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김승섭 기자]6일 진행된 경기·제주 지역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친박근혜계 4선 중진인 이규택 의원(경기 이천·여주)은 공천 내정자 발표 직후 <데일리안>과 가진 통화에서 자신이 탈락한 것과 관련, "승복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가 나쁘다는 이유를 드는데 어떻게 한두달 밖에 안된 사람이 더 높을 수가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머리라도 깎겠다. 이제 경기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 표는 다 날라간 것 아니냐"면서 친이 인사인 이범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을 제치고 공천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공안검사 출신을 공천하느냐"고 따졌다.
이 전 지검장은 대검 공안부장로 재직하던 2000년 10월, 16대 총선 당선자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15명을 무더기로 기소, 야당탄압 논란을 빚었고 2006년 3월 입당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이를 보류하는 등 입당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인 윤건영 의원에게 공천 자리를 내준 한선교(용인수지) 의원도 공천 내정자 발표 직후 "곧 국회 기자실을 찾아 입장표명을 하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심위는 윤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한 20명의 총선후보가 내정됐다고 밝혔으며 탈락한 현역 의원은 5명으로 친박근혜 쪽에서 이규택, 한선교(용인수지), 고조흥(포천·연천) 의원 등 3명, 친이명박 쪽에서 이재창(파주), 고희선(화성을) 의원 등 2명이다.
경기 포천 연천에서는 YTN 기자 출신인 김영우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책기획부팀장이, 광주에는 정진섭 현 국회의원, 의정부갑 김상도 전 의정부지검 차장 검사가 공천을 받았다.
안산 상록을에서는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가, 경기 파주에서는 현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신인 황진하 의원이 각각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데일리안 김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