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취미(오로라승마장) 25-1, 새해에 다시
‘사장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지난 추석에 인사드린 후로 설이 다 되고서야 연락드립니다.
약소하지만 성훈 씨가 설 선물 전해 드리고 싶어 잠깐 승마장에 들렀습니다.
사무실에 계시지 않는 것 같아 테이블 위에 준비한 선물 올려 두고 갑니다. 시간 편하실 때 살펴봐 주세요.’,
‘지난해는 성훈 씨가 집 근처 딸기 농장에 취업하고 자리 잡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마음 한편에 ‘승마 다녀와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정이 괜찮으시다면 새해에 다시 성훈 씨가 매주 한 번, 승마할 수 있을지 여쭈고 싶습니다.
다음 주는 금요일이 좋고, 그다음 주는 목요일 제외하고 모두 가능합니다.’,
‘시간 편하실 때 천천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전성훈 정진호 올림.’
차에서 내린 전성훈 씨가 성큼성큼 앞서 걷는다.
마지막으로 다녀간 지난 추석이 벌써 몇 달 전이니 한참 된 것 같은데, 내딛는 발걸음에 망설임이 없다.
오래 쉬었어도 그보다 더 오래 다닌 시간이 있으니 그런가 했다.
전성훈 씨 뒤를 따라 승마장 사무실로 들어선다.
“실례합니다.”, “어? 성훈 씨, 지금 아무도 안 계시는가 봐요.”
“네에. 네에.”
“어떡하죠? 우리가 연락드리지 않고 와서 그런가 봅니다.”
“네에.”
사무실이 고요하다.
넓은 공간에 내려앉은 햇살이 자리를 대신한다.
전성훈 씨가 설을 맞아 인사드리려 승마장을 찾았다.
어쩌면 좋을지 망설이는 전성훈 씨에게 선물은 두고 연락드려서 소식을 알리면 어떠냐고 권한다.
여러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이 아니니 이렇게 해도 사장님 내외에게 무탈하게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성훈 씨와 함께 여사장님에게 보낼 메시지를 썼다.
모두 입력하고 전성훈 씨가 소리 내어 읽었다.
점심때가 지나고 답장받았다.
승마 재개라는 기다리던 소식이 있어 더욱 기대하는 마음으로 확인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말씀 가운데 ‘받기만 해서’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맨날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성훈 씨, 고마워요.’라는 말을 기록한 그날 일지에 이런 피드백이 붙었다.
‘받기만 하셔도 됩니다.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받아 주실 분, 전할 분 계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번 성훈이한테 선물만 받고 맘이 안 편하네요. 자리를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외부에 나와 있는데 들어가면 원장님에게 성훈이 소식 말씀드리고 가능한 일정 알려 드리겠습니다.
명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성훈이한테 고맙다는 말 전해 주세요.’
2025년 1월 24일 금요일, 정진호
저희도 사정이 있으면 다니던 일도 미루고는 하죠. 직장으로 잠시 쉬었다 재개, 그럴 만했죠. 여유가 생겨 다시 승마 등록하니 감사합니다. 신아름
오랜만에 다시 승마하러 간다니 반갑습니다. 직장 일로 한동안 승마를 쉬었다는 것도 반갑습니다. 여전히 익숙한 발걸음도 반갑습니다. 월평
전성훈, 취미(오로라승마장) 24-6,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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