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8월에 갈 만한 산
1. 민주지산(1,242m)
여름 산은 계곡이다. 땡볕은 능선의 장쾌한 조망마저 부담스럽게 한다.
충북 영동에서 가장 높은 민주지산에는 20㎞에 이르는 물한계곡이 있다.
민주지산을 중심으로 각호산·삼도봉·석기봉 등에서 흘러나온 물은 물한계곡으로 합류해서 물한천·초강천으로 흐른다.
길이가 길이인 만큼 용소·옥소·의용골폭포·음주골폭포 등 다양한 폭포와 소가 곳곳에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칠선계곡이나 천불동, 탐라계곡 같은 압도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수량은 뒤지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계곡의 물에 한기가 돈다고 알려져 있다. 피서객들이 여름 한더위에 물한계곡을 많이 찾는 이유다.
산 높고 골이 깊은 이 산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남쪽으로는 민주지산휴양림, 북쪽으로는 잣나무숲 등을 통해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원시림에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16% 정도가 자생하고,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행은 물한계곡에서 출발해서 삼도봉을 거쳐 민주지산으로 하산하거나 휴양림에서 정상을 거쳐 각호산을 지나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
2. 구만산(785m)
평소 산꾼들 발길이 뜸하다가도 여름만 되면 주목 받는 산이 있다. 구만산九萬山이 그런 산이다.
영남알프스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구만산은 경남·북의 경계를 이루며 가지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운문지맥에 솟은 산이다. 구만산이 여름 한철 인기가 치솟는 까닭은 그만큼 계곡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9만 명이 피란해서 전란을 피했다는 데서 산이름이 유래했다.
이 산의 골짜기에는 통같이 생겼대서 통수골이 있다.
옛날에 통장수가 이 길을 지나가다가 지게의 통이 암벽에 부딪치면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통장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계곡 주변에는 벼락더미, 부석(부엌)더미, 아들바위, 상여바위, 미역바위 등 기암을 감추고 있다.
구만산 서쪽의 통수골, 동쪽의 가인계곡(인골)을 연결하면 계곡으로 시작해 계곡으로 끝나는 산행을 할 수 있다.
낙차 큰 폭포와 넓은 암반, 아담한 소와 담이 눈길을 끈다.
3. 두타산(1,353m)
삼척과 동해의 경계를 이룬 두타산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굵은 산줄기 상의 봉우리다.
이 산자락 동쪽 무릉계곡은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계곡이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용추폭포와 쌍폭포에 이르기까지 약 4km 구간의 계곡을 지칭한다.
이 계곡을 따라 수많은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며,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에 따라 ‘무릉도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2월 5일 명승 제37호로 지정되었다.
두타산의 바위 병풍과 폭포를 두루 보고 싶은 이들은 삼화사~관음암~하늘문 코스로 올라 문간재 너머 바른골을 다녀온 뒤,
쌍폭~용추폭~무릉계~삼화사 코스로 하산한다.
두타산 정상으로 가려면 무릉계곡을 타고 두타산성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무릉계곡~쌍폭~박달골~박달령 길은 주로 하산로로 이용한다.
이 코스들은 해발 170m 높이의 삼화동 무릉계곡주차장에서 1,200m 가까운 고도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4. 팔영산(609m)
전남 고흥 팔영산은 바다 경치와 암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600m대 산이다.
고흥반도를 대표하는 봉우리인 팔영산은 멀리서 보는 산세가 절묘하다.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팔영산 산행은 바위를 타는 스릴과 더불어 시원스런 조망이 가능해 인기. 아기자기한 고흥의 해안선과 상쾌한 바다 풍광은
팔영산이 아니면 누리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특히 가을이면 누렇게 물드는 벌판과 어우러진 산야의 모습이 아름답다.
낙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도해에 물드는 석양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전한 봉우리에서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그리 길지 않다.
대부분 능가사가 있는 팔영산오토캠핑장을 출발해 1봉 유영봉부터 순서대로 8봉 적취봉까지 종주한 후 탑재를 거쳐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암봉의 연속이지만 계단과 쇠줄 등 안전장치가 비교적 확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봉우리 사이의 우회로를 이용하면 초보자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