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의 장비 이야기. 차음헤드셋.(Ear Pro) 3부. 이어커버 이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
결국 Peltor COMTAC 5는 다시 앞서 적었던 이유들로 전통적인 헤드커버 형태로 복귀하게 됩니다.
물론 COMTAC 5는 여러 발전이 있는 장비입니다.
바닷물에 대한 부식 저항을 상당히 강화한 특수처리 전자회로,
붐마이크에서 본인들의 마이크 기술력을 집약하여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마이크와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러나, 정작 중요했던 이어커버의 이탈을 막기 위한 모든 시도는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COMTAC 5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기능을 추가합니다.
바로 2중 청력 보호구 착용 지원 기능이지요.
바로 1부에서 소개드린 수동식 귀마개 들을 착용하고 다시 전자식 차음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을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즉 어떠한 이유로든 차음 헤드셋이 이탈하거나, 귀를 밀폐하지 못하는 상황을 수동식 귀마개로 막으라는 겁니다.
그래서 수동식 귀마개 착용시, 2중 청음 방호기능을 작동시키면,
펠터 COMTAC 5 헤드셋의 스피커가 본래 제공하던 최대 볼륨을 훨씬 넘어서는 음량을 제공하고,
그렇게 수동식 귀마개를 착용하여도, 무전교신이나 주변음을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사실 펠터나 그 외 전자식 차음 헤드셋을 착용할 때 문제 중 하나는 귀마개를 해서 열과 땀이 차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평온하거나, 쉴 수 있을 때, 아주 오랜 시간 패트롤을 해야 할 때는
위의 사진에서처럼 이어커버를 살짝 띄어놓거나 헬멧 뒤로 접어둡니다.
헬멧에 결합한게 아니라 머리에 쓰고 헬멧을 쓴다면?
헬멧을 아예 벗거나 잠시 귀와 헤드셋 이어커버 사이에 벌릴 뭔가를 얼굴에 받쳐두어야 겠지요?
그런데 전쟁을 수행할 때, 언제나 갑작스러운 교전이나 폭발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지쳐서 이어커버를 열어두었을 때, 갑작스럽게 기습을 당해서 즉각조치 사격(즉응사격)을 해야 한다면?
폭발이 내 지근 거리에서 갑자기 발생한다면?
그래서도 이미 이미 실전 경험 속에서 고민할 줄 아는 대원과 팀장들은 수동식 귀마개도 함께 소지하다가 종종 이용하거나
아예 실링스 같은 차음/교신 장비를 쓰기도 합니다.
여하간, 그런 상황에서 COMTAC5가 제공한 2중 청음보호지원기능이 문제를 해결한 것일까요?
아니죠. 이건 미봉책이니까요.
1부에서 이미 적었지만,
차음 헤드셋이 특수부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이유 중 하나가, 헤드셋으로 소음을 방호하면서 주변 소리를 거의 그대로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무선교신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래서 기도비닉을 유지하면서 교신하는 것과 청력 보호를 모두 크게 해결하는 해법이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적의 움직임과 그외 전장 상황을 소리로 이해하는 능력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결정적으로 중요하고요.
그런데, 이제 2중 보호 기능을 위해서, 헤드셋의 음량을 크게 증가시키면?
기도비닉 부분에서의 강점이 떨어지고,
재수없으면, 대원이 음량 조정 기능을 설정해둔 것을 잊는 등의 이유로 청력 보호가 전혀 안되는 수준의 소음을 그대로 귀에 전달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COMTAC5의 경우 친절하게 '2중 청음 보호기능을 작동시키고서 수동식 귀마개를 안한 채 사용하면 청력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메뉴얼에 적어두었지요.
당연히 이어커버를 열어두고 쉬다가 교신이 오면, H250 무선수화기 수준의 소음을 주변에 유발해버리게 됩니다.
이래서는 은밀침투 기동을 아주 장시간해야 할 때, 여러 애로사항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런 상황에서 티어 1의 CQB 방식에서 새 바람이 불게 됩니다.
바로 High Ready 자세를 활용하는 CQB가 도입되고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는 차음헤드셋의 이어커버를 이탈시키거나 간섭시키지 않는 부분에서 더 큰 도전을 부르게 됩니다.
관련 내용은 다음글에서 적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