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빠한테서 문자가 왔다.
'어제 형을 만났는데 얼굴이 많이 늙어 보이더라.
형은 나보고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셨어 '
그것을 읽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
두 분이 만나고 있었을 모습을 그려 본다.
큰오빠는 1948년생
작은 오빠는 1952년생
형제가 서로 마주 보며 부모님 , 나. 남동생, 고향,
어렸을 적 이야기 등 등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작년 가을에 큰 오빠를 만났을 때 보청기를
하고 계셨다.
큰 올케가 오빠가 자꾸 딴소리를 하는게
귀 때문인 것 같다고 병원 가자고 하니 싫다고 하셨단다 .
오빠는 보청기가 아직은 필요 없다고 우겼지만
두 바깥사돈들이 다 보청기를 했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병원에 가셨단다.
괜한 자존심 부린다고 큰 올케는 나한테 오빠 흉을 봤다 .
보청기 하시니 괜찮냐고 물었더니 적응 중이니까
괜찮아질것라고 말씀하셨다.
이제는 운전을 하는 것도 위험하고
엉뚱한 일도 많이 하고 노인네 다 되었다고
큰 올케는 걱정반 푸념반을 시누이인 나한테
자주 한다.
늘 그렇게 오빠 이야기를 몇십 년을 쭉
해오고 있다.
내가 한국에 갈 때마다 오빠는 맛있는 것을
사 주시고 가끔 용돈도 준다.
어렸을 때 용돈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
내 나이에 그런 오빠가 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 보았다 .
그리고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안부 전화를 하신다.
잘 지내냐 , 아픈 데는 없냐 , 애들도 잘 있냐
동생도 이제는 60이 넘었으니 적은 나이는
아니니 건강 잘 챙겨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둘째 오빠는 우리 4남매 중 성격이 좀 다르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좀 덜하고 약간은 노는
학생이었던 것 같다.
밴드부에서 나팔을 불었다나?
형제 중에 제일 정도 많고 부모님 한테도 잘했고
친구도 많고 술도 제일 잘 드신다.
오빠가 군인이었고 내가 학생일 때 오빠는
소액환 (?)을 부쳐 주며 엄마 모르게 돈 쓸 일이
있을테니 그때 쓰라고 하셨다 .
그리고 연애학 이론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내가 한국 가면 술 먹자고 연락하고 싫다고 하면
그러려면 한국 오지 말라고 한다.
나는 오빠는 다 좋은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하며 건강 생각 하시라고 잔소리를 한다 .
몇십년 새벽마다 테니스를 치는 오빠는 이제는
옛날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
내가 많이 좋아하는 작은 올케와 오빠랑
국내 와 해외 여행을 자주 다녔다 .
내가 힘들때 마다 작은 올케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
솔직히 작은 오빠보다 올케를 더 좋아한다 .
하나 뿐인 남동생과는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
정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둘다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인듯 지낸다 .
한국가면 꼭 부모님 산소에서 만난다 .
둘의 안부는 작은 오빠가 중간에서 전해준다 .
어렷을적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누나 노릇을
잘 못하고 있다 .
둘째 오빠가 23일 입원해서 24일 부정맥 시술을
하기로 했단다 .
우리 형제들의 유전적인 지병인지 큰오빠도
몇년전에 시술을 받았다고 했고 동생도 조금
안 좋다고 한다.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하지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내가 가까이 살고 있다면
우리 오빠들과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올케들이 서운하게 하는것도 다 들어주고 할텐데
많이 아쉽다 .
같은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서는
언제까지 함께 같이 하는 날이 될까 ?
오빠들이 그러셨다 .
가능한 자주 보고 살자고 ....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다 .
첫댓글 대답한 대로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말하고 나면 또 몇 년이 흘러가데요.
형제자매의 우애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석촌님 말씀대로 세월이 빠르다 보니
제가 따라가기가 힘이 들어요.
제가 혼자 이렇게 뚝 ~ 떨어져 있으니 안타까워 합니다 .
좋은 동생은 되지 못하고 있어요 .
추운 날씨에 잘 지내세요 석촌님
고명 딸이었군요.
오빠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신 아녜스님 입니다.
7학년이신 오빠가 두 분이나 계시니,
든든하시겠습니다.
저는 오빠 있는 분이 많이 부러웠답니다.
큰 오빠가 48년 이라는 생각에 아녜스님의 나이를 살펴 보았지요.
참 좋은 나이에 있습니다.^^
좋은 세월에 많이 행복 하셔요.
오빠들과 나이차가 많다 보니 같이 큰 기억은없고
늘 보살핌을 많이 받았어요.
더군다나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들이 저를
많이 불쌍하게 여깁니다 . 이제는 해외에서 혼자가
되어 살고 있으니 더 그렇고요 .
저는 오빠들이 제게 많이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오빠가 병원에 입원을 하신다고 하니
오빠들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
좋은 나날 되세요~ 킁꽃님
형제 이야기가 나오니 나도 한마디
나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습니다
여동생은 뉴욕에서 살고 있구 남동생은 뉴멕시코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둘다 미국에서 사는거는 어머니의 미국병도 작용했지만
매제와 계수씨가 미국으로 발령을 받고 이사를 가는 바람에 따라 간거 이지요
둘 다 그럭 저럭 미국에서 잘 살고 있고 자식들도 다들 잘 되었지만
여동생 만은 유산을 적게 물려 받았다고 남자 형제들과 인연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마 지금도 여전히 잘 살고 있을 겁니다
나만 남동생과 가끔 카톡 국제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쯤에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서 이중 국적이 되어서
다시 한국에 오겠다는데 어쩔런지 모르겠습니다
이상 나도 내 형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아녜스님은 귀국해도 반겨주실 오빠들 올케들이 있어서 좋겠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도 하마터면 미국으로 오실뻔 하신것은 아닌지요?
여동생이 많이 섭섭하였나 봅니다 .
재산이 있는 집들은 그런 분란이 일어나는데 저희는
유산이 없어서 그런일은 없어서 다행이란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 형제들도 약간의 문제는 있습니다 .
저는 모든 형제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
태평성대님의 가족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
가능하면 맺힌 고리는 풀고 사는게 좋기는 할텐데요 ...
두 오빠와 남동생ㆍ
그래도 서로 부빌 언덕이 되어주는 형제간이 있다는게 축복 받은거로 생각됩니다 ㆍ건강하십시요 ㆍ
말씀대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저보다 다 잘살고 있으니 제맘이 편해요.
부모님 덕택인지 조카들도 잘 성장해서
집안이 편하니 좋답니다 .
고맙습니다 추소리님
좋은 오빠들이 계셔서
너무 부럽습니다.
오빠가 없는 저는
오빠라고 부를 일이 좀체 없어서
그저 부러울 일이지요.
청력이 약하면
소통에 문제가 생겨 소외되기 쉬운데
다행히 보청기에 적응하고 계시는
큰오빠도 잘 하셨네요.
아녜스님
정감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어렷을적엔 언니 있는 애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예쁜 머리핀도 갖고 싶고 인형도 갖고 싶어서요 .
여자 형제가 없으니 좀 쓸쓸면도 많이 있답니다 .
다행히 제가 딸이 둘이라서 그 한은 풀렸습니다 .
날씨가 많이 춥다지요 .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요 제라님
형제남매간에 각기 다른 색깔로
정 주고 받음이 참 도탑습니다.
저는 큰형과 누나 둘이 한국에 있고
작은형(가람과뫼)은 가까운 휴스턴 살지요.
가람형과는 전화로 서로 안부를 묻고
한국 형제들과는 가족 카톡을 열어
안부 주고 받곤 합니다.
제가 옛추억 글 올리면 호응들도 해주시고요.
제가 막내라 받았던 사랑을 아녜스님은
오빠들 두분께 다 받으셨던가 봅니다.
가람과 뫼님이랑 형제라는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
어쩌면 형제들이 글을 잘 쓰실까 해서요 .
마음자리님의 형제분들이 다 고운 심성이실것 같은
제 예감이 맞을듯 합니다 .
요즘 시대가 좋아서 한국과도 수시로 연락이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큰 오빠는 제가 많이 어려워 했어요 .
성적표 검사 해서요 ㅎㅎㅎ
사랑 많이 받으셨네요
흔치 않을 우애같아
글 읽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애가 다 좋은것은 아니랍니다 ,
저희집도 문제는 좀 있답니다 .
저는 왠만하면 잘 지내자라는게 제 신조라서
저랑의 문제는 없습니다 .
안타까운 일이지요 .
자다가 잠이 깨어 울아녜스님 글을 읽었습니다.
전 남동생 둘만 있는 집 고명딸 입니다.
따라서 오빠, 언니, 여동생이 제게는 없습니다.
속이 깊은 남동생들이 둘다 때론 오빠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울아버지 닮아 자상한 울막내 남동생은 9살이나 위의 누이인 제게 (생전에 절 많이도 사랑 해 주셨던 울아버지처럼) 이것저것 자주 챙겨주니 늘 고맙기만 합니다.
울아녜스님의 따뜻한 심성이 담긴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
맞아요 수피님이랑 제가 좀 비슷하지요 .
그런데 수피님이 맏이이시니 저보다 좀 철이 일찍
들으셨을것 같아요 .
오빠들이 연세가 드시니 제 마음이 안타까워 써 본
글이랍니다 .
추운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
오빠가 두 분이나 계시군요.
저는요 장녀라서 오빠 있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타국땅에 계셔서 더 오빠들 정이 애틋한
것같아요.
오빠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둘째 오빠가 병원에 입원을 하는 날이네요.
오빠 이야기 듣고 써봤어요 .
속상하고 쓸쓸한 마음이 들어서요.
장녀 , 장남은 틀린 면이 있더라고요 .
나무랑님도 아마 의젓하고 책임감도 있고
그러실것 같아요 .
선하게 사신다는 느낌을 제가 받는 답니다 .
가족 이야기 형제 이야기
읽어보니 더 친근감이 듭니다.
둘째 오빠가 저와 맞는 듯
술 좋아하니 ㅎ
헝제간의 우의 나이 들수록
더 귀중하지요.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세요.
술을 엄청 좋아하세요 둘째 오빠가 .
저의 형제들은 선천적으로 술이 잘 받는 셩격이랍니다 .
저도 역시 그렇고요 ㅎㅎ
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빠들의 쓸쓸함이
많이 느껴져서 안타깝습니다 .
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오빠되시는 분들이 살아 계시고
자주 연락도 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아녜스님은 고명따님이신가 봅니다.
지금도 오빠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시는 듯요.
오빠들이 제게 자주 연락을 해 주십니다 .
제가 몇년간 많이 힘든일이 있고 나서 더 그렇지요.
오빠들의 연세가 있으시니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빠들을 바라보게 된답니다 .
피를 나눈 형제라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잘 지내세요~ 이베리아 님
둘째오빠 나랑 동갑이고
친구하면 딱좋겠어요ㅎㅎ
나는 의지할 윗형제는 없고
돌봐줄 동생만 둘 있는데
돌봐줄 일이 없어서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오빠는 아예 없어 부럽기도 합니다
올케랑 잘지내는거 좋으네요
지금쯤 병원에 계실것 같아요 .
간단한 시술이라 하던데...
올케들이랑 잘 지내기는 해요.
제가 시누 노릇을 안 해서 그런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