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 터를 잡은 후 천마와 결투
그 다음에 우리가 서울 어느 동으로 수도처를 옮겼어요.
그 수도처가 망량신 중에서도 구렁이신 무주고혼 대장이 살고 있었어요.
좋은 터는 그런 것이 있어요. 꼭 그래요.
그것들을 쫓아버릴 때의 법력은 여러분이 상상 못해요.
그것들을 쫓아 버렸습니다. 그것들이 안가는 거예요.
그런 이야기며, 여기의 터를 잡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천마 집단을 쫓은 이야기, 일대 접전이 벌어진 거예요 여러분.
무서운 전쟁이 벌어진 거예요.
저것들은 독가루며, 독화살이며, 불덩어리 등을 막 쏴붙인 거예요.
여러분, 티베트 밀교의 밀라레빠가 있잖아요.
‘밀라레빠 십만송’을 읽어보세요.
자기를 따르는 많은 수행 제자들을 저기 깊은 산 동굴에다가 넣어 놓고
공부를 시킨 거예요.
그러면 동굴을 뺏을 때, 꼭 무엇이(주인이) 있어요.
신이 있기도 하고, 망량신도 있기도 하고, 하늘신도 있기도 하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것들하고 논쟁을 해서 뺏기도 하고,
싸움을 해서 뺏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그것은 우리한테 비하면 약과예요.
여기 현지사는 기가 막힌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이 사바세계에서 최고의 명당입니다.
이 명당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성지, 여기는 진짜 성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 거예요.
도대체 뭐가 어떠하길래 그렇게 성지라고 하오?
부처님 나라에서 쏟아지는 무량광 기둥, 그 말씀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여기가 그래요. 붓다가 아무데서나 나오지 않아요. 장소가 있어요.
영지버섯도, 최고의 산삼도 나는 곳에 나는 거예요.
서울의 어느 동, 우리 제2의 수도처에서 부처님께서 자꾸 가자고 하시는
거예요. 자꾸. “여기까지는 광명 만덕의 기가 다 먹어버렸으니까,
붓다가 될 기를 다 먹었으니까, 자재 만현은 다른 데로 가야 된다.
다른 데로 이사 가라”고 해서 우리가 며칠에 걸쳐 전국을 다닌 거예요.
저기 부산 삼랑진까지 갔었어요.
좋다는 데는 다 가서 본 거예요.
저기 충청도 음성, 저쪽 청주 쪽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보명부처님께서 “북한강을 끼고 쭈~욱 가라”고 하신 거예요.
정확히 말씀해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혜에다가 맡긴 거예요.
그래서 이제 가평을 넘어서, 저기 북한강변을 끼고 가라고 했으니까
춘천 시내로 안 가고, 강변으로 강변으로 오다가 보니까
여기까지 우리가 온 거예요.
콜택시 한 대 불러가지고 다녔습니다.
우리가 속으로 ‘여기가 어디 좋은 곳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의 면사무소에 들리니까 이쪽 이장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라고요. 도로가 옆의 저 쪽 가스충전소에 갔더니
그분이 기름을 넣고 있더라고요.
그 이장을 통해서 저기 서울집(가정집)도 보고, 그 옆에도 보고,
또 쭈~욱 지나가서 몇 군데도 보고, 지금의 현지사를 보고 했던 거예요.
여기가 딱 와 닿았다고요.
그러니까 부처님들 쪽에서 어떤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잡았는데, 그때의 여기는 굉장히 열악하여
사람이 살 수가 없었어요. 아주 더럽고, 지형도 언덕배기이고...,
이건 뭐 살 수가 없어. 그래서 여기의 중심이 어디가 있습니다.
그 300평만 사라는 거예요. 돈도 없었습니다. 정말 돈도 없었습니다.
공부만 하니 돈이 있나? 없어.
여기 300평만 어떻게 사려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 땅 주인이 춘천시청의 어느 계장이라고 해서 만났더니
300평만 떼어서는 팔지 않는다고 그래.
매입하려면 1,800평을 다 매입하라 그거요.
마침 그 계장도 불교 신도였습니다.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말했더니 계약금을 걸면 1년의 유예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돈은 1년 후에 지불해도 좋다 그거요.
그래서 1,800평으로 계약한 거예요.
일단 땅을 매입해 놓고 조립식으로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한 1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랬는데 ‘아이구!~ 여기에 이거 무시무시한 천마집단이 살고 있네!’
이건 안 돼. 이런 것 있으면 안 되어요. 여러분, 이거 있으면 안 됩니다.
집을 빼앗으면 안 됩니다. 큰 나무를 베면 죽기도 하잖아요. 큰일 나지요.
이유가 있어요. 그 귀신 집을 빼앗으면 큰일 나는 거예요.
여기는 자기들이 대대로 몇 백 년을 진치고 있고,
파워(힘)가 있는 그런 하늘 신인데요. 우리한테 줍니까?
그러니까 ‘너희들 인연이 다 되었다.’고 해도 안 돼. 막무가내예요.
이거 안 되는 거요. 안 돼. 가라는 거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대결한 거예요.
그런 경우에도 그렇고요.
결국은 일망타진해가지고 전라도에 다른 터를 잡아주고 보낸 것입니다.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