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수로대왕릉과 노무현릉
- 도학량 -
봄 문학 기행을 떠나는 설렘
차창 너머로 찾아온 봄내음 향기
샛노란 꽃 피워 저마다 머리 풀고
치맛자락 올리며 대롱대롱 매달려
머리 위에 분홍꽃 달고서 하나둘
창가로 다가와 사랑의 인사를
건네준다.
이 고을 저 고을 지나
다다른 가락국 금관가야
수로왕릉, 그날의 자취는 보이지 않지만
생생하게 전달되는 역사의 추억들
숭선전 제례에 왕릉에서 나오셔서 절을 받으시네.
“모두들 잘 있는가. 각간, 아질간, 구간 모두들 오셨구려. 허허.
반가우이. 매년 이렇게 와 주시니
나도 땅속 세상 잠에서 깨어 나왔소.
그대들과 그날의 후예 백성들이 다 모였구려.
자 자, 오늘 즐기고 흥이나 돋워 보세.
난 죽은 게 아냐, 잠시 쉬고 있을 뿐이라네.
보시다시피 이리 멀쩡히 살아있지 않은가.
이 사람들아, 내가 죽은 게 아니라 잠시 잠을 자다 왔다니까.”
“짐의 얼굴이 어떠한가, 보기 좋지 않은가.
자 자, 한잔들 하시구려. 허허.”
금관가야 정성으로 차린 음식과 곡차를
기쁘게 드시게나, 일 년은 배가 부를 것이니.
그럼 내년에 또 만납시다.
각간, 아질간, 구간 모두들 잘들 있게나.
“하하, 대왕께서도 참으로 무정하시지.
무엇이 바쁘다고 그리 훌렁 가시는고.
자 자, 우리들도 아쉬운 마음 담아
한잔씩 들고 가세나.
부디 평안하시고 내년에 또 뵙세.” 그렇게
봄 숭선전 제례가 끝이 나고
역사가 살아있는 진영역사 그때 개찰구
역무원 마네킹이 표검사 재현하고
석탄열차 객객 소리가 살아난 듯
하연연기 뿜어 마산항으로 내달린다
성냥공장 전시장 아리랑 UN 선냥
옛 추억은 가물가물 그래도 그때가 선하다.
달려 달려 도착한 시나리오 만찬장.
한잔 술에 곁들인 불고기 비빔밥
환한 기쁨으로 식사를 마치고
봉하마을로 단숨에 내달린다.
생가 뒤편으로 멀리 부엉이바위가 보인다.
홀로 몸 던져 가신 님 그리워 찾아왔는데
웃음으로 맞이하는 순수한 당신의 얼굴.
비록 몸은 멀리 떠나셨지만
혼은 살아 오늘도 우리와 숨을 쉬며
잘 가라고 인자하게 손짓하신다.
우리를 배웅하며 손을 흔드는
아쉬움 섞인 당신의 그 얼굴이 그립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곳에서
편히 영면하시고 오래오래 우리를
반겨 주시옵소서.
당색을 떠나 당신은 영원한 역사의 숨결,
‘바보 노무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