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윤기언展
전시기간: 2020년10월27일(화)-11월2일(월)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전시내용
윤기언은 일상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나 돌, 인공적으로 조성된 풍경 등을 화면으로 옮긴다.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그 곳에 놓여 져서 방치되거나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다듬어진 도시 속의 자연이 가끔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게 다가오기도 해서 흥미로웠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가 발견한 순간이나 장면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대상을 화면 가득 채우거나 전체를 조망하는 시점을 이용한다. 수묵의 표현은 일종의 찰준으로 종이 표면을 붓으로 비비거나 문질러서 화면에 일정한 분위기나 정취를 나타낸다. 그는 새로울 것이 없는 전통적인 표현기법과 흔한 도시 주변 풍경 사이에서 필요과 불필요, 평범함과 특별함의 경계를 찾고자 노력한다.
작가의 글_ 필연적으로
순간이다. 비슷한 궤도를 돌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잊는다. 길을 따라 걷다가 어김없이 그 자리에 도착한다. 그런데 가끔 멈추게 되는 때가 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의미 있는 일도 아닌 잠깐의 찰나. 계속 거기에 있었을까? 그리곤 다시 지나쳐버린다.
도시의 모습이다. 정성스레 키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방치한 것도 아닌 사람과 자연이 만든 풍경이다. 어느 겨울 아파트 로비에 얼어 죽은 화초를 본 적이 있다. 생기를 잃고 점점 늘어져가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화분은 사라졌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길이었지만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곳에 멈춰선 이유는 뭘까.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 닮아 있음을 느꼈던 것 일까. 알 수 없지만 그것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먹으로 그린 그림은 그리 사실적이지 않다. 붓은 잘 다루기 힘들지만 종이에 긋거나 문지르면 의도하지 않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르락내리락 누웠다가 일어났다. 종종 걸음으로 내달리기도 하고 줄다리기를 하듯이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한다. 하나씩 하나씩 땅따먹기 하듯 빈 공간을 집어삼킨다. 계속 반복해서 길고 짧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림 속 장면은 그렇게 조금씩 달라져서 비슷하면서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 곳을 향한다.
윤기언 尹基彦 Yoon, Kiu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
개인전 11회
단체전
2019 동서미술문화학회&건지한국화 연합전- 가을빛에 물들다, 연석산미술관, 전주
2019 제22회 현대미학탐구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 청주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 목포
2017 삼랑성 문화축제 특별전 반조(返照), 강화도 전등사 대조루 특별전시관, 인천
2016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지중해 국제초대예술전, 청전문화원 전시센터, 청전, 중국 외 다수
레지던시
2012-2013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2007-2008 국립 고양창작스튜디오 4기 단기입주작가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