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께 추천하는 관전포인트가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 갖는 관전포인트라는 의미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1] 구자욱 vs 김하성 승자는
개인적으로 구자욱을 (그리고 넥센보다 삼성을) 더 좋아해서 '신인왕 구자욱'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타격 성적과 팀 성적은 구자욱이 유리하고 홈런 갯수에서 김하성이 조금 앞서는 상황인데 후반기에 누구의 페이스가 더 오래 유지될지 궁금합니다. 구자욱이 .329 / 9홈런 / 12도루로 호타준족형 성적을 기록 중이며 리그 차원에서 차세대 스타로 계속 밀어주는 중이라 아무래도 좀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2] 양의지는 김현수보다 좋은 타자가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김현수는 08-09시절 기대치에 비하면 성장세가 더뎠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는 09년에 .357 / 23HR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후 줄곧 한 급수 아래의 성적을 찍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두산 타선의 에이스가 누구냐]고 물으면 김현수라고 확실하게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양의지의 성적이 그보다 더 좋기 때문입니다. 포지션을 감안한 가치 말고 타석에서의 가치만 놓고 보자면 김현수가 더 높아야 정상(?)인데 지금은 양의지 타석에서의 기대치가 더 높습니다. 시즌 막판 양의지가 김현수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3] 손민한은 풀타임을 소화할까
68.2이닝 / 9BB 32SO / ERA 3.80 / 8승 3패
41살 선발투수 손민한의 올시즌 기록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손민한은 NC이적 후 최근 2년간 이미 3.43(60.1이닝)과 3.54(48.1이닝)를 기록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선발로 풀시즌을 뛸 수 있느냐입니다. 손민한은 2번만 더 이기면 통산 7번째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후반기에 32이닝을 더 던지면 8년만에 다시 세자리수 이닝을 찍습니다. [역대급 회춘]이라고 볼만한 기록이죠. 3년 동안 공을 놓았던 선수가 이렇게 부활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야구는 애초에 잘하던 사람이 계속 잘하는가 봅니다.
[4] 최진행은 출전할 것인가, 페이스는 어떨 것인가
징계 종료 후 바로 시합에 투입될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규정상으로야 1군 경기에서 뛰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분명 상당한 비판 혹은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홈런 하나, 안타 하나마다 줄기차게 악플이 달릴 것이고 팀원들은 물론 감독까지 하나로 엮어 매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그 프레셔를 과연 견뎌낼 수 있는지, 구단에서 그것을 어느 수준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내년에 나온다고 그런 얘기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5] 김광현은 정말로 아픈가
얼마 전 '태그논란'이 고의냐 아니냐와 관계 없이, 김광현의 몸상태는 SK전력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그가 정말로 아파 로테이션을 지키기 어렵다면 SK는 주저앉을 것이고, 선발진에서 계속 버틴다면 (그리고 세든이 도와준다면) SK는 후반기에 반전을 노려보겠죠. 그의 휴식이 정말로 '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마음' 때문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후반기 시작은 세든부터이니 1~2주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양현종은 ERA 1.99를 유지할까
양현종이 1.99이내를 유지하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1윤석민 이후 4년만에 평균자책 타이틀을 국내 선수가 차지한다는 것, 그리고 10류현진 이후 5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양현종의 기록은 해커(3.09) 피가로(3.11) 장원준(3.18)등 2위권과의 격차가 크므로 ERA 타이틀을 차지할 확률은 대단히 높은데 1.99이내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현재 1.77을 기록 중입니다.
[7] 이종운 감독은 평정심을 찾을 것인가
롯데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이유는 감독이 초보여서, 혹은 CCTV 사찰 사태가 벌어져서가 아닙니다. 장원준이 빠졌고 불펜이 무너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롯데는 장원준의 공백을 메워줄 외국인 선발 카드를 두장 가지고 있고 송승준도 여전히 이닝을 채워줍니다. 선발 셋을 중심으로 게임을 길게 풀어가고 불펜의 역할만 적당히 나눠주면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팀이죠. 문제는 감독이 너무 조급합니다. 남은 이닝이 많은데 투수를 자꾸 바꿔 내면 결국 뒤로 갈수록 더 불리해지죠. 이종운 감독이 투수진에 손을 덜 대면 차라리 성적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시스코와 장시환만 가지고도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기던 5월 KT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후반기에 이것이 가능하느냐가 롯데의 키포인트입니다.
[8] 9번 이병규의 커리어는 끝날 것인가
개인적으로 '적토마 이병규'에 대한 짠한 마음이 있습니다. 선수 개인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 세대 선수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입니다. 9번 이병규가 저보다 4살이 많습니다. 적잖은 프로선수들이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 그 중 몇 안남은 [형] 또래 선수죠. 김동주-박재홍-이승엽 등과 함께 초대 드림팀 멤버기도 하고요. 저는 그 시절 선수들이 하나 둘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선수 개인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이병규도 LG에서 우승반지 하나쯤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조만간 그의 커리어가 끝날지도 모르겠네요. 이병규가 반전을 만들지, 아니면 이대로 한 시대가 저물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9] KT는 승률 .350을 찍을 수 있을까
만일 KT가 올 시즌을 51승 93패로 마감하면 시즌 승률이 .354가 됩니다. 14한화보다는 낮지만, 13한화보다는 높은 순위입니다. 현재 28승 58패이므로 후반기에서 23승 35패(.397)를 기록하면 가능합니다. 참고로 KT가 후반기에 20승 38패(.345)만 기록해도 13한화보다는 승률이 높습니다. KT의 전반기 전체 승률이 .326이고 6월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으니 더 높은 기록도 가능할 것 같지만 댄블랙이 전력에서 빠졌으므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들이 많네요ㅎㅎ
저도 후반기에 1번선발님 글 생각하며
지켜봐야겠습니다^^
4번이 짠하네요...최진행 선수가 올해 안나오고 내년이나 그 후년에 나오던...
선수가 은퇴할때까지 커리어 내내 악플을 달고 살것 같은데...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욕먹는거라면....
30경기 출장정지 채우고 바로 나와서 출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최진행....솔직히 보고싶습니다 .........산본이글스님 말대로 어차 욕먹을꺼라면.......그냥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악플러들은 올해든 내년이든 그 후년이든 상관안하고 계속 물고 늘어질테니까요...
제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한화불펜이 끝까지 버텨주고 탈이 없을것인가...
5위로 마감할것인가 3,4위로 마감할것인가네요ㅎㅎ
저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및
필승조 건강 유지가 포인트네요
오호 관전포인트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최진행 선수 ㅜㅜ
감독님 성향을 생각해보세요..몸 문제없고 실력된다고 판단되면 100%나올것 같은데요. 선수 본인이 감당할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감독님이 실드 엄청쳐주실듯
와 근데 이정도 퀄리티의 글이면 왠만한 미디어 메인기사라고 해도 손색없을것 같은데 카페에서만 볼수있다는게 신기하네요. 1번선발님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이정도 글정도는 기사로 안내도 될정도로 유명한 기자님이신가..박동희기자님급 되시나봐요...
앗 혹시 박동희기자님?(비아냥 아닙니다 박촉새님 팬이에요^^;;)
저는 삼성이 싫어서 구자욱도 별로네요..양의지가 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을것 같구요, 손민한은 후반기에 힘이 빠질듯 싶습니다. 최진행은 무조건 나와서 견뎌야 할 듯합니다. 이겨내야죠. 양현종은 기아타자들이 못도와주니 투구에도 영향이 있겠죠. 이종운 감독은 수업료를 단단히 지불하게 될 것같구요, 김광현선수 빨리 잊고 시작해야지 싶네요..
최진행, 어짜피 맞을 매 빨리 맞고 뛰어야죠. 약물 홈런이라고 비난받겠지만 그것도 홈런은 홈런.^^
최진행은 올해 나와도, 내년에 나와도 욕을 무조건 먹을것 같으니... 그냥 빨리나와서 이겨주었으면 해요~
'잘못했으니 자숙해야지' 했는데...위 어떤 댓글처럼 최진행 선수 보고싶네요..ㅠ
양의지는 정말 탐나는 선수...ㅎㅎㅎ
관전포인트중 관심가는 항목은 하나군요. 최진행....
후반기에 미친선수 한명 나와서 우리팀에서 신인왕 나오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