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은빛으로 펼쳐지는 억새 바다 3곳
조회 8572024. 10. 15.
[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드디어 가을이 왔으니 가을을 제대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 긴 여름 못지 않은 가을의 정취를 좀 더 길게 느껴볼 수 있는 가을의 주인장, '억새'를 만나보자.
억새는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최고 절정을 이루며 11월 초까지 군락을 이루며 은빛 물결을 펼쳐낸다.
자연휴양림에 자리잡은 억새들의 서식지를 찾아 등산도 하고 억새의 풍광에 휴식도 해 보자. 전국의 이름난 억새 명소 3곳을 만나보자.
가을이 더 아름다운 억새 명소, 오서산자연휴양림
오서산자연휴양림(산림청 제공)
오서산자연휴양림(충남 보령)은 억새 명소로 이름난 오서산 아래 위치해 휴양객들에게 최고의 가을철 휴양지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서부의 최고 명산인 오서산(791m)과 명대계곡으로 이루어지는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억새 평원으로 알려져있다.
'오서산'이라는 지명은 '까마귀의 보금자리'란 뜻에서 나온 것으로,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았다고 하나, 아쉽게도 현재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이곳은 숲속의집(숙박시설), 야영장, 바비큐장, 족구장 목공예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탐방로를 따라 대나무 숲을 비롯하여 휴양림 주변의 숲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고, 오서산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 서해 바다와 서해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오서산은 서해안의 등대라 불린다. 이러한 별칭에 맞게 오서산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고, 드넓은 정상부에는 능선을 따라 손짓하는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산정까지 오르는 데는 1시간 20여 분이 소요되며, 오르는 도중 구래약수터(솥바위)를 만나는 등 산행이 지루하지가 않다. 가을이면 억새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억새를 배경으로 서해안의 장엄한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 매력 있다.
* 주소 :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531
가을바람에 술렁이는 억새밭, 신불산자연휴양림
신불산자연휴양림(산림청 제공)
신불산자연휴양림(울산 울주)은 영남알프스 9봉 중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다양한 수종의 천연림이 자랑이다. 청정수가 흐르는 계곡중간에 위치한 파래소폭포도 명물이다. 폭포는 '소 중심에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깊고 푸르다.
상단 휴양림에서 1시간 정도만 오르면 전국 최대의 억새평원인 간월재와 신불산 억새평원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약 4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수백만평의 억새평원이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다.
신불산억새평원은 울산12경의 하나로 재약산 사자평과 더불어 전국 최고 억새평원이다. 봄이면 억새밭의 파릇파릇한 새순을,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를 보기 위해서 수많은 등산객이 몰려들며 억새꽃 절정인 10월에 가장 방문객이 많다.
*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산254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은빛 억새밭, 천관산자연휴양림
천관산자연휴양림(산림청 제공)
천관산자연휴양림(전남 장흥)이 위치한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으로 정상부에는 13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억새 능선이 천관산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정상 부근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특히 해안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산맥을 타고 넘는 해풍과 웅장한 천관산과의 만남은 인간의 힘으로는 빚어낼 수 없는 자연의 힘을 지니고 있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등산로를 이용해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어 5만여 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