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제가 어렸잖아요. 속상했나 봅니다. 외야 훈련 자세가 아무래도 예전만 못했겠죠. 더그아웃에서 그걸 보신 감독님이 나오셔서 펑고를 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공을 저에게서 50m 떨어진 곳에 보내시는 거에요. 그걸 어떻게 잡습니까? 저도 '이분이 일부러 이러시는 구나' 싶어서 가다 말고 안 잡았죠. 하지만 감독님은 수 십 개를 연속해 같은 방식으로 펑고를 치셨어요. 곁에 있던 코치에게 '저놈의 자식. 꼬라지 부리는 것 봐라'하시며 노발대발하신 것 다 알아요. 지금이야 아름다운 추억으로 웃지만, 그 후 저희 한동안 '소 닭 보듯' 했던 것 아시죠? 무소불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우리 감독님. 그래도 저는 쥐어 터진 적은 없으니 다행입니다.
때로는 너무나 천진난만하셨어요. 감독님 기억하세요? 해태시절 경기가 위기 상황에 몰리면 벽에 붙어 있던 선수 출전 명단을 계속 찢곤 하셨잖아요. 그라운드에 굴러다니던 돌맹이를 들고는 손에 쥐었다 뺐다를 연신 반복하실 때도 있었어요. 차마 그라운드를 보지 못하셨던 거죠. 그러면 저희는 몰래 더그아웃서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코끼리 긴장했다, 긴장했어'라며 철없이 낄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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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하려는 근성도 없고, 일부러 펑고 받지 않았다는게 저렇게 언론에 알릴만한 자랑스런 일인가요? 감독까지 하신분이?
참 인성과 근성이 보이네요.
저런 마인드로 선수생활하신분이 어찌 감독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정신 못차리는 선수들 어찌 다뤘을지 궁금하네요.
이용규 선수였다면 50M 펑고 였어도 이 악물고 쫒아갔을텐데요.
그리고 자기보다 나이 훨씬 많으신 감독님 뒤에서 별명부르면서 반말로 놀린게 참 재밌고, 잘한일인가봅니다.
그냥 한화 싫어하는 해설자로만 생각했는데 이거 보니 참 인성이 보이네요.
전엔 일말의 정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진짜 정 안갑니다.
첫댓글 개인칼럼 쓴것을 그리고 어릴적의 철없던 이야기라고 밝히고있는 얘기를 가지고 한 사람의 인성을 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도 글 속에 숨은 악의가 느껴져서 일꺼에요
저역시 그렇게 봤거든요
인성은 제가 잘 모르지만 근성은 아마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태 군기반장이었죠. 다만, 말년에 김응용 감독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부분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응용 감독을 추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전 저 글만보고 근성 이야기 했는데 약간 섣부른 판단이었나보네요.
하와이 사건 이후에 서로 좋지만은 않은 관계인걸로 아는데..
설마 저게 이순철 위원이 쓴건가요?
초딩이 쓴거 같은데ㅜㅜ 믿을수가
없네요
말이 참 어다르고 아 다른건데말이죠.
저글은 김응용감독 노골적으로 디스하는 글인데요...
제가 보기에도 제대로 돌려까기 하고 있는데요. 나이드신 양반들이 왜저러고 계실까요.
돌려까기가 느껴지긴 하네요..
근데 자기얼굴에 침뱉기 하는거 같기도..선수가 감독하고 기싸움ㅋ
진짜 괜히 엘지에서 순페이가 금지어가 아닌듯 하네요 ㅉㅉ
선수시절엔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다만 은퇴후 행적이 별로인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