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님께 등업을 부탁드리면서 한 약속이어서 천천히 제가 중국어도 잘 모르면서 홀로 중국으로 건너가 시장조사를 하던 에피소드를 하나씩 넞어볼까 합니다. 혹 중국방문 왕초보분들께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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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5일 13:40 발 비행기를 타고 뻬이징에 도착했다.
한마디로 맨땅의 헤딩이다.
나의 뻬이징 첫 숙박지는 望京新城(왕징 신촹)A4區西園 426洞 608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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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일들을 더듬어 보면 이렇다.
오후 한시 4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을 했다.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나 혼자이고 싶었다.
시차가 한시간 늦추어져서 뻬이징 공항에는 연착에도 불구하고 오후 세시쯤에 도착했다.
그 뒤로는 지겹도록 줄, 줄, 줄,....... 상공에서 내려다 보았던 대국의 이미지가 짜증으로 변한다.
생소한 간자체 밑에 다행히도 영어안내가 있어 길은 잃지 않고 따라 다닌다.
어쩐지 짧은 줄이 있어 따라 서 있다가 가만 보니 중국 국내인 줄이었다.
원칙대로 해야지 싶어 다시 외국인 줄로 바꾸어 섰더니, 친절한 공안(公安)이 할 줄도 모르는 말로 괜찮단다. 중국이 많이 변하긴 했다.
중국 동전도 없고, 로밍된 휴대폰도 없어 전화할 길이 없다.
픽업하기로 약속한 민박집 주인은 배신을 때리고, 갈 데라고는 사고무친이다.
일단 베이징행 택시와 리무진이 있어 보이는 데로 다가서 경찰같아 보이는 젊은이에게 '웨이, 칭웬.. 워 윈의 츄오 더 뻬이찡 한꿔~ 따셔콴..엠버시.. 유노? 즈따오마? 쓰미마쌩.. 나오는대로 말을 거니 천만 다행으로 영어를 좀 한다.
그래서 살짝 귀뜸을 해 달라고 했다. 한꿔~ 따셔콴까지 택시비가 얼마쯤 나오느냐고..
한 60위엔 나온다 하길래 버스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개스 냄새가 많이 나니 돈이 좀 들더라도 택시를 이용하란다.
한 녀석이 불법 승용을 히끼한다. 값이야 싸겠지만 혹시 사고가 나면 끝이다 싶어 완곡히 웃으며 '확 유~' 하고 공항택시 줄에 섰다. 또 줄~ 줄~이다. 지겹다.
북경의 택시는 요금 병산제다. 즉 헤매면 헤맬수록 택시기사한테 이득이다. 할 수 없이 모른척 했다.
온갖 잔꾀를 부리다가 77위엔쯤 나오니까 한국 대사관에 내려 줬다. 톨게이트비 10위엔하고 해서 87위엔이다. 10위엔을 거슬러 주고 눈만 두리벙거리고 있다. 더러워서 '씨에 씨팔놈아..(고맙다 개새끼야-중국말로는 감사합니다 밥쳐먹었냐?란 뜻이다)' 하니까 별 말 없이 간다. X같은 새끼... 짱께 시키들 확 삽질해 버리고 싶어진다.
대사관에 물으니 조00 참사관님(내가 대학재학때 생활지도관님이셨다) 영사관에 계신다 한다.
영사관? 잉씨어콴? 나꺼 팡쯔, 띠이방 웬뿌웬?(거리가 머냐?) 하니까 중국 공안이 '뚜오수오 지엔러(쪼~까 가깝다)' 하며 약도를 준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중국에서는 약도나 길안내 믿었다가는 엿된다.
길 두칸 건너가면 있다고 하길래.... 과~연 대국은 대국이다. 길 두칸 길이가 물경 두시간 반 거리이다. 걸어서... 지나가는 공안, 아가씨, 아자씨 십 수명을 상대로 되지도 않는 중국어로 물어 물어 해가 뉘엿해질 때쯤해서 기적처럼 한국 영사관 찾았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철통같은(?)~요즘 중국쪽이 탈북자들때문에 쪼까 그렇다.~ 경비를 뒤로 하고 드디어 제대로 대접받는 응접실로 가서 조참사관님을 만났다. 그곳에서 새롭게 외사 담당 영사님들과도 인연을 쫌 맺고.. 한 분은 다행히 칭따오 전문이시란다. 나중에 도움 쫌 주시라 하니까 흔쾌히 웃으셨다. 고맙더라.
몇시간 정담을 나누고 왕년의 축산 명인이자 세 개나 되는 잘되는 한국식당을 경영하고 있고 그 무게도 만만찮은 경상도 재경 한인회 부회장이신 이00 사장님(솥뚜껑 삼겹살 체인)과 함께 자리를 하여(이건 전에 중국참사로 근무했던 대학동기가 소개하더라) 그 지겨운(?) 묵은 김치 삼겹살로 저녁을 하면서 의기투합 하였다.
좋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 후 다들 퇴청하시고 이00 사장님은 나의 숙소를 잡아 주시며(쓰~ 니기미 길바닥에서 잘뻔 했다) 고향 사람들끼리 형 아우 하면서 한잔 더 하자 하시기에 없는 돈 용기를 내어 내가 쏘았다. 술이 취하셔서 온통 믿을 놈 없다 ... 하시는데... 그럼 이사장님은?!? 쫌 아이러니했다.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加油!!!