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의 장비 이야기. – 차음헤드셋.(Ear Pro) 2부

초기의 전자식 차음 헤드셋들이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가볍고 구하기 쉬운 배터리를 사용할 것.
2.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기능을 유지할 것.
3. 정확한 타이밍에 총성/포성, 기계화 장비의 기관포 등의 사격음을 차단할 것.
4. 정확한 타이밍에 폭파음을 차단할 것.
5. 최소한의 소음 차단 후 다시 청음모드로 복귀할 것.
6. 이 모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마이크가 기능을 고장나지 않고 기능을 유지할 것.

이는 비교적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수부대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본격적인 특수전 군납이 추진되면서 조건들이 추가됩니다.
1. 방수 방진 문제를 해결할 것.
2. 배터리가 더 오래가게 할 것.
3. MIL-STD -> 미군 군사규격의 내구 조건을 충족할 것.
4. 헤드셋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되어도, 무전기의 배터리만으로 기본적인 교신기능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것.
과 같은 것들이지요. 자 여기까지는 그냥 그냥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이런 지루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합시다.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차음헤드셋을 초기에 착용했던 특수부대들에게 어떤 경험적 문제들이 발생하였는지와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느냐 입니다.
즉 실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더 흥미롭고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편의상 펠터의 개발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미군 티어 1에서 펠터 헤드셋은 그야말로 골드 스탠다드로서 사랑받았습니다. 이는 펠터가 COMTAC 3를 출시할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골드 스탠다드라고 해도, 익숙해지면 평작이 되고, 현장의 특수전 요원들은 계속 개선점을 제시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헤드셋 이어커버에 땀이 차는 문제, 땀과 바닷물로 회로가 부식되는 문제와 같은 부차적이고 소소한 것들과,

교전과 사격 중 헤드셋이 소총 견착에 의해 벗겨지거나 이탈해서 청력 보호기능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 청력을 보호하는 문제,
근접 격투 중 헤드셋이 벗겨지는 경우 청력을 보호하는 문제,
고화력 장비, 14.5mm 두쉬카나 그 외 대구경 연사 장비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경우 청력을 제대로 보호하는 문제
와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교전 중 사격자세/견착으로 인해 헤드셋이 벗겨지는 경우>
헤드셋은 그 구조상 음악 애호가들과 파일럿 등에게 이미 사랑받아온 장비 형태입니다.
귀를 확실하게 덮어버리는 이어커버를 가장 효과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헤드셋이라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런 장비가 군사분야에서 보병에 의한 교전에 사용되면서, 단점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소총 개머리판이 필연적으로 이어커버를 위로 밀어 올리거나, 사격 중 이어커버와 얼굴 사이를 들뜨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음 헤드셋은 일반 보병용 보급 헬멧 착용시에도 함께 착용할 수 있도록, 이어커버 상부가 얇은 경우가 많기에, 역시나 필연적으로 이어커버 하부가 더 두꺼워 지게 되고, 총기와의 간섭도 당연히 늘어나게 됩니다.

일단, 서서쏴나 앉아쏴, 견착사 등에서 사격 습관과 스코프 배치에 따라서 이어커버가 위로 밀리거나, 개머리판에 의해 살짝 들려지는 문제의 경우는

1/3 cowitness 방식으로 스코프 영점을 잡아두거나,

스코프를 더 높게 장착하도록 high riser등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었고

헬멧 레일에 직접 차음헤드셋을 결합 시키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억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스듬하게 아래를 겨냥해 쏘면 이어커버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었습니다.

더한 문제는 엎드려 쏴나, 여러 전투 상황에서 발생하는 물리력으로 이어커버가 제자리에서 이탈해서 귀를 덮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엎드려 쏠 경우 개머리판과 견착부는 귀에 훨씬 가까워지기 쉽상입니다.
특히, 어떠한 이유로든 반동제어를 잘못하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급히 자세를 바꾸는 것이 강요될 때, 이어커버가 귀를 제대로 덮지 못하게 되기 쉽습니다.
치열한 교전 중 이어커버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았다고, 사격을 멈출 수도 없고, 이어커버 문제로 자세 급전환을 안하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그래서, 차음 헤드셋이 도입되었음에도, 미군 티어 1 부대에서는 여전히 청력 손실, 감퇴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도된 방식이, 펠터의 COMTAC 4입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 디자인을 보면, 그저 땀이 차는 문제와 열기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방형 커버구조와, 귀마개 연결 방식을 차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개머리판/소총과 이어커버의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제일 큽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래 이어커버가 있어야 할 부분의 하부를 잘라내어서,
어떤 자세와 상황에서도 개머리판 간섭이 청력 보호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만든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거기에 귀마개 방식이니 어지간해서는 빠지지 않겠지요?

이런 구조라면, 방탄복을 착용한 상태로 특수전을 제대로 배운 사람들의 흔한 습관적 사격 자세와 안면 견착 편의를 위한 개머리판을 사용할 때도, 이어커버 간섭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펠터는 흐뭇한 심정으로 자신들의 COMTAC 4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COMTAC 4는 실전 투입 전 테스트와 소수의 실제 작전 중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게 됩니다.
COMTAC 4는 사용되자 마자 전통적인 헤드셋의 이어커버 방식을 썼을 때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금새 터져나왔는데

바로 실내전 상황에서 총성/폭발음은 차단하지만 그 직 후 발생하는 실내 반향음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문제와

전통적인 이어커버 방식에 비해 부족한 방음능력 때문에 폭파시 소음/기계화 부대와의 작전시 사격음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하는 문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실내전/실내사격에서 반향음>

기본적으로 실내에서의 사격은 그 화기의 구경과 연사정도, 방의 협소한 정도, 창문 등 구조적으로 밀폐되지 않게 해주는 창문의 위치와 크기, 갯수에 의해서 반향음을 만들어냅니다.
이 반향음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발생하는데, 원래의 전통적인 Peltor COMTAC1~3는 총성과 폭발음의 격발 당시 소음을 정밀하게 감지하여 소음 전달을 차단하는 프로그래밍에 의존하여 소음을 차단했지만,
전통적인 헤드셋 방식의 이어커버를 사용했기에, 반향음이 도달해도, 이어커버가 자연스럽게 그 소음을 받아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반향음이 제대로 커팅되지 못하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이어커버라는 기본적인 구조가 그 문제를 최소화 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어커버 방식을 버리자, 물리적으로 소음을 차단하던 구조물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고, 그 결과 귀 자체가 소음에 더 직접 노출되어 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특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내구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됩니다. 특히 얼굴 형태에 따라서 특유의 ㄷ 형태의 귀 주변 고정부가 귀를 위에서 짓누르면서 발생하는 불편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국 COMTAC 4 는 실전경험이 있는 군대에서 빠르게 버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COMTAC 5에서 펠터는 다시 원래의 전통적인 헤드셋 디자인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이어커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 COMTAC 5에 대해 이야기 해보며 정리해봅시다.
첫댓글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노이즈 캔슬링분야에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다, 가끔 미공군 영상을 보다보면 대형기 파일럿들도 사용하고 있는 보스사가 이런 전술 헤드셋을 개발했다면 어떤 물건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나네요.
아 공군 파일럿들은 소총을 안써요!
공군 특수부대도 결국에는 펠터 등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