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성은 리아입니다.
오늘은 은이성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은이성지는 저보다 원삼성당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요?
제 고향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성지가 있었다니 저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은이성지의 은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은이란 '숨겨진 동네', '숨어 있는 마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곳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로서 일찍이 교우촌이 형성되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이름이더라고요.
은이성지는 1836년 1월 13일, 프랑스 선교사로서는 최초로 조선에 입국한 모방 신부가 그해 4월경 이곳을 방문하여 당시 15세인 소년 김대건에게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으로 세례성사와 첫영성체를 주고 신학생으로 선발한 곳이며 사제가 된 후 조선으로 입국하여 사목 활동 당시 본당 역할을 한 곳이라고 합니다.
1845년 조선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한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활동은 은이 성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곳에서 순교 전 공식적인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였다. 즉,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성장, 세례성사, 신학생 선발, 사제 서품, 사목활동의 직접적인 장소로서 한국 천주교회 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미리내 성지까지 가는 길에는 험한 고개 셋 이 있는데 이 고개는 김대건 신부 생전에는 그가 걸어서 넘나들며 사목 활동 행로였고 순교 후에는 그의 유해가 옮겨진 경로가 되었다. 예부터 교우들은 이 고개를 신 덕고개(은이고 개), 망덕고개(햇살이 고개), 애 덕고개(오두재고 개)라고 부르며, 은이성지에서는 지금도 도보 순례를 하면서 그의 고귀한 순교 신앙 정신을 기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이하여 천주교 수원교구와 용인시는 '청년 김대건 길' 사업을 통해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의 순례길을 정비하여, 김대건 신부님의 깊은 신앙심과 젊은 청년들의 도전 의식을 다시금 묵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의 김가항성당이 2001년 철거되자, 철거된 자제를 그대로 가져와, 철거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 김가항성당(용인 향토 문화재71호)이 2016년 9월에 복원 건립 되었습니다. 김가항성당은 '김씨성을 가진 사람들의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눈이 온 다음이라 소복히 눈 쌓인 성당이 참 아담하고 예뻤습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모든 재료가 목재로 되어있는것이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김가항 성당에 대해 검색 해 보니 상해의 김가항성당의 자재들을 그대로 가저와 사용 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상해의 김가항 성당 철거 후 반입하여 온 건축 자재 중 기둥과 대들보 등 일부 건축물을 활용 하여서인지 내부의 세월이 느껴지는 목재들에서 정감과 단아함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김대건 기념각입니다.
은은한 겨울빛을 받고 계신 김대건신부님 동상입니다.
김대건 기념관입니다,
은이성지 입구의 건너편에 기도의 숲이 보였습니다. 첫날은 눈이 너무 많아서 '기도의 숲'으로 갈 수 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갈 수 있겠어요~
오늘은 눈이 어느정도 녹고 치워져있어 기분 좋게 기도의 숲으로 향햇습니다.
기도의 숲으로 올라 가니 가장 먼저 예수님께서 두손 벌려 반겨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은이 성지 쪽을 바라보고 계시더라구요.
예수님의 시점으로 내려다 본 은이성지입니다.
예수님이 계신 광장 오른쪽으로는 십자가의 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광장의 왼쪽길에는 자애로우신 성모님상이 있습니다.
이상 은이성지였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청년 김대건길' 따라 도보 순례 해보려합니다.
은이성지 ― 1.9km 1시간 ―신덕고개 ― 4.0km 2시간 ―망덕고개 ―3.9km 2시간 ―애덕고개 ―0.5km 15분 ―미리내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