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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미술여행=엄보완 기자]갤러리 인터페이스(부산진구 서면 동문굿모닝힐상가 b103호)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동시대의 미술적 담론과 부산미술의 동시대적 고민을 제시하는 두 명의 작가, 심준섭과 홍순환 작가를 초대해 'INTER-NEXUS'展을 개최한다.
사진: 갤러리 인터페이스 기획전 양면 포스터
INTER-NEXUS 전은 부산을 기반으로 국내외 미술계를 잇는 매개자이자, 동시대 미술 담론을 형성하는 작가를 조명하는 갤러리 인터페이스의 기획전이다.
갤러리 인터페이스의 기획전은 통상적 개인전의 연속이 아니라, "갤러리 인더페이스(INTER-FACE)"의 미술철학적 개념을 반영하는 독립적 개안전이면서도 전체가 유기적 흐름을 갖는 전시 형식을 갖는다.
사진: 전시장 모습
특히 경성대 현대미술학과 심준섭교수와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홍순환교수는 오랜 시간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히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들은 창작과 교육을 병행하며 현대 예술의 흐름을 연구하시고 전파해 왔다.
갤러리 인터페이스는 작가와 관객, 과거와 현재, 부산의 미술과 동시대 국제 미술계를 연결하는 미술적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INTER-NEXUS전을 통해 동시대 미술 담론을 형성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부산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와 흐름 그리고 네트워크를 제시하고자 한다.
● 심준섭 기획초대전: "Inter-Form: Inaudible Noise III"
사진: 갤러리 인터페이스 기획전 심준섭 기획초대전: "Inter-Form: Inaudible Noise III" 전시알림 포스터
심준섭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 속에서 공간과 소리를 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그의 설치 작품은 마치 우리 몸처럼 논리적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적인 예술 작품이며, 그 안에서 소리와 움직임이 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심준섭은 ‘소리’를 이용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는 몸에서 나오는 소리의 흐름과 그 소리가 남기는 느낌을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소리는 단순한 청각적 요소를 넘어, 공간과 시각적인 요소와 어우러져 색다른 감각적 언어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은 소리 자체의 힘을 유지하면서도, 시각과 청각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관객이 적극적으로 소리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Inter-Form: Inaudible Noise III"는 단절이 아닌 연결의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조형적·청각적 교차점으로, 동시대 미술에서의 소통 방식과 감각의 확장을 탐구하며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제시한다.
사진: 심준섭 作 'noise 3'
◈몸이 전하는 소리
박천남(미술비평, 김택화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심준섭은 소리에 주목한다. 몸에서 발원하여 내부 감관을 타고 흐르는 특정 소리에 주목한다. 차분히 귀기울여 포착할 수 있는 미세한 파동이 아닌 속귀를 통해 받아들이는 보다 구체적이고 다소 규칙적인 생리작용으로서의 울림이 그것이다.
청각기관을 중심으로 순환하듯 공명하는 자각적 귀울림인 것이다. 누구나 이런저런 몸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다소간 강도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쩌면 대부분 그러한 몸의 소리를 영접하고 대접할 수 있는 개인적 조건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심준섭은 몸의 소리를 영접은 하지만 대접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 난 것으로 보인다.
소리로 인한 고통의 절정과 쇄락을 매일처럼 반복하는 작가에게 몸의 소리를 시청각화하는 특유의 작업은 그러한 경험과 의지를 예의 반영하고 드러낸 자전적 결과라 하겠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문명이라는 상반된 기제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심준섭은 몸이 전하는 소리를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영육을 분리하거나 구분할 수 없었다.
몸의 소리와 다투지 않고 몸의 소리를 받아들이며 소통하고 공존하려는 극복의지는 그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성취동기로 작용했다. 이러한 제작충동은 상징적 내적 정체성인 몸의 소리를 미학적으로 고려하되 소리라는 상징질서이자 소통기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넘어서지 않으려는 대단히 절제된, 물리적으로 조율된 예술행위로 이어졌다.
심준섭의 설치는 전체적인 소통의 짜임새를 강조한 하나의 개성적 양식이다. 자족적이며 합리적으로 조직된 우리네 몸을 닮은 유기적 창조물이다. 그의 소리는 순환적인 흐름과 궤도를 따라 공간을 침범하고 관통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몸과 소리 모두 유효한 소통기제다.
심준섭은 이들 소통기제가 지닌 독자적 힘을 약화시키거나 둔화시키지 않으면서 자족 가능한 하나의 시청각적 전체로 구현한다. 개성적이고 일관성 있는 하나의 공감각적 언어로 직조하고 조직하며 공감 가능한 양태를 제시한다.
심준섭은 이러한 몸의 소리의 발화와 전달 체계, 소통방식에 주목한다. 소통이라는 의제를 인간 사회의 소통방식과 견주어 풀어낸다. 배관, 이른바 파이프 라인으로 직조한 유기형식, 즉 몸이라는 도식을 통해서 전달한다. 사회 시스템은 중요한 일종의 약속 체계다.
약속이 지켜질 경우와 지켜지지 않을 때의 협화음, 소통 양태 그리고 충돌 양상과 불통상황, 그에 따른 파열음을 심준섭은 집요하게 추적한다.
심준섭은 자신이 소리 생성의 주인공이요 소멸의 주인임을 익히 알고 있다. 심준섭에게 몸의 소리는 극복을 넘어 공존의 대상이자 축복이다. 지나치게 몸의 소리에 갇히거나 그로 인해 몸이 닫히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하나의 기제로서 지금의 예술형식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설명할 수 없는 몸의 소리를 독특한 인체도해 형식의 설치작업으로 펼치며 몸이 보내는 소리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함께하며 보다 자유로워지려는 바람과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심준섭의 작업은 귀를 통하는 울림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 본성을 규명해보려는 미학적 노력이다. 몸이 가진 소리와 비슷한 세상의 소리를 찾아내려는 일련의 경험적 집적이다.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며 또 들을 수 없는 몸의 소리를 확인하고 전달하려는 독특한 소통에의 의지이자 과정이다.
울림이자 파동일 수 있는 몸의 소리를 특유의 형식으로 시청각화, 물질화하며 소통과 불통의 삶의 현재적 지형을 오늘도 증거한다. 심준섭이 소리에 주목하고 천착하는 이유이다. -박천남(미술비평, 김택화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사진: 심준섭circulation of organ부분1
심준섭 (Sim, Jun Seub)작가
<작가노트> Inaudible Noise III/ 들리지 않는 소음 III
소음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게 된 것은 시끄러운 소리, 잡음 등 소음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로부터 유추해 볼 때 일상적 자연에서의 소리 보다는 다분히 도시 문명에서 발생하는 잉여적 소리 혹은 여러 가지 소리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는 소리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업을 통해 소음이라는 의미층 이면에 숨어 있는 소리 그 이상의 개념들에 대한 탐색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장의 설치작업을 살펴보면 가스나 수도 배관으로 사용되는 파이프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인간 혹은 인간의 신체 기관의 구조를 상징하듯 다양한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파이프의 연결 부분 중 일부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숨소리 심장 박동소리가 들리게 되어 있다. 또한 전시장 중앙부에는 조명이 빛과 암전을 교차하도록 되어 있으며, 쇠파이프들이 철제 구조물 자체 형태와 야광 빛의 라인드로잉 형태 사이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현실과 환영을 오가는 듯한 미묘한 상황을 경험하도록 되어 있다.
기계 구조물이 신체라기보다는 도시의 건축구조물의 일부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숨소리나 작은 맥박소리보다는 디지털 기계장치에 의해 크게 증폭되어 스피커로 들려오는 소리에서는 소음에 가까운 불편함만을 느끼게 될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기계구조물과 소음이 결합된 설치작업을 하게 된 계기 중에는 바깥세계에 소리가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 증상, 즉 '이명 현상'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다.
소리의 왜곡이 공간의 왜곡으로 감각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면서 소음이라는 차원으로 증폭 변조된 신체내부의 소리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신체 기관의 소리를 사용하여 신체기관의 조건이며, 환경일 수 있는 현대의 도시공간의 메타포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현대의 도시 공간들은 인간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되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이 현대의 도시 공간에 최적화되도록 적응하게 되는 부분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과거 인간의 몸이 소우주에 비교되었다면, 이제 현대인의 몸은 도시문명의 공간 그 자체에 비교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몸을 지탱하도록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신경망이나 림프관 그리고 핏줄들이 신체의 생명작용을 유지하게 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신체 기관은 수도관이나 가스관, 전선, 케이블선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연결망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심준섭
심준섭 (Sim, Jun Seub)작가(교수)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교에서 영상설치(졸업)를 공부하고 경북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포스코 미술관, ▲브레인 펙토리, ▲갤러리 정미소, ▲Space Zip 갤러리, ▲송은 갤러리, ▲사이아트 스페이스, ▲아터테인 등 서울에서 전시를 열었고, 부산에서는▲ 대안공간 반디, ▲오픈스페이스 배,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갤러리 양산, ▲갤러리 화인, 523쿤스트 독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독일 전시 Gedok 갤러리, Layher 갤러리, Atelier JAK LAB갤러리 와 프랑스 - 갤러리 Rhema, 타이완 - 국립 관뚜미술관 등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한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중국, 타이완에서 200여 회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성곡미술관, △소마미술관, △클레이아크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 Reihe 22 갤러리, △게르링엔 시립미술관, △야코브 미술관, △상하이 현대시립미술관, △부산비엔날레 –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에도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사진: 심준섭-circulation of organ부분
작가의 작품들은 동계유니버시아드 기념조각공원, 전북 무주, 상하이 현대시립미술관, 중국 상하이, 부산 금정산성 오마이 랜드, 부산 롯데아울렛,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에서 소장중이다.
현재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後學)을 양성하고 있다.
사진: 심준섭-circulation of organ부분 1
●홍순환 기획초대전: "Inter-Form: Untitled"...갤러리 인터페이스 두 번째 전시
홍순환의 작업은 인간, 사물, 물질, 현상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자신과의 연결점을 찾아 조형화 하는 과정이다. 그는 특정한 기준이나 선입견 없이 직관적으로 대상을 받아들여 상호작용하게 한다. 또한, 개인적인 표현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일부는 직접 그리면서도, 일부는 타인의 개입을 허용해 고정된 방식에서 벗어난다. 이를 통해 유연한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회화적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 사물, 물질, 현상 등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와의 접점을 찾아 조형적 구조로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어떠한 기준이나 선입견을 두지 않고 '직관'으로 주어진 것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작가는 개인의 조형적 의지를 배제하고 일부는 직접 그리고 일부는 타인의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고착화된 표현 방식을 탈피하고, 이를 통해 유연한 관계 맺음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회화적 실험을 시도한다.
"Inter-Narrative: Untitled"는 특정한 주제나 형식을 규정하지 않음으로써 작품과 관객이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궁극적으로 홍순환은 현대미술의 다층적인 교차점을 탐구하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술적 가능성을 성찰하며, 기존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천적인 방법론을 모색하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제시한다.
홍순환 기획초대전: "Inter-Form: Untitled"...갤러리 인터페이스 두 번째 전시는 2025년 6월 5일(목)부터 6월 26일.(목) 까지 열린다. 전시 오프닝(초대)은 2025년 6월 5.일(목) 오후 6시다.(18시)
●갤러리 인터페이스 기획전: INTER-NEXUS_"현대미술의 교차와 흐름"전시안내
전시명: INTER-NEXUS_ 현대미술의 교차와 흐름 “심준섭 기획초대전”
전시 기간: 2025. 04. 10.(목) ~ 04. 30.(수)
참여 작가: 심준섭
전시 오프닝: 2025. 04. 10.(목) 18시
전시 장소: 갤러리 인터페이스(부산진구 서면 동문굿모닝힐상가 b103호)
전시 문의: 갤러리 인터페이스(051-808-7105)/ 홈페이지주소: galleryinterface.kr
관람 시간: 11:00~18:00/일요일, 월요일 휴관
사진: body of noise/ sound installation/ 450x450x450cm 가변설치/ PVC파이프관, 야광안료,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조명 시스템/ 2011.
사진: moving sound/ sound installation/ 500x300x230cm 가변설치/ 철 파이프관, 야광안료,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조명 시스템/ 2017.
사진: inaudible noise II/ sound installation/ 200x200x150cm 가변설치/ 스피커, 마이크, 목재, 야광안료, 사운드 시스템, 조명 시스템/ 2021.
사진: noise of change/video & sound installation/ 700x550x200cm 가변설치/ 단채널 영상, 스테인레스 스틸, 물,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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