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등업기념으로 올립니다.쪼오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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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포츠광이다.그 중에서도 야구와 축구는 광적으로 좋아한다.
야구는 내 어릴적 꿈이 야구선수였으니 할말 다 했고 축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팀이 다른 나라와 경기하는 것을 보며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초등학교때 새벽에 국가대표팀이 하는 경기를 보려고 일어나 어두운 방에서 텔레비젼만을 뚫어져라 보던 기억이 생생히 난다.
그런 나를 보면서 어머니는 빨리 자라며 성화였지만 나는 전혀상관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학교에 가려고 8시쯤에 일어나는 것도 싫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축구경기가 한다고 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게 참 신기했다.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도하에서 벌어졌던 94미국 월드컵 예선.한국대표팀은 마지막 북한과의 경기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일본에 뒤져 예선탈락할 위기에 처해있었다.에고..떨어졌구나 싶어 참담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운좋게도 일본대 이라크전에서 막판 이라크선수가 한골을 더 넣어 비기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월드컵에 나갈수 있게 되었다.
그 때 나의 영웅 적토마 고정운선수가 껑충껑충 뛰며 두손을 들고 환호하며 기뻐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후에 세월이 흘러 한국은 2002년에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에 까지 이르렀다.월드컵감독으로는 98년 월드컵때 한국을 5:0으로 대파한 네덜란드의 히딩크가 내정되었다.나는 네덜란드축구팬이었기 때문에 은근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특히 98월드컵때의 네덜란드를 본 사람들은 다들 느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 당시 네덜란드는 단순히 강하다기 보다는 완벽하다 라고 표현하는게 더욱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줬었다.과연 그가 맡은 후의 한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 나는 일본유학을 하며 그에 적응하느라 축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듣자하니 히딩크가 맡은 후 대표팀은 계속 패하고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당연한거 아닌가?원래 약했는데....뭐 네덜란드감독이 맡는다고 한국선수가 네덜란드선수로 바뀌는 건 아니고.시간이 지나면 98년당시의 네덜란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겠지...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다만 감독경질설까지 나온다고 하니 그것만큼은 좀 불안했다.내가 기대했던 비쇼베츠도 지도력을 발휘해 보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다가 짤렸는데..히딩크도 그렇게 되는건 아닌가...
일본에서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본다는 건 매우 힘든데 우연히 새벽에 한국대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약체팀하고 하는 경기중계를 볼 수 있었다.한국이 원정이었었는데 경기내용은 정말 영 아니었다.패스하다가 끊기고 뺏기고 드리볼하다가 또 뺏기고.결국 무승부였나?그 때 일본인 아나운서가 했던 코멘트가 잊혀지지 않는다.
[한국도 예전에는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렸었는데...결국 이렇게까지 되어 버렸군요..]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엄청 불쌍하다는 말투였다.
우아........동정하고 있다.........한국축구를 동정하고 있다.....아무리 그 당시 일본이 컨페더컵에서 결승에까지 오를 정도로 전성기고 한국이 삽질만 하고 있었다고 해도 설마 일본아나운서가 한국을 불쌍히 여기게 될 줄이야.......
오오..히딩크감독님 부탁이니까 월드컵때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십시오!부탁합니다!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 주십시오............난 진짜 그 경기를 보고 너무너무 슬펐다.그래도 히딩크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못했던 건 역시나 98월드컵때의 네덜란드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나뿐만 아니라 네덜란드팬이라면 누구나 그의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히딩크는 보여주었다.심판의 석연찮았던 판정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어찌됐건 지금까지 1승도 못했던 한국이 우승후보들을 격침시키며 4강에 올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미친(이것은 내 솔직한 심정이다)냄비 네티즌들은 언제 비난했냐는 듯 히딩크를 영웅으로 떠받들었고 히딩크는 그들에게 한번 감독을 맡겼으면 팀을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리니 그를 믿고 끝까지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일본의 반응?같은 아시아가 그런 큰 일을 하니 대단하다........라는게 일단 겉모습이지만 속으로는 질투로 끓어올랐을 것이다.
한 연예인은 텔레비젼에서 [그렇게까지 한국이 부럽고 질투가 났던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고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노골적으로 분해 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다.하지만 나는 그들이 이해가 간다.만약 반대로 일본이 4강에 오르고 한국이 16강에 그쳤다면 어땠을까?
[저놈들 심판에 틀림없이 돈먹였을꺼야][돈 많은 일본이니 역시...] 우리나라사람도 이러면서 온갖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않았을까?나는 나만큼 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일본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이지만 아마도 축구에 관해서만큼은 순순히 기뻐해 주고 응원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월드컵은 끝났고 코엘류가 왔다.코엘류또한 포루투갈을 유로4강까지 이끌었던 감독이니 기대할만 했다.다만 히딩크로 인해서 국민들의 눈만 한껏 높아져 버렸으니 쿠엘류의 진로가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임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그래도 히딩크가 큰 교훈을 남기고 가지 않았는가.감독에게 시간을 주고 끝까지 믿고 지원해 주라고.아.......무.........리 냄비네티즌,냄비언론들이라 해도 닭머리는 아닐 것이고 금방 그것을 잊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베트남,오만에 패하면서 순식간에 경질설이 나돌았다.그 당시 코엘류의 재신임여부에 대해서 텔레비젼에서도 토론을 했었는데 해임시키자는 쪽에서 곧잘 하는 말이 [아니 월드컵4강인데 어떻게 이럴수가..][히딩크는 이러지 않았는데...]등의 말이다.혹시나가 역시나였다.모두들 무슨 우리나라가 세계최강국인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코엘류가 히딩크만큼 지원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내 눈에 비친 코엘류는 언제나 연습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선수들이 제때제때 소집되지 않아서 애태우고 있었다.그 중에서도 특히 코엘류는 연습부족을 계속 호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렇지만 결국 연습할 수 있는 날은 시합전 한 2,3일정도.
혹자는 다른나라도 같은 상황이라고 반박할 지도 모른다.그렇다.특히 브라질 같은 경우 거의 모든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어 소집은 더욱더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브라질이 아니다.월드컵만 봐도 우리는 조직력과 탄탄한 압박수비로 이겨나간 거지 개인기로 이긴 게 아니다.브라질이라면 며칠만 호홉을 맞추고 시합에서 뛰어난 개인기로 승부해 좋은 성적을 거둘수는 있지만 우리는 아니다.많은 연습시간을 주어 선수들을 철저히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는 중국이 실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눈만 높아져서 지네들이 최고인줄 안다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우리에도 해당되는 것이다.자꾸 스포츠기자들이 외국의 유명축구인에게 우리나라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해외진출이 적은 이유는 무엇이죠? 하고 묻는 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웃긴 질문이다.중국기자가 김호곤감독에게 우리선수중에서 유럽팀에 갈만한 선수는 몇명이나 됩니까?라고 질문했다는데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그 사람이 얼마나 답변에 곤란해 할까..솔직하게 유럽에서 뛸정도의 선수는 별로 없는데..라고 말하긴 그렇고.우리나라선수들의 실력자체는 1승도 못하던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다만 2002년에는 홈그라운드였고 운이 따라주었으며 열광적인 응원이 있고 히딩크의 전술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4강이 가능했던 것이다.히딩크가 독일월드컵에서는 16강만 거두어도 대성공이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텔레비젼을 보면 내가 그리 열광하던 투지로 넘쳐나던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다들 뭔가 허탈한 표정이다.분에 넘치는 4강이 이렇게 만들어버렸다.98월드컵때만해도 네덜란드에 5대0으로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전에서의 투혼이 감동적이었는데....아마 선수들 스스로도 이제 월드컵 4강과 같은 결과는 다시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일지.....
결과부터 말하자면 코엘류는 사임했다.히딩크가 그렇게 자기스스로 몸소 증명하며 준 교훈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날라갔고 사람들은 코엘류가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고 욕했다.히딩크는 새로운 인재를 많이 발굴해냈는데 코엘류는 쓰던 멤버를 그대로 쓴다고 욕한다.우리가 무슨 브라질인가?속속 좋은 인재들이 마구 품어져나오게?
코엘류의 부진(부진이라고 하기도 뭐하다.동아시아컵우승,아시안컵 본선진출,월드컵예선1위를 달리고 있다.그렇지만 눈만 높아진 언론과 국민은 전승이 아니면 안되나보다.) 에 대한 책임은 제일 먼저 축구협회에 있다고 생각한다.김진국위원장이 [우리도 이제 이정도됐으니..올림픽에 입상도 해야죠.]하던데 대체 왜 더욱 중요한 아시안컵은 신경도 안 쓰는지 모르겠다.국가대표에서도 중요한 멤버인 박지성,이천수도 전혀 망설임없이 당연하다는 듯 김호곤올림픽감독이 쓰게되었다.게다가 와일드카드로 더 달란다.우리는 우리 스스로 아시아최강이라고 자처하지만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야 되는 것 아닌가?설마 아시아는 이제 볼것도 없다는 헛소리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그런 말을 하려면 아시안컵에서 3연속 우승정도 했을 때 해도 늦지 않다.
만약 이번 2004아시안컵에서 일본이 우승하면 아시아최강은 일본이 되는 것이다.우리가 아무리 월드컵4강4강 해도 아시아의 맹주를 뽑는 대회는 아시안컵이기 때문이다.다른 세계여러나라들도 아...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거 보니 아시아최강은 일본이구나..하고 여긴다.그 후에 [사실 우리나라가 최강인데...]해도 증명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대체 왜 유럽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올림픽에 목숨걸고 아시안컵에 소홀한지..이해가 가지 않는다.김진국씨...대체 당신 뭐하던 사람입니까?왜 코엘류가 책임지고 물러나는데 그를 기용하고 막대한 외화를 지불한 당신들은 [우린 최선을 다했습니다.보세요..올림픽은 잘 하고 있잖습니까?]이러면서 책임을 피해가려고 하는지..
코엘류만 불쌍하게 되었다.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한국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다.
그 또한 설마 K리그가 이만큼이나 형편없이 운영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국민들의 눈이 이만큼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을 줄도 몰랐을 것이다.히딩크가 그렇게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설마 아시안컵까지 안 기다려줄줄도 몰랐을 것이다.의외로 뛰어난 인재가 별로 없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통역이 부족해 말도 못하고 코치라는 사람이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가 감독을 맡은 청소년대표에만 열을 올릴 줄도 몰랐을 것이다.아무튼 비쇼베츠에 이어 또 뛰어난 감독이 오점을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다.
나는 더이상 축구대표팀을 응원하지 않는다.지금 일본은 이를 갈고 있다.월드컵때 터키에 패배한 날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겼던 그 때의 분함을 잊지 않고 있다.그들은 배불러 터져버린 우리와 달리 승리에 목말라 있다.그 모습은 예전 그 예~~~엣날의 한국대표를 보는 것 같다.협회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나는 그런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크게 이기며 우승했으면 좋겠다.그러지 않으면 한국은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않을 것이다.어설프게 이기지 말고 한 5:0정도?그리하여 선수들과 협회가 4강이라는 긴 꿈에서 깨어나고 현실을 깨닫고 악쓰기 시작할 때 나는 또 다시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첫댓글 한칸씩 안비우니 읽기가 너무 힘드네요;;... 94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의 마지막 상대는 이란이 아니라..이라크 였져.. 태클아니고요..오타이신듯 하네요..
멋지네요~^^그래도 전 우리나라 응원합니다..축구협회만 제대로 돌아가도 이분이 이렇게 화내진 않을텐데...
스크롤의 압박이 약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의견이네요... 잘봤습니다 ㅋ
글은 잘봤지만 "미친 냄비" 들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것이아니라 다른나라에도 다 있는것입니다.
너무길어서 읽지는 않았지만 -_-; 윗님이 말씀하신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냄비;;; 근성이 좀 심한듯 ;
스크롤 압박 ㅡㅡ; 않봣다..
읔..우기님 가르쳐 주셔서 감사..이란과 이라크가 헷갈렸습니다.당시 이란은 사우디와 경기하고 있었죠..-.-;;
화면이 뜨는순간 스크롤을 팍팍 밑으로 내려서 리플만 대략 봤음..;;
읽기힘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