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우리 교실은
커다란 배였으면…….
왼쪽 창가의
영이와 식이는
왼손으로
오른쪽 창가의
웅이와 현이는
오른손으로
철벙철벙
노를 저어
집까지 갔으면…….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집까지 갔으면…….
●비 오는 날은 아이나 어른이나 메말랐던 감성이 젖게 마련이다. 문제는 빗소리는 참 듣기 좋은데 옷이 다 젖을 수 있으니 집에 갈 일이 걱정이다. 학교 건물이 통째로 배가 되었으면, 아니 교실만이라도 배였으면 하는 기발한 동심이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 한다.
●아동문학가 심후섭(沈厚燮·1951년~ ). 경북 청송 출생. 대구교육대학교, 경북대학교 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 《매일신문》 신춘문예 및 《월간문학》 신인상 동화 당선으로 문단 데뷔. 창주문학상, 새벗문학상,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한국아동문학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외. 저서로 동화집 『의로운 소 누렁이』,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외, 도서 90여 권. 대구시교육청 장학관 및 대구교육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현재 대구문인협회장.
출처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https://www.iusm.co.kr)
첫댓글 참 좋은 동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