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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리의 submarine story~~~
무수리의 써부마린 스또리 - 11
글쓴이 : 97-박현정
날짜 : 2003.04.10 23:55
2003년 4월 3일... 지금으로부터 일주일전
3년만에 잠수함의 정기공연이 이어졌다.
4회 공연에서 5회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공연을 보여준 후배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후배님들이 공연하는 걸 보는 내내
대학 4년동안 잠수함에서 있었던 일들과 공연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수학과를 와서
잠수함을 들게되고, 기타를 치게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좋은 추억들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난 더럽게 운이 좋은 놈이다.
음.... 여기까지 쓰고보니 너무 내용이 무거워 보이는군....
안어울려....그럼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지~~~~헤~
지난번에 거창하게 예고까지 해놓고 두달만에 11편을 쓰는 우리의 무수리...
잠수함 5회 정기공연을 보고 확실하게 필이 꽂혔으나
공연 후유증으로 1주일동안 시름시름 앓다가
이제야 커피 카페인빨로 기운 차리고 컴터 앞에 앉았다. ^^
기록은 참 좋은 것이다.
연필로 종이에 쓰든지....
아님 사진을 찍든지...
비디오를 찍든지...
다 잊혀진 것 같아도 다시금 그 순간속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썼고,
안네 프랑크는 안네의 일기를 썼고,
오늘도 무수리는.... 써부마린 스또리를 쓴다.
화학과 오브리를 하고난 뒤 윤옥선배님, 정규선배님, 자영언니,
97들은 영광선배님댁으로 뒷풀이를 하러갔다.
맛나는 것들을 잔뜩 먹고 한참을 그렇게 파티 분위기로 있다가
우리들은 먼저 집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참 기분좋았다.
공연도 잘 마쳤고, 후배들도 많이 들어오고...더 이상 여한이 없었다.
이제 정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었더랬는데...
그 다음날.... 윤옥선배님께서 엄청난 얘기를 하셨다.
"너희들...정기공연해보는게 어떻겠니? 어제 영광선배랑 얘기해봤는데,
자영이가 노래하고 97들이 주축이 돼서 준비하면 될 것 같은데..."
우리는 정기공연이라는 걸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선배님 입에서 정기공연이라는 얘기가 나오니까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보다는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는 맘을 주체할 수 없었다.
공연을 하기로 결정을 한 것도 아닌데,
기쁜마음에 현미랑 은정이랑 나는 40동 4층 복도를 막 뛰어다니며
(그 당시 40동에 지진이 난 줄 알았다는 후문이...)
잠수함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공연하자고 꼬셨다.
얘기를 듣고 다들 기뻐하는 눈치였는데...
우리는 오직 한사람이 걱정이 되었다.
우린 2학년이니까 괜찮을지 몰라도 자영언니는 3학년인데
같이 공연을 한다고 해줄까.....
"자영언니~! 우리 공연하자. 하자. 하자." "(고민하는 기색 역력한)음...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언니는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동기들과의 공연도 아니고, 후배들과의 공연...3학년이라는 부담감...
게다가 정기공연의 경험도 없던 우리들을 데리고 공연한다는 것 등등...
하지만 언니는 같이 해보자고 했다.
우리는 학회실에 모여서 우선 할줄 아는 곡들을 연습장에 적어봤다.
우선 합주가 되는 곡들
- Breed, Territorial pisiings,Basket case,
Fareweel to love, 18 and life
합주가 잘 안 돼서 연습이 필요한 곡들
- Future world, You give love a bad name.
얼추 공연이 될 것 같았다. 이제 연습만 하면 되는구나...
그런데... 뭔가 빠워풀한 곡이 필요했다.
우루루 시내 서점을 들어가서 이것저것 악보를 찾아봤는데,
그때 우리가 눈에 뭐가 씌였었던게 분명하다.
MR.BIG의 Daddy,Brother,Lover and Little boy의 악보를 보고는
"이거 할만하겠다. 이거하자!" 이러고는 낼름 사버렸다.
나중에 얼마나 후회했던지...
MR.BIG....폴 길버트, 빌리시안... 무서운 놈들...
분명 사람이 아닌게야...어떻게 드릴로 연주할 생각을 다했을까....
공연 날짜는 창현이가 5월에 군대가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4월 말에 하기로 정했다.
후배들도 연습을 시켜서 공연때 올리기로 하고
두팀이니까 Song2와 Liviing on a prayer를 각각 시키기로 했다.
공연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우리는 98 후배들을 데리고
04동으로 부지런히 악기를 나르기 시작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밤만 되면 어찌나 춥던지...
우리는 불을 피워놓고, 가끔은 고구마도 꿔먹기도 했다.
(잠깐 화제를 돌려서...불을 피울땐 성준이가 최고다.
어찌나 불을 잘 피우는지... 또 땔감은 어찌나 잘 찾아오는지...
혹시 제가 원래 원시생활을 하던 아인가 싶을 정도였으니까...ㅋㅋ)
탁 트인 야외에서 연습은 마치 우리가 공연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하지만 수업이 있는 6시까지는 연습을 할 수 없고,
악기를 가져와 연습하고 다시 40동 4층까지 갖다놔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연습이 버스가 끊기는 시간에 끝나기가 일수여서
집이 학교랑 멀었던 나, 현향이, 창현이, 찬우는
충북대에서 사직사거리까지 걸어간다음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갔다.
아~~~ 눈물겨웠던 가난이여,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들이여....
뒷 이야기...
하나. Future world 에드립에는 기타가 24플랫까지 나온다.
그리하여... 난 선배님들에게 기타를 새로 사야 한다고 우기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3년동안 가장 아낀 기타.... 남색 Vesta 기타를 낙원상가에서 사게됐다.
그 기타를 사고 너무 좋아서 잠도 못잤더랬다.
두울. 기타 얘기를 하고 나니 방금전에 생각이 났다.
3월달에 지구환경과학과인가... 암튼 거기 소속 건물을 빌려서
한동안 연습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울가서 사온 이펙터들을 몽땅 도둑맞았다. ㅜ.ㅜ
미친 듯이 여기저기를 찾아보고,
심지어 학교 쓰레기장도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다.
게다가 얼마 안 있어 시끄럽다고 쫓겨났다.
이땐... 정말 이러다 공연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서
우린 4월 28일의 공연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렇게 봄날은 가고 있었다. ^^
무수리의 써부마린 스또리 - 13
글쓴이 : 97-박현정
날짜 : 2003.07.07 15:10
아...윽.... 아직도 몸이 쑤신다. 어깨도 빠질것 같고,
가뜩이나 남의 허벅지만한 팔뚝은 더 굵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어쩌랴... 이 모든게 내가 자초한 것임을................
내가 뭔 생각으로 7월 17일날 미니 콘서트를 하자고 했을까나....
아니... 하자고 하고, 노땅들은 그냥 구경만 한다고 할걸.... 이놈에 입이 방정이다.
이래서 어르신들께서 여러번 생각한 뒤에 말로 뱉으라는 건가보다.
암튼... 난 내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3년만에 기타를 잡았다.
바뚜.... 역시 너무 긴 공백탓이였을까? 예전에도 허접이였는데, 지금은 완전 삽질이다...ㅜ.ㅜ
대학 4년내내 많은 공연을 하고, 많은 곡들을 연주했나?
그래도 꽤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언젠가 자영언니, 현미, 은정이 그리고 내가 모여서
합주를 해보고자 했을때 어라? 어쩜 이렇게 기억이 안날수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았으나 마찬가지...
그래. 그래도 Future World는 기억날거야.
Future World는 내내 울궈먹던 곡이라 설마 이건 생각나겠지 했다.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는지 수학과 사람들은 이 노랠 따라부를 정도였다.
그리고 모 선배님 왈 - 한번만 더 하면 죽여버릴꺼.......x.x)
허걱.... 이것도 안된다..... 그렇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어쩌면 이렇게 기억에서 몽땅 사라질 수가... 차라리 죽어버려라....(이런 살벌한 소리를 하다니...)
허나... 죽기엔 아직 나름대로 젊기에.... 연습할 수 밖에....
이제 공연이 한달도 남질 않았다.
죽어라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04동에서 연습하다가는 공연전에 쓰러질 것 만 같았다.
생각해봐라... 맨날 드럼이랑, 앰프랑 기타랑 키보드랑 맨날 나르고,
연습끝나면 그걸 다시 40동 4층으로 옮겨야 하는 고통을....ㅜ.ㅜ
- 그래서 말인데... 후배님들... 지금 엄청 좋은 거예요.
쾌적한 공간(약간 눅눅하긴 하지만), 아늑한 실내(컴컴하긴 하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라는것....
무엇보다 우리 잠수함만의 연습실이잖아요. ^^ 연습 열심히하세요...~! -
게다가 하루하루 공연은 다가오는데 연습은 턱없이 부족해서
우리는 너무도 너무도 절실히 연습할 장소를 필요로 했다.
그러던 중... 우리에게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여. 학. 생. 휴. 게. 실.
(어느 선배님께서 빌려주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혹시 아는 분은 리플을.....)
6시 이후로 밤새도록 연습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그곳....
여학생휴게실은 정녕 파라다이스였던 것이었다.
단 조건이 있었는데, 절대로 안에서 술을 먹지 않는 것.....
우리는 그 조건을 칼 같이 지켰다.... 실은 지금은 빵집으로 바뀐 개신방에서 가끔 먹었다. ^^a
여학생휴게실을 빌린 이후로 우린 합숙아닌 합숙에 돌입했다.
그렇다고해서 밤새 기타를 튕겼다는 건 아니다.
밤 12시가 되면 은정이가 안에 있는 쇼파에 눕는 걸 시작으로 모두의 시체놀이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잠자리에 민감한 우리의 무수리.... 한 숨도 잘 수가 없었다.
생긴건 아무데서나 잘 잘것같이 생겨가지구서리.... ㅜ.ㅜ
암튼 연습기간 내내 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그 대신에 수업시간에 엄청나게 졸았다.
언젠가는 아마도 해석학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목이 뒤로 넘어가도록 졸다가
정말 뒤로 확 꺾였버렸다....
허걱...놀라서 자세를 바로 하니 임성모 교수님께서 나를 쫙~ 째려보고 계셨다. ㅡ.ㅡ
너무 죄송스러웠지만... 어느덧 또 졸고 있는 나.... 정말 대책없다.
연습기간 내내 정말 무섭게 졸았던 것 같다. 버스 유리창에 머리박기가 얼마던가...
버스 유리는 생각보다 강하더라. 나의 커다란 머리가 열심히 박아도 안 깨지는 걸 보면.ㅋㅋ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그렇게 연습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도 소홀히 했었고, 폐인의 생활을 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 어떤 것보다 귀하기 때문이다.
연습실에서 정말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지만 몇가지만 에피소드로 정리를 하련다.
1) 거북이의 등장...
그러던 어느날... 석훈선배님께서 휴가를 나와서 같이 합숙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석훈선배님은 앞에서도 한번 소개된 적이 있지만
드럼을 정말 잘 치는 분으로 내게 다운피킹만을 가르쳐 주시던 좋은 선배님이시다.
군대에 가면 누구나 머리를 깎지만.... 석훈선배님은.... 정말... 정말.... 정말....
거북이 같았다.... 거. 북. 이....
갑작스럽게 트윈패달을 들고 나타난 드럼치는 거북이 선배님...
결국 밴드를 하나 더 결성하게 되었다.
드럼-거북이, 베이스-윤옥선배님, 기타-자영언니 그리고 나...
공연할 곡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지만, 이것저것 멋있는 곡 앞부분만 따서 준비하게 되었다.
그 중에 판테라의 워크도 있었더랬는데... 창현이가 밤새도록 그걸 따라 치는 것이다.
선배님께서 칠때는 멋있다... 였지만... 창현이가 칠때는 이상하게도
속이 울렁거리는게..... 어지러운 것이었다.
무수리 - 창현아... 제발 안 하면 안될까?
허나... 창현이는 너무도 꿋꿋하게 계속 그 울렁거리는 부분을 쳤고, 결국 난... 화장실에서 토했다.ㅜ.ㅜ
거북이 선배님과 함께 합숙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던 건 아직 말단이라서 그런지
온몸에 군기가 잔뜩... 새벽에 잠든 선배님을 깨우는 데 화들짝 놀라며 선배님 하시는 말....
-네 일병 원석훈...
한참을 엄청나게 웃어버렸다.ㅋㅋ
게다가... 그 잊지못할 거북이표 발냄새.... 그것은 정녕 적을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
2) 2층에서 뛰어내리기...
12시면 신학문은 모두 잠긴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문이 열릴때까지 나갈 수가 없는데,
사람이 살면서 꼭 나가야만 할 때가 있는 법....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2층에서 슈퍼맨 망또를 휘릭~ 휘날리며 날았다.그래... 뻥이다.
씨도 안 먹힐 얘기다. ㅡ.ㅡ
사실은 신학 2층 화장실 있는 쪽으로 가다보면 창문이 하나 있는데, 발 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1층 식당 뒷문에 쭉 쌓아놓은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가 있는데, 그걸 밟고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사실... 난 겁이 많아서 한번도 내려가본 적이 없지만 다른 친구들은 잘도 내려가더라...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올라오는 거야? 엉?
3) 봉지면을 처음으로 먹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즐겨먹는 영양식...봉지면....
조리법 - ① 우선 라면 봉지를 따고 스프를 꺼낸다음 사정없이 뿌신다.
② 고르게 잘 부셔졌나 확인후 스프를 개인 취향에 맞게 알맞은 양을 넣는다.
(야채스프는 옵션...)
③ 팔팔 잘 끓은 물을 라면 봉지에 알맞게 넣는다.
④ 봉지의 입구를 봉쇄하고 적당히 익으면 맛나게 먹는다.
영광선배님께서 술이랑 라면을 사오셨을 때 처음 먹어본 봉지면. 정말 눈물 나게 맛있었다.
선배님... 그때 그 일용한 양식들 정말 감사했어요. ^^
4) 창현이와 경보오빠의 사투리 가요열창...
공연이 임박한 어느날인가 이상하게도 창현이랑 경보오빠가 잠은 안자고 가요책을 펴더니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둘다 경상도 사나이들....
시끄럽다고 아무리 구박해도 어찌나 신나게 불러재끼던지....ㅋㅋ
덕분에 사투리 가요 재밌게 들었다.
5) 회심의 멤버 체인지
자기의 악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악기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
그 기나긴 밤을 지새면서 어디 자기 악기만 연습했겠는가...
은정이나 현미가 쉬고 있으면 나도 베이스도 쳐보고
창현이도 틈만나면 자기가 아르페지오라면서 기타를 쳐댔다.
결국 우린 공연때 멤버 체인지를 해 보기로 했다.
싱어는 은정이, 기타는 창현이, 드럼은 자영언니, 베이스는 나.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코러스
연습할 때는 정말 완벽해...ㅋㅋ 우리끼리 무지 좋아했었지만
공연이 끝난 후 나중에 비디오로 확인한바.... 정말 흉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래서 우린 자기 악기에 충실하기로 했다....
6) 대단한 98후배들....
98후배들에게는 연습하는 내내 고맙고, 미안한 맘이였다.
신입생이 워낙 많았어서 두팀으로 나눠져있었는데, 짧은 연습기간으로 각각 1곡씩 밖에 못했었다.
공연의 주 멤버인 우리조차도 연습이 제대로 안되어있는 상태여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못하고,
연습도 우리가 먼저 할만큼 한뒤에 겨우 한 두번 정도 밖에 못했다.
특히 염모씨는 딸랑 Farewell to love 한 곡 치면서도 맨날 밤 새웠다.
그러면서도 불평한번 안하고, 늘 함께 밤을 지새워준 98후배들....
공연후엔 거의 과반수가 탈퇴하긴 했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용~♡
이 밖에도 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선은 여기까지~!
그럼 여기서 깜짝 EVENT!
2회 공연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혼자알긴 아까운 재미난 얘기들을 답글을 달아주세요.
엄선해서 소정의 상품....까지는 못 주구요....^^;;;
무수리가 떡볶이 및 분식 일체를 풀코스로 대접하도록 하죠.
그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다음 무수리의 써부마린 스또리는 대망의 공연편입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무수리의 써부마린 스또리 - 14 (1) : 폭풍전야(?)
글쓴이 : 97-박현정
날짜 : 2004.02.17 03:48
모처럼 집에 혼자 있었습니다.
해서... 큰 맘 먹고 비디오 한편 봤습니다.
어느덧 5년도 더 된 공연...
진작에 은정이에게 2회 비디오 테잎을 받았었는데,
어째 보기가 쉽지 않더군요.
3회 공연이랑 4회 공연은 몇 번이나 봤는데도 말이죠.
아마두... 조금 겁이 났는가 봅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모습이 아니면 어쩌나 해서요.
조심스레 재생버튼을 누르고 그때의 무수리로 돌아가봤습니다.
많이 서툴고, 많이 빈약하고, 제일 준비가 부족했던 공연이였지만
많이 신났고, 많이 뿌듯했으며, 제일 기억에 남는 그런 공연이였어요.
보는 내내 어땠냐구요? 너무 즐거웠답니다.
그 속엔 그리운 사람들이 다 있더군요.
너무도 사랑하는 잠수함 사람들...
동현선배님, 영광선배님, 은경언니, 윤옥선배님, 정규선배님,
규남선배님, 석훈선배님, 현희선배님, 진형선배님, 진하선배님,
자영언니, 현향이, 현미, 찬우, 창현이, 은정이,
지훈이, 희순이, 경보오빠, 정훈이, 미영이, 충희, 동현이, 승희,
선희, 성준이, 상하(이때는 관중-그래서 얼굴은 없고 목소리만...)
조명을 빌려주셨던 극예술 연구회 민일 선배님, 수영이.
공연을 보러 와주었던 많은 고마운 사람들....
이렇게 좋은 추억 남길 수 있게 해줘서 모두... 고마워요. ^^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점이 없고, 사설만 길어지네요. 각설하고...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을 1998년 4월 28일 잠수함 제 2회 정기공연으로 초대합니다.
어설프게나마 무대를 꾸미고, 리허설을 시작했다.
몇 번씩 해도 끝이 안 날것만 같아서 98후배들에게 악기를 넘기고 길을 나섰다.
포스터 붙이러...
신선한 밤공기.. 이것도 이제 오늘로 끝이구나... 기분이 참 묘했다.
인문대, 미대쪽으로 쭉 붙이고 신학으로 돌아오니
신학 앞마당(?) 에다 은정이가 일을 내부렸다.
R.O.C.K.
포스터로 크게 '락'이락는 글씨 모양을 해놨는데,
3층에서 보면 한눈에 띄는 것이, 어찌나 멋지든지...
수많은 공연 포스터가 신학 앞마당에 붙여져 왔지만
그토록 인상적인 건 처음이였다. - 은정이 만세~!
그리고, 그 후로도 그 이상의 것을 본 적이 없다.
아... 그리고 그때 우리 모두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자영 언니가 손수 만들어준 검은 팔찌였다.
검은 팔찌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 - 자영언니 만세~!
계속되는 리허설.... 에고.. 해도해도 부족하다.... 이러다 날밤새겠다...
내일을 생각해서 그만 집으로 향했다.
잠을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 안나고,
암튼간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좋다.
긴장한 탓에 소화가 잘 안돼서 아무것도 못 먹고 곧장 현미네 집으로 향했다.
멋 부릴 줄 모르는 무수리... 딴에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리...
(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될까마는)
현미랑 은정이가 화장도 해주고, 머리도 빗어주고 하니 그나마 낫다. ^^
수업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일부 자체 휴강하고서리
지금 한다고 뭐 얼마나 나아지겠냐만
그래도 맘 한편에서 불안한 맘을 떨칠 수 없어서 기타를 놓을 수 없었다.
무대에서 바라보니 객석이 너무 커 보인다.
이 많은 자리가 찰 수 있을까...
누구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였지만서두
빈자리가 많으면 어쩌나... 스부적이 걱정도 했었다.
약속된 시간은 다가오고....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허걱....
설마 오실까 했던.... 엄마가.... 객석에 계셨다.
나중에 정규 선배님께서는 우리 엄마가 이승온 교수님인 줄 알았다는... ㅡ.ㅡ;;;;
(우리 엄마가 100배 더 예뻐요!!!! 버럭!!!!!! 불끈!!!!!!)
대학가면 사람 좀 될까 했더니만
기타 친답시고 새벽에나 들어오는 딸내미에게
그래 내 새끼 잘한다... 하는 부모님은 드물 것이다.
뭐.... 얘가 무슨 짓거리를 하고 다녔나 확인 차 오실 수도 있겠고,
그 동안 고생한 거 아니까 격려해 주시러 오신 것일 수도 있겠고,
암튼간에... 엄마가 오셨으니... 난 더 잘해야 한다.
기타를 잡은 손에 힘을 줘 본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무대에 조명이 켜진다.
드디어... 시작이다.
1부 공연
You give love a bad name
첫댓글 기억에 남는 공연중 하나네여.. 97후배들 넘 잘했지 그때..캬~ 지금 봐도 멋지네. 97 역시 멋진 후배들이야~. 보구싶네... 잘지내지? 20일날 보장 ㅋ 근데 현정이 너 거북이는 점 뺴주질 그랬냐.. 민망스럽다.... 내가 친거 들어보니 신기하네...박자 살짝 맛갔네...에효 ㅡ,.ㅡ ㅋ
생각해보니 이거 3회 공연아닌가여 저희가 1회이구 96 그다음 97학번 3회로 기억하는데..
이 공연이 2회가 맞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