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추천할 만큼 궁녀에 대해 나온 책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대신 역사스페셜에서 83회로 궁녀는 조선의 전문직이란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이 원고는 기타자료실에 가면 그 내용이 있고, 아직까지는 kbs 역사스페셜 홈페이지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 역사 스페셜의 주된 요점.
조선시대 궁녀는 전문직이었다
청와대 경내에는 칠궁이라는 건물이 하나 있다. 이 칠궁은 궁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을 모시는 곳이다. 궁녀의 신분 때문에 자신은 정실 왕비가 되지 못했지만 아들이 왕이 됐던 여인들이다.
궁녀란 좁게는 상궁과 내인을 말하고 넓게는 무수리 같은 하녀들까지 포함한다. 평생을 궁궐 내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궁녀들의 삶은 어떠했으며 위상은 어느 정도였을까.
1. 최고 자리에 오른 궁녀들
칠궁에는 7개의 사당이 있는데 후궁이 낳은 왕들이 자신들의 생모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가장 비천한 신분의 궁녀인 무수리였던 영조의 생모, 경종의 생모 희빈 장씨 등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칠궁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2. 궁녀가 하는 일
궁궐은 왕과 신하가 만나 정사를 논하고 왕과 왕비 그리고 왕족들이 생활했던 곳이다. 이 곳 어디에 궁녀들도 있었다. 수라상을 마련하던 곳, 왕과 왕비가 함께 잠잘 때 옆방에서 숙직을 섰던 방, 바느질이나 빨래를 하던 곳 등이 궁궐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3. 국가 공무원 궁녀
궁녀란 궁중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의 궁녀는 500-600명에 이른다. 그녀들의 최고 보수는 오늘날로 치면 150만원 정도이다. 그들은 여성에게 관직의 길이 막혔던 시대에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었다는 이야기다.
4. 궁녀의 선출과 교육
궁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녀성을 확인 받아야 하는데, 그 방법이 매우 특이하다. 또한 나이, 신분, 건강 등 매우 까다로운 선출조건을 통과해서 궁녀로 선발되면 소속 부서로 배치되어 교육을 받는다. 이 배치기준과 교육내용은 궁녀들의 통제된 생활을 대변해 주고 있다.
5. 궁녀의 스캔들
궁녀들은 궁궐에 들어온 지 15년이 지나면 관례식을 치른다. 궁녀는 왕을 위해 평생을 살아야 하는 여인이기 때문에 왕에게 시집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신랑 없는 혼례식인 것이다. 관례식을 치른 궁녀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한방을 쓰게 되는데 간혹 동성연애를 하기도 했다. 또 관료와의 간통사건도 벌어진다.
6. 승은을 입은 궁녀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평생을 갇혀 지내는 궁녀들의 최대 희망은 승은을 입는 것이다. 승은은 곧 신분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왕의 눈에 띄어 왕자를 낳게 되면 후궁이 되어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 장희빈은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던 궁녀였다.
7. 궁 안의 또다른 실세
왕을 보좌하는 상궁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 영향력도 커서 정승들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재산을 관리했던 상궁의 권한도 막강했다. 또한 문자 교육을 못 받은 대비들 옆에서 문서관리를 하던 궁녀들도 상당한 실세로 활동했다.
8. 퇴출 궁녀
왕족 외에는 궁에서 죽을 수 없다는 궁궐법도 때문에 궁녀들은 나이 들고 병들면 요금문이라는 쪽문으로 나가야 한다. 늙고 병든 몸으로 궁궐을 나온 궁녀들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손도 없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에 그들이 만년의 쓸쓸함을 달랜 자취들이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