을 의미하는데, 수축기 혈압 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혈압이 이렇게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 벽에 손상과 변화가 생겨 합병증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 문 제의 혈관이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의 관상동 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키게 되고 대동맥 이 늘어나거나 터질 수 있으며 심부전으로 숨이 차기도하고 콩팥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혈압의 분류(18세 이상 성인)
분류 |
수축기 혈압 (mmHg) |
확장기 혈압 (mmHg) |
정상혈압 |
< 130 |
85 |
높은 정상혈압 |
130 ~ 139 |
85 ~ 89 |
고혈압 1기 (경증) |
140 ~ 159 |
90 ~ 99 |
2기 (중등증) |
160 ~ 179 |
100 ~ 109 |
3기 (중증) |
≥180 ~ 209 |
≥ 110 |
대부분의 고혈압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소위 혈압만 높고 다른 이상이 없는 일차성 고혈압이다. 이 같은 일차성 또는 특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렵고 유전 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여 발생하게 된다. 유전적 요인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 로 현재로서는 이를 제어할 수 없어 완치가 어려운 것이다. 환경적 요인은 염분의 과다 섭취, 노화, 비만, 스트레스, 과 음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비해 고혈압의 약 5~10%에 해당 하는 이차성 고혈압은 신체의 질병에 의해 그 질환의 증상 의 일부로서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가장 흔한 질환이 신 장질환이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고혈압은 완치된다.
고혈압 자체가 사망원인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고혈압에 의해 발병하는 합병증이 사망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고 혈압은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주범으로써 체내에 있는 여 러 곳의 동맥에 동맥경화를 유발시킨다. 이 같은 동맥경화 는 중요한 장기인 심장의 관상동맥, 뇌의 동맥, 신장동맥, 사지의 동맥, 대동맥 등에 발생하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 거나 동맥의 탄력성을 약화시켜 동맥으로서의 기능을 손상 시켜 난치성 또는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고혈 압 증상이 지속될 경우 마침내 심장비후 같은 합병증도 일 으켜 결국 심장의 펌프(pump) 기능을 약화시키고 심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망막의 출혈이나 박리를 일으켜 실명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고혈압은 심장이나 뇌 같은 중 요한 기관을 침범하며 일단 합병증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고 점차 진행하여 치명적으로 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고혈압 치료는 혈압이 140/90mmHg이상일 경우에 시작하 고, 치료법은 크게 비약물 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눈다. 고 혈압 치료의 목적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며 사망 률을 낮추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혈압을 140/90mmHg 미 만으로 유지해서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비약물 요법으로는 염분섭취 제한, 적정체중 유지, 규칙 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이 있고, 약물치료는 이뇨제, 베타 차단제, 변환효소 억제제, 칼슘길항제 등을 사용한다. 고혈 압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약물요법 이다. 약물요법은 비약물요법을 시행하여 효과가 없거나 합 병증이나 위험요인이 있어 혈압을 낮추어 합병증의 진행을 막아야 할 경우에 사용한다. 약물복용은 의사의 지시에 따 라 하게 되지만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있어야 성공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일단 약을 복용 하면 평생 써야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여 약을 되도록 쓰 지 않으려고 하나 이는 고혈압이 완치되는 병이 아니기 때 문에 계속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약을 써야하는 것 이기 때문이므로 좋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고혈압 환자는 가정 및 일상생활에서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는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 다. 이는 다른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인질병예 방 및 건강증진에 매우 중요하다. 첫째, 음식을 싱겁게 먹어 라. 저염식이 고혈압 환자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필수적 이라는 것이 충분히 증명되어 있다. 현재 우리국민은 1인당 하루 15~25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데 이를 하루에 10g이 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줄이고 대신 식초, 고추, 후추 등으로 맛을 내도록 한 다. 또한, 국에는 소금이 많이 녹아 있으니 국물섭취를 되도 록 적게 하며, 동물성지방이 적고 싱거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술과 담배는 멀리해라. 흡연은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동맥경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끊어 야 하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압약의 효과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소량의 음주가 바람직하며 가급 적 매일 마시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에게 허용되 는 일일 음주량은 다음과 같다.
소주(500cc) |
2.5잔 |
정종 |
한 홉(180cc) |
맥주(200cc) |
3.5잔(큰 병 하나) |
포도주(500cc) |
2잔(적포도주,포도주스 심장병 예방효과) |
양주(300cc) |
2.5잔 |
위스키 |
2잔 |
셋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라. 고혈압 환자 가 비만이라면 체중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몸이 비대하다 보면 몸 전체로 보내야 될 혈액이 많아야 되고 그만큼 심장 이 힘을 들여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이 지 속되어 결국에는 협심증 및 심부전이 초래하게 된다. 체중 5kg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확장기 혈압을 5mmHg 정도 낮출 수 있는 등 효과가 매우 좋다. 비교적 낮 은 강도로 하루 30~60분씩, 1주일에 4~5일정도 걷기, 달리 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혈 압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역기와 같은 중량 운동 이나 빨리 달리기와 같은 일시에 많은 힘을 쓰는 운동, 다이 빙과 같은 머리를 낮추는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올릴 수가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 Q1. 피해야 할 음식
소금 및 간장, 고추장류, 화학조미료, 베이킹파우더, 내장류, 조개류, 김치류, 젓갈류 등의 염장 식품, 햄, 통조림 등의 가공 식품, 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
- Q2. 좋은 음식
지방분이 적은 단백질 음식 저지방 우유, 달걀흰자, 두부, 어육류, 가자미, 넙치, 등푸른 생선 혈압을 내려주는 음식 메밀, 김, 표고, 귤, 신선한 야채, 과일, 콩 한방 인삼, 홍삼, 쑥갓, 대부분의 한방차 (녹차, 구기자차, 둥글레차, 두충차, 결명자차, 국화차, 보리차) 저염 / 고칼륨 식품 과일(바나나, 수박, 메론, 살구, 포도, 건포도, 오렌지, 복숭아, 배, 토마토 등) 채소(해바라기 씨, 호박, 땅콩, 대추, 감자, 버섯, 당근, 콩,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
- Q3. 혈압약 중단해도 될까요?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혈압약을‘꾸준히’복용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고혈압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 복용을 절대로 끊어서는 안 된다. 간혹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면 자기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고혈압의 치료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생 동안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약 복용을 중단했을 경우 중풍 등 뇌손상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혈압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도움말 ·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