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5년 07월07일 (일)
2. 등반지 : 북한산 인수봉
3.등반형태 : 멀티피치클라이밍(multipitch)
4.등반루트 : 크로니길
친구 또는 벗을 의미하는 '크로니(crony)길' 은 1970년 3월부터 2개월에 걸쳐서 크로니산악회에 의해서 개척된 길로
총 9피치, 최고난이도 10a 로 인수봉에서 두번째로 긴 루트라고 합니다
5. 참석자 : 정동혁, 이정우, 이형복, 박상민
6. 등반소요장비 : 암벽등반장비 일체, 행동식, 충분한 식수 (한여름엔 물을 충분히!)
7. 내용
한낮 폭염으로 빨리 시작하고자 07시에 도선사에 모여 출발했습니다. 택시를 타는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택시기사님께서 러브버그로 인해 사람이 없다고 하셨지만, '백운대에만 있고 인수봉에는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도선사 주차장에 한자리를 얻을 수 있는 행운을 맛보고 다행히 늦는사람 없이 바로 인수봉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해도 나오지 않는 구름낀 날씨였지만 엄청난 습도와 더위로 인해 출발부터 크럭스였습니다. 하루재 고개를 넘기 전부터 휴식을 취했고, 시작점에 도착전에 또 쉬며 물과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야 했습니다. 마치 비가 내리는것 같은 습한 공기였고, 바위도 젖어있었습니다.
1피치 (5.7, 26m)
1피치는 슬랩으로도 시작하고 우측 크랙으로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날 습기로 인해 바위가 미끄러워 우측 크랙으로 올랐습니다. 중간 밴드부분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고, 밴드에서 부터 크랙을 따라 오르는데 발 째밍으로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크랙 끝에 큰 밴드를 만나면 1P가 끝입니다. 난이도가 어렵진 않았지만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긴장을 했습니다.
2피치 (5.7, 26m)
3피치 (5.8, 29m)
크랙으로 오른뒤 우측 슬랩으로 트래버스를 하면 2P가 끝입니다. 크랙이 크고 좋은 홀드가 곳곳에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3P는 슬랩으로 잘 살펴보면 발자리 좋은곳들이 많았습니다. 우측 볼트있는 곳을 잘 확인하고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슬랩이라 미끄러질까봐 긴장하며 오르고 있었는데, 위에서 얼른 올라와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형복아 여기 벌레 엄청 많다, 우리 내려가야겠어~'
사진 상으론 별로 없는것처럼 보이는데, 엄청 많았습니다. 계속 달라붙어, 등반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강을 결정하고 이동하였습니다.
Bonus
여정길 1피치 (10C, 19m)
짧게 끝난 크로니길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동혁대장님께서 하강하며 여정길 1피치 확보점에 로프를 걸어주어 탑로핑으로 해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무려 10C의 크랙으로 정확한 레이백으로 올라야 하는 길이라, 레이백을 연습해보고 싶은 분에게 아주 재밌는(?) 길입니다. 물론 저는 3,4번째 볼트에서부터 힘이빠졌고, 정우형이 동혁대장님과 그곳에 있던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과 응원을 받으며 1피치를 완등하였습니다. 저는 겨울동안 쉬어서 그런지 10c의 난이도에서는 홀드찾느라 허둥지둥 거릴뿐이었습니다ㅠ. 역시 등반은 꾸준한 훈련만이 답인듯 합니다.
오후 캐나다팀 환송식을 위해 이른 하산을 하였구요. 하산 또한 날씨때문에 크럭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은 등반보다 등산과 하산이 진정한 크럭스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안전 등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등반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무더위에 고생하셨어요
우리 한크랙 전사들 고생많았습니다. 웃기는 등반과 야한등반이 섞여 있는듯 ㅎㅎ
러브버그가 없어질 때까지 다른 암장으로 피해다녀야....
나는 왜 벌레를 못 봤지. 헬멧에 저 정도면 진짜 많은건데.
엄청난 습도, 수많은 러브버그와의 사투!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더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더욱 강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